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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항쟁.. 그 곳에 사촌오빠가 특공대로 갔습니다.

사촌동생 조회수 : 1,145
작성일 : 2011-05-20 14:25:15
지금은 나이가 오십 훌쩍 넘어 흰머리 성성한 사촌오빠..

눈이 크고 잘 생겼던 순둥이 사촌오빠. (큰집 장손)

그런 사촌오빠가 입대했는데 특공대에 배치되었다 했습니다.
가끔 한번씩 휴가 나와 우리집에 들렀던 사촌오빠의 베레모는
국민학생이었던 내 눈에 정말 멋있었습니다.

사촌오빠와 같이 광복동 놀러가면 같은 군인들끼리도
베레모 쓴 우리 사촌오빠를 슬슬 피하는 것 같아서 으쓱했고요.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 저는 지각쟁이었습니다.
지각한 그 어느날 아침, 엄마한테 잔소리 들으면서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듣고 엄마와 저는 얼음땡이 되어버렸죠.

그리고 좀 지나서 부산에는 평온한 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당시 부산에 살던 저희집은 큰집(해남), 고모집(목표) 등 사촌형제들이
고등학교 졸업후 직장을 잡기 위해 머무르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는 친척이 없었고, 그나마 친척이 있던 대도시가 부산이었죠.)

어느날 그 멋진 사촌오빠가 또 휴가를 나왔습니다.
사촌오빠가 왔다는 소리에 부산에 있던 모든 친척들이 저희집으로 출동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분위기가 영 이상했습니다.

나는 여느때처럼 오빠의 무용담 - 특공대 생존능력을 기르기 위해
식량도 없이 산에 떨궈놓아 뱀을 잡아 먹어야 했다는 - 을 듣기 위해
어른들 사이에 끼어 앉았습니다만, 엄마한테 쫓겨났었지요.

큰 방도 아니고, 작은 방에 스무명 이상의 어른들(엄마아빠, 사촌형제들, 고모, 삼촌 등등)이
사촌오빠를 둘러싸고 앉아 작은 목소리로 수근수근대는데
주로 사촌오빠가 이야기하고 어른들은 듣기만 했습니다.
어른 등 뒤에 바짝 붙어 앉아도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거의 4시간 이상을요.

어렸던 저와 제 형제들은 곧심심해져서 큰 방에서 TV만 봤고요.
...........

나중에 알았습니다.
사촌오빠가 바로 그 광주에 투입된 특공대였다는 사실을요.

.. 저도 어느 정도 큰 이후(대학교 입학한 이후) 사촌오빠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습니다.

광주 시민 사살이 북한 소행이라는 이야기..
시민군끼리 서로 총질하다 죽은 거라는 소리는..
... 스스로도 아닌 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뻘짓으로 보입니다.
IP : 203.234.xxx.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특공대분이 겪은
    '11.5.20 2:30 PM (14.32.xxx.108)

    그 곳에서 일어난 어떤 이야기였는지 그 내용이 궁금해요.
    특공대 대원들 지금 군인이 아니라면 한두명쯤은 양심선언 할때도
    된것 같아요.

  • 2. ~~~
    '11.5.20 2:38 PM (58.120.xxx.90)

    부끄러운 과거앞에 정직하게 대면하는것이.
    진정한 역사라 했지요...당연히 뻘짓입니다..

  • 3. ...
    '11.5.20 2:43 PM (1.230.xxx.80)

    가끔 일본 싸이트의 댓글들 보면...어이없는 종자들에게 일본인들이 어김없이 다는 댓글이 있습니다.
    [...또 우익 무직자인가.]

    어제 채널 돌리다가 100분토론 잠깐 지나쳤는데...전화연결된 어떤 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모두들 대구,경북을 너무 모른다. 여기 지금 살기 힘들다. 너무 낙후됐다. 일자리가 없다. 차별당한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박용모 시즌 2 인물 같았어요.
    경상도가 대한민국에 이바지한 산업화의 공? 인정합니다.
    경상도가 대한민국에 배출한 걸출한 인물들...네 인정합니다.
    경상도가 대한민국을 위해 힘쓰는 개념 인물들 많은 것 압니다.
    그러나...정말 자주!! 접하게 되는 한나라 카르텔에 사로잡힌....경상도인들.
    정말 얄밉습니다. 너무 싫습니다. 염치 제로의 이기주의자로 보입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그럴땐 역겨움도 느낍니다.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게 얼마나 조심해야 하는 일인지 알지만.....
    친일, 학살자, 찬양하며 한나라 지지하는 일부 경상도 인들......아. 정말이지...ㅡ,.ㅡ;;;

  • 4. 양심선언
    '11.5.20 2:43 PM (122.37.xxx.51)

    정말 해주셔야합니다
    북한소행
    믿는 어리석은 국민도 있으니까요
    어린아이들에게 잘못된 역사 가르치면 이런말같지않은것도 믿고 그런줄 알게되니
    책임있는 어른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 5. ...
    '11.5.20 2:48 PM (220.116.xxx.10)

    그러게요... 사촌 오라버니.. 지금은 정신적인 충격같은 거 없이 잘 지내시는 지요. 가끔 베트남전 파병된 군인 이야기 들어도 너무 안타깝고 그래요. 꿈에서 살려달라고 그렇게 소리 지른다고 ㅠ__ㅠ

  • 6. n.m
    '11.5.20 2:52 PM (61.43.xxx.113)

    대구가 왜 저모양이냐면 똑똑한 사람들은 다 외지로 빠지고 박용모같은 멍청이들만 남아서 그래요.
    아무리 저동네에 뭘해줘봐도 다 말아먹고 불평만 할겁니다.

  • 7. 불티나
    '11.5.20 3:03 PM (222.112.xxx.106)

    http://blog.ohmynews.com/cbc111/143807

    이경남.

    1980년 광주 민중항쟁 당시 11공수여단 63대대 9지역대 소속 군인이었고..........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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