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제 그만 살고 싶어요.
이제는 그만 헤어지는게 답일까요?
이혼한 것 처럼 그렇게 살고 있어요.
한 달 전에
어머님댁에 다녀온 후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러더군요.
남편이 원래 좀 효자입니다.
만일 형수님이 어머님을 못 모시게 되면 저보고 모실 수 있냐고요.........
저는 대답을 안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말이 없어지며 표정이 굳어지더군요.
그 때부터 저는 이제 끝이다
더는 못 하겠다.결혼생활이라는 것을...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님이 모시기 힘든 분이냐구요? 절대 아니에요.
이런 시어머니를 만난 건 전생에 제가 뭔가 좋은 일을 해서 그런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분이예요.
항상 아들보단 제 편이고..
제가 힘든건 다 해결해주시고...마음씨도 곱고...
같이 살면 제가 더 행복할 것 같은 그런 분이예요.
근데 싫어요. 저 못해요.
남편이 2년동안 다른 여자와 살았어요.
저는 그 동안 쭈욱.....어머님이 아버님 병수발 하는것 도우며 일주일에 몇번씩 왕래하며
다녔구요.
그렇게 맡겨놓고 딴여자와 온갖 여행다 다니고..
우여곡절 많았지만 저 그때 이혼 안했어요.할 수도 없었구요
혼자 살 능력도 없고, 가정이라는거 그래도 지키고 싶었고 (제가 해놓은게 가정하나 일군것 뿐이거든요.)
이혼한다고 행복한 날이 오는것도 아니고
그 후에도 역시 고통뿐이잖아요.
물론 그 여자가 원하는게 우리가정이 깨지는거라서 더욱 안했지요.
저 넘 싫어요.
제게 그런 말 못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저라는 존재를 부모님에게 효도하기위한 도구로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결혼 초부터 그랬어요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제가 시댁에 가거나 그곳에서 시부모님과 식사라도 하면 화가 풀리는거예요.
부모님에게 잘하니 제게 화를 푸는 그런 느낌...
제가 눈물이 나는건
그런 요구를 하는 남편에게 대응할 제 기가 넘 약하고
어영부영 그러다가 남편 원하는 대로 하게 될 것 같아 겁이나고.....
제 자신이 너무 대응력이 없고...답답하고..
겉으로 내색 안하고 행복한 부부인척하면 살았더니 제가 용서한 줄 아나봅니다
성실하고 바르고 그런 사람이라 더 용서가 안됩니다.
근데 그런 말을 하다니요...
저 못해요.
그냥 행복하게 다른 욕심없고, 맘 편히 살고 싶어요.
그런데 그 말이 절 이렇게 휘둘리게 하네요.
힘들어요.
1. 힘들어요;
'11.5.22 11:43 PM (121.127.xxx.60)남편이라는 사람이 전 너무 이해가 안되요.
제가 너무한 건가요?2. .
'11.5.22 11:46 PM (125.139.xxx.209)남편은 미친놈이란 소리밖에는 안나오네요
그런데요. 형님이 안모시겠다고 하면 방법이 없나요? 시어머니가 계실곳이 없는건가요
형님도 안쓰럽고...3. ㅇ
'11.5.22 11:47 PM (115.139.xxx.67)토다토닥토닥
님이 섭섭한게 당연하네요.
바람나서 딴 살림 차린동안 계속 시댁 드나들면서 보살핀게 어딘데...
남편들은... 지금 잘 지내면 과거도 다 용서한거로 착각들 하더군요.
아내 마음은 깊은 상처가 남아있건만 ㅠㅠㅠㅠㅠ4. ㄹ ㄹ
'11.5.22 11:50 PM (175.117.xxx.227)안모시겠다니 냉전이라...
바람도 핀 놈이...
저도 외며늘인데 안모시겠다고 말해놨는데
울신랑 업고 다녀야 하는군요5. 내가우선
'11.5.22 11:51 PM (211.202.xxx.75)님..님 맘닿는 대로 하세요.
남편이란 사람은...님을 아마 여자로 보지 않고..누나나 엄마정도로 보는듯..
