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네요..

.. 조회수 : 324
작성일 : 2011-05-18 12:25:02
저희 아파트 1층에 2년쯤 전에 세식구가 이사를 왔습니다.

아기아빠는 못 보고 아기 엄마랑 아기랑.. 가끔 보고 인사하는 사인데

참.. 예쁘더군요.

볼 때마다 환하게 웃어주고..

이러저러한 말들에 스스럼없이 살갑게 받아주고....

그 새댁은 뇌성마비 경증 장애인입니다.

아이가 세 돌인데 엄마닮아 그런지 벌써 예의도 바르고  예뻐요.



분리수거만 하러 나가면 여지없이 나와서 잔소리를 해대는

무뚝뚝한 경상도 아저씨인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있어요.

지나가다 한번 봤는데..

그 새댁이 스티로폼 버리는 곳에 큰 스티로품을 버렸더니

나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것 처럼 잔소리를 하면서 이거 여기다 버리는 거 아니라고

버럭 하시더군요..

그 새댁이.. 수줍게 웃으면서.. 아 그래요? 죄송해요 제가 아직 잘 몰라서요 ^^: 저기다 버리는 거 맞죠?

하니까..

경비아저씨도 멋쩍은 듯 웃으며 네 맞아요 하고 들어가시더라구요.

(경남이라 그런지.. 이 새댁 같은 케릭터가 드물어요 ^^)






일전에 몇살이냐고 물어봤을 때 27살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 조카랑 동갑이라 지금은 28 정도 됐겠네요.

저도 모르게 그 새댁이 돈 못 버는 신랑과 어렵게 산다고 단정을 했나봐요.

너무 부끄럽게도.. 신랑도 장애인일까? 하는 생각도 했네요.

장애인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한심한 거였는데....




오늘 처음으로 새댁 신랑을 봤어요.

훤칠한 키에 새댁과 똑같은 환한 웃음...

웃고 있는 새댁의 어깨를 감싼 팔과 손...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눈이 부실 정도로......





신랑은 처음 보네~ 이렇게 잘생긴 신랑이 있었다니~ 질투난다 라고 말하는 저에게

신랑이 아 3층에 아는 언니라는 분이세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하고 웃더군요.

저도 모르게 생긴 편견들에.. 부끄러워지는 하루네요.

반성 많이 해야겠습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제 딸..

저렇게 예쁘고 밝게 자라준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
IP : 175.200.xxx.8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글서글
    '11.5.18 4:14 PM (211.207.xxx.166)

    새댁 성격이 밝고 깜찍해서 좋은 신랑 만났나 봐요.
    글만 읽어도 보기 좋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0203 누수있는 아파트집 금액 깍아서 구입 16 (급)조언좀.. 2011/05/18 1,322
650202 토마토 야채 볶음 이요.. 3 ... 2011/05/18 914
650201 땡큐맘 치킨 좋아하시는분~ 6 치킨 2011/05/18 570
650200 냉동고 추천해 주세요 냉동고 2011/05/18 210
650199 교회를 일주일에 한번 가는게 아니었네요.. 12 . 2011/05/18 1,711
650198 남편 몰래 친정엄마한테 돈 주는게 효도가 아니에요; 11 아우 2011/05/18 2,530
650197 자전거 색깔좀 봐주세요 3 .. 2011/05/18 202
650196 김치를 담궜는데..ㅠㅠ 3 쩝쩝 2011/05/18 383
650195 김연우 보면 엄청 입체적이고 다양한 얼굴아닌가요? 27 범블비 2011/05/18 1,061
650194 고양이 사료 중 "뉴트리웰 캣"이란 사료 별로인가요..? 5 고양이 2011/05/18 333
650193 임재범 여러분.... 에 대한 기사에서 5 웃기는댓글 2011/05/18 1,022
650192 뭡니까??? 댓글 열심히 쓰고 확인 누르니...ㅡ,.ㅡ;;;; 5 황당 2011/05/18 368
650191 다이어트도 할 겸 대청소를 하려 합니다!!!! 2 결심 2011/05/18 443
650190 이 뻔뻔한 사기꾼을 어떻게해야하죠 ㅜㅜ 1 김송순 2011/05/18 626
650189 나는 전생에 우주를 팔아먹었다. 18 2011/05/18 2,218
650188 저에게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었네요.. 1 .. 2011/05/18 324
650187 퇴직금 게시글 날라갔네요 6 2011/05/18 916
650186 클림 사용하시는분들 제 세척기고장 이유좀 알려주세요 2 클림세척기 2011/05/18 179
650185 쌀가루 만들어 놓으려고 하는데 약간 축축할때 갈아도 되나요? 3 이유식 2011/05/18 223
650184 토마토 볶음 열풍....발원지 원글은 어딨나요? 6 뒷북. 2011/05/18 1,310
650183 남편때문에 화가나요.. 6 경험이나현명.. 2011/05/18 1,017
650182 근로장려금... 5 근로 2011/05/18 460
650181 원어민 영어강사들 대체로 미국에서 취업안된사람들 11 쿠웅 2011/05/18 1,360
650180 일립티컬 운동효과 어때요? 4 일립티컬 2011/05/18 582
650179 변비가 심해요 13 .. 2011/05/18 776
650178 아파트 매매..아직도 못정했어요.9층 12층 11 죽겠다. 2011/05/18 990
650177 토마토 볶음 넘 괜찮네요.. 살도 약간 빠진듯..^^ 2 올리브 2011/05/18 1,809
650176 엄마가 엄마에게.... 2 후~ 2011/05/18 273
650175 축의금... 요거 진상일까요?? 31 질문 2011/05/18 2,966
650174 29살. 친구 20대의 마지막 생일선물은 뭐가 좋을까요? ?? 2011/05/18 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