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주변에 항상 연약하고 누군가 보살펴줘야 하고 징징 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친구는 아주 어린 시절 자신이 불행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근데 아주 오랜 시간 그 친구와 지내보니 그가 가진 어린 시절의 불행은 그 나잇대의 사람 대다수에게 있을 수도 있는 그런 상처였습니다.
예를들어, 딸이라고 할머니가 자기를 싫어하고 구박했다거나, 엄마가 자기를 임신했을 때 지울려고 했다거나, 가난해서 자기가 벌어 공부했다거나 뭐 그정도...
근데 항상 그런 얘기를 하며 자신에 대해 슬퍼하고 세상에 자기 만큼 슬프고 아픈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물론 저도 처음에는 가난한 어린시절 얘기나 할머니 얘기가 그렇게 자랑스런 것도 아닌데 저랑 안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말을 하니, 막 마음이 열리고 오죽 힘들었을까 싶어 잘 들어주고 도와주고...
애기낳고 힘들다고 울고불고 할 때 가서 설겆이, 청소에 분유 기저귀까지 사다줬습니다. 제 돈으로 말이죠. 울 엄마가 해다준 음식 다 그집 갖다주고...
헌데 우리 만남이 15년이 훌쩍 넘으면서 이 친구를 보면, 정말 저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아프면 혼자 해결하는 걸 맘 편하게 여기거든요. 신랑 하나만 옆에 있으면 족합니다.
근데 이 친구는 심지어 치질 수술한다고 병원에 누워 있어도 오만 사람이 다 그 병원에 가서 위로해 줘야 합니다.
원래 체질이 약한 친구라 치질부터 해서 잇몸병 ..이곳 저곳 아픈곳이 많기도 하죠.
이 친구 크고 작은 병수발에 대한 기억도 장난 아니게 많습니다.
저와 많이 다른 친구니까 이해하려고는 하는데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이...
저도 몸이 안좋을 때 버스에서 거의 호흡곤란이 와서 아무 정거장이나 내려 길에 앉아 식은 땀 흘려보기도 했지만, 저는 그럴 때 마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혼자 해결하려고 억지로 참는 편이거든요.
근데 얘는 뻑하면 쓰러집니다.
정신이 가서 쓰러지는게 아니구요.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린다고 쓰러지고, 다리가 꼬여 넘어져도 벌떡 안일어나고 길바닥에 계속 엎드려있어요.
분명히 저보다 체력이 약한 건 알겠는데 저 같음 있는 힘을 다해 일어나서 사람들 시선을 피할 텐데 얘는 꼭 이렇게 쓰러져서 사람들이 달려오고 모르는 사람이건 아는 사람이건 괜찮냐는 말을 들어야되고 부축해줘야 하는 겁니다.
몸이 아파서 그런건데... 왠만하면 이해하자 하면서도 얘 때문에 맨날 사람 시선 받으면서 환자를 도와야 하는 제 입장이 좀 힘드네요.
좀 멀찍이 아는 사람은 얘가 너무 불쌍하고- 맨날 아프다고 하니까- 안됐다 그러고 저한테 잘해주라 당부하고... 저처럼 맨날 보는 사람은 워낙 자주 얘가 그러니까 이런 시선이나 도움을 받고 싶어서 더더욱 약한 모습을 보이나 싶은 마음이 드는데...
왜냐하면, 누군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항상 자기 약한 얘기 상처받은 어린시절 얘기, 안 빼놓고 얘기하거든요. 그러면 상대방은 마음이 막 열리죠. 솔직하게 자기 약한 얘기를 하는데 마음이 안움직일 수가 없잖아요. 제가 그랬듯이...
또 그 친구가 자기 학생시절 얘기를 하면 항상 하는 말이 자길 좋아하는 남자가 그렇게 많았다는 겁니다. 맨날 울고 연약한 지 모습 보이고 하면 다 자기를 이뻐하더라는 말입니다.
저는 얼굴도 반반한 편이고 해서 여자애가 약하고 울고 그러면 남자들이 좋아하니까 인기 있었겠네 생각했는데 얘가 어제 하는 말이, 지가 꼬셔서 안넘어오는 남자 없었다는 겁니다.
이 친구는 적극적으로 꼬시고 대쉬하는 그런 성격이 결코 아니거든요.
근데 꼬신다는 표현을 쓰는데 제가 깜짝 놀랬습니다.
그 말은 지가 꼬시기 위해 그렇게 울고 약한척했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렇게 징징거리는면 사람들로부터 관심받고 도와주고 남자들은 좋아해 주니 이것이 이 친구의 삶의 방식이 되었나 싶네요.
혹시 이런 사람 경험해보셨나요. 요즘 얘를 어떻게 대해줘야 하나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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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징대는 친구
휴...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11-05-27 11:19:16
IP : 175.199.xxx.2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00
'11.5.27 11:25 AM (211.35.xxx.215)조금 얄입지만 여우짓을 하신듯...
남자도 그런 타입이 있어요. 하다하다못해 크게 싸운적도 있었어요.
그렇게 주변사람들을 이용하는게 좋은가봅니다.
눈에 다 보이고 그게 좋아보이지 않는다는걸 본인은 잘 모르나봐요.2. ;
'11.5.27 12:20 PM (119.161.xxx.116)저도 시도 때도 가리지 않고 맨날 전화와서 하소연하는 친구 때문에 글을 올린 적이 있네요.
징징거리는거요, 너무 자주 들어주게 되면 그 안좋은 기분이 듣는 사람한테도 막 확산이 되더라구요.
차차 멀리하세요.3. 이젠 원글님이
'11.5.27 1:06 PM (218.159.xxx.216)보살핌을 받아야겠네요.
정말 하실만큼 하신거 같다는...
이젠 원글님 좋은거 하시고 그 친구 생각일랑 접어두세요.전화와도 적당히 적당히.
다른 약속 잡으시고..
생각같아선 크게 한 판 했으면 좋겠지만 오래된 사이는 것두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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