생존방법에 있어서..이혼이 힘들면...걍 버티기로 있어 보세요.6. 쿠쿠
'11.5.22 11:55 PM (175.120.xxx.241)답답하시겠지만 위 댓글처럼 저도 버텨보시라고....ㅠㅠ;;
님도 남편을 유령처럼 생각하고 생활해보세요
좀 맘이 편해질 수 도 있습니다. 이혼해도 불편한것 마찬가지 같습니다.7. 원글입니다.
'11.5.23 12:02 AM (121.127.xxx.60)그냥 돈 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하며 살까요?
전에 어떤분이 그러시던데...
불륜을 첨 알았을때 남편이 막 좋아지고 그랬어요...그런 심리 있더라구요.
그러나 이제는 치가 떨릴뿐이예요.
그때 받아놓은 각서와 그여자와의 녹음 등도 다 시댁에 알려주고 확 뒤집고 싶은 맘도 있어요.
저 혼자 덮어두고 행복한 부부인척 살았어요.
제 심리에는 그에 대한 보상을 바라는 맘도 있는 것 같아요.
남편이 그런걸 절대 요구해서는 안된다는.....8. 웃기는...
'11.5.23 12:02 AM (121.190.xxx.228)말안하고 불편하게 함
어쩔꺼야, 모시겠지... 하나봅니다.
이혼을 불사하고 대해야 정신 차릴 인간이네요.
바람 필때도 시댁에 잘하는거 보고
미안해한게 아니고 물로 본거네요.9. 이왕 맘 먹은거
'11.5.23 12:03 AM (211.63.xxx.199)이왕 이혼까지 맘 먹으셨다면 시어머니께 하소연하세요.
아버님 병수발 드는거 열심히 거들었더니 남편이 바람나서 딴 여자랑 살았다.
어머니 모시고 싶은데 남편이 바람날까봐 못 모시겠다 하세요.
어머님 모시는게 힘든게 아니라 남편이 바람나는게 싫다 소리도 하시구요.
결국 원글님 남편 제 발등 찍는게 될테니까요.
싹싹빌고 잘해줘도 어머니 모실까 말까인데 뭘 잘했다고 말안하고 한달이나 삐진데요?
헤어지더라도 하고픈 말은 다~ 하고 나오세요~~~~
상간녀가 시어머니 모시고 잘 살거나 말거나 미련 버리세요.10. ..
'11.5.23 12:03 AM (183.100.xxx.24)남자들은 왜 결혼하고 나면 갑자기 효자노릇을 못해서 안달일까요?
그렇게 효자하고 싶음, 자기가 시댁들어가서 어머니 모시고 살덩가..
지는 못하는거... 왜 남보고 시키는지... 울 신랑도 그러더라구요.
제가 워낙 합가는 펄쩍 뛰니 차마 같이 살자는 말은 못하고,
나중에 아프시면 어떻하냐?? 는 둥,,,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둥..(웃겨)
그래서 전 확실하게 말해줬어요.
"효자 노릇은 자식이 해야지? 그렇게 마음 불편하면 혼자 들어가서 살아.
나?? 내가 왜? 나도 울 부모님들 곁에서 챙겨드려야지 나도 효녀거든 "
저도 지금 꼭 그런 문제뿐이 아니라, 여러 사정이 겹쳐서 정말 당장이라도 때려취고 싶은거..
울 친정부모님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어요. 딱히 이혼해도 더 잘 살 보장도 없고..
하지만... 언젠가는 그만둘껍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준비하고 또 준비하려구요. 힘내요 ^^11. 내가우선
'11.5.23 12:06 AM (211.202.xxx.75)네..돈버는 기계로 생각하세요~
12. 헉!
'11.5.23 12:06 AM (14.207.xxx.85)남편분께서 많이 삐졌구나..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라도 한집안에 솥뚜껑 운전사가 두명이명 시끄러운법인데.. 하며 글을 읽어 가던중.. ㅠ.ㅠ
아이만 없으시면 헤어짐을 선택하심 어떨까 싶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몸으로 입에 풀칠하며 못살까요..
아.... ㅌㄷㅌㄷ13. .
'11.5.23 12:12 AM (14.52.xxx.167)님 시어머니나 님 성격을 제가 모르니까 조심스럽지만,,
마지막 카드는 남편 바람을 시댁에 알리는 거네요.
