제목은 이렇게 썼지만 좋게 말하면 느긋한 사람이지요.
저는 어쩌면 좀 과하게 조심을 하는 편이예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저보다 심하게 병적으로 그래서 같이 있는 게 불편한 지경이예요. 멀쩡한 컵 떨어질까봐 안으로 집어넣으라 잔소리가 심하시죠. 저는 그 정도는 아닌데 어쩌면 저와 있어도 피곤한 사람 여럿 될 거라는 생각은 많이 합니다. 사실 예전에야 조심성없는 사람들 보면 저와 다르다고 비판을 많이 했어요. 속으로.
예를 들면 친구 중에 평소에 정신이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운전을 하면서 화장을 하고 전화를 받고 담배도 피면서
그 친구 차 어쩔 수 없이 타게 되면 죽을 것 같았지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회식간다고 이래저래 나눠져서 타면 꼭 그 친구 차였어요.
지하 주차장에서 나갈 때도 아무 생각없이 입구로 질주.
기어 파킹 안하고 언덕길에서 주차해서 내리려고 해서 죽을 뻔 한 적도 있어요.
친구가 그래서 안만난건 아니고 세월이 지나고 사는 곳도 달라지고 그 친구랑은 안 만나게 되었는데 제가 어쩌다 보니 조심성없게 조심성이 없는 그런 남자랑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살고 있네요. 이제는 좀 적응이 되어 그럭저럭 지내는데요. 생리전이나 몸이 안좋거나 여러모로 컨디션이 엉망일때 애 쥬스 주라고 전해줬는데 컵 떨어뜨려서 애 옷이며 바닥이며 제 가방이며 완전 초토화를 시키거나 애만 데리고 나가면 입술 터져오고 이마 깨져서 오고 지름길 찾다가 한 두어시간 헤매는 건은 예사구요. 밥 매일 차려주다가 한번 스스로 밥 떠먹을 땐 그릇 와장창. 애랑 같이 놀다가 왠지 위험한 것 같아서 이제 가자고 아무리 채근을 해도 버티다가 또 다치고. 조그만 사고던 큰 사고던 모두 처리는 제 몫이고. 드라마에서야 귀엽고 이쁜 여자 캐릭터 어리버리해서 사고치는 거 이뻐보이지만 사고치고 나서 수습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한번씩 짜증이 쓰나미로 밀려드는데 많이 참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손이 안 여물다고 하는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그러면 니가 다 하면 되잖아 하지만 그렇게 하다가도 상대의 손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시장바구니 양손에 들고 애를 안을 수는 없는 그런 상황 같은...
집열쇠를 사무실에 놔두고 집에 왔는데 안방이 완전 안쪽에 있어서 곤히 잠들면 벨소리 못듣는 구조! 포기하고 사무실 다시 가서 잔 적도 있고 해서 이제는 늦으면 집 열쇠는 있냐고 매번 확인합니다. 아예 늦는다고 싶으면 번호키만 채워두고 자구요. 지갑이 어딨는지 모르는 것도 다반사구요,
사람들이 다 다르게 생겼다 라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한번씩 천불이 확하고 올라오는데 몸이 녹아버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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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성없는 사람과 어떻게 잘 지낼까요?
예민 조회수 : 1,238
작성일 : 2011-04-18 15:36:32
IP : 110.14.xxx.14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4.18 8:24 PM (122.47.xxx.64)원글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는데, 상대방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닐테니까, 정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는 가족끼리 저렇게 다른데, 정말 맨날 싸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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