좋은 시어머니라면, 생각이 있는 시어머니라면 내가 아들네랑 같이 살게 되면 이 며느리 안 남아있겠구나,
적어도 나 때문에 아들네 결혼생활 파탄나겠구나 싶어 노인들 스스로 몸 사리십니다.
그러면 남편에 대한 실망감과는 별개로 적어도 모시고 살게 되는 일은 피하게 되겠지요.
님 남편 정말 이해 안 가는 거 맞습니다. 또, 아내라기보다는 그냥 정신적인 엄마로 생각하는 거 맞는 거 같구요..
참 미숙한 남편이네요..
시댁에 알리는 거 , 간접 경험담입니다..14. ㅁ
'11.5.23 12:15 AM (114.205.xxx.254)죽긴 왜 죽어요.원글님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먼저 상처받은 맘 위로해 주시고
깊은 자기애에 빠질지라도 나를 사랑스런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세요.15. ..
'11.5.23 12:18 AM (59.20.xxx.235)이혼 생각까지 하시고 딴주머니 만드셔서 돈 꼬박꼬박 모으세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 이혼 할수 있음 하세요
진짜 뻔뻔한 인간이네요
82의 명언 ... 효도는 셀프라고 말해 주세요16. .
'11.5.23 12:26 AM (222.239.xxx.81)천하에 나쁜 놈.
내 여동생 남편이었으면 넌 죽었다.
망할 놈.17. 원글입니다.
'11.5.23 12:27 AM (121.127.xxx.60)윗분 말씀이 맞아요.
그 뻔뻔함에 질린거죠..암말 안했으면 상황이 왔을때 어쩌면 제가 모신다고 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남편...절 떠보는건지,, 아니면 시어머니를 안모시겠다고 하면 이혼이라도 하려는건지 모르겠네요...18. 원글입니다.
'11.5.23 12:28 AM (121.127.xxx.60)한 집에서도 이혼한 것처럼 살 수 있을까요?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안 사는것도 아니고 ...
제 삶이 너무 슬프고 외롭네요.ㅠ.ㅠ19. .
'11.5.23 12:39 AM (222.239.xxx.81)원글님, 실컷 슬퍼하시고 외로워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삶앞에 진지하고 정직한 사람은 님입니다.
결국은 거기서 힘이 나오는 겁니다.20. ..
'11.5.23 12:40 AM (112.144.xxx.159)아니...아무리 남의 편이 남편이래도 결혼 후 2년이나 다른 여자랑 살았단 말씀??
몇 번 다시 읽어도 정말...... 님 심성이 넘 착한 듯 보여 더 맘이 아프네요.
맘 강하게 먹으세요! 닥치면 먹고 살만큼 돈 벌고 살아요~ 사랑 못받고 살아도..사랑 주고 사셔야죠~ 님 해내세요!! 그리고 그 나쁜 남의편에게는 신의 저주를......21. .
'11.5.23 12:52 AM (221.158.xxx.244)그만살고싶다는 것이 남편하고 그만 살고 싶다 맞죠? 글 내용속에 원글님 진지하고 순하신분 같아요? 그래서 남편분이 원글님 무시하고 다른여자랑 동거하고 원글님은 자기 부모 뒷바라지용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부부는 힘든거 즐거운거 같이 해야하는데 힘든건 원글님에게 시키고 즐거움은 다른여자랑... 증거 잘 보관하고 돈도 잘 모아 놓고요.. 앞으로를 대비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그래도 몸건강하면..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활력도 찾을 수 있어요.
22. .
'11.5.23 5:59 AM (14.52.xxx.167)점하나인데요, 저도 원글님이 남편에게 배신감 느낀 게 제일 크다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모시고 안모시고가 왜 안 중요한가요. 모시게 되면 그건 그것대로 큰 일이지요. 원글님이 돌아버릴 일.
지금은 남편이라는 인간에 대해, 배신감에 그저 질려버렸지만 이혼도 섣불리 못하는 제일 힘든 상태인 거구요.
원글님 성격이 독하고 강하지가 못해서 한 집에서 이혼한 것처럼 사는 건 원글님 속이 썩어문드러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