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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안주고 도움 주고 싶은데요
보육원에서 통학하는 아이가 있어요.
우리 애와는 3년 내내 같은 반이구요.
82쿡 회원님들도 소풍때면 도시락 못 싸오는 아이
몇 개 더 준비해서 챙겨주라는 말씀 많이 하시죠/
그런데, 실상 마음이 있어도
어찌 해야 아이에게 자존심에 상처 안주고
도울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안 그래도 우리 애가 소풍 때 보육원에 도시락 맞춰서
싸줘서 사온 김밥 표시나는 김밥 싸왔다고 좀 안쓰럽다고 그러긴하던데...
제가 싸서 아이에게 들려보내면 그 애의 자존심에 상처 안 입을지 걱정이네요.
어린이날 선물도 요즘 다 풍족하니 안 챙겨주고 싶긴한데요...
그 아이만 챙길 수 없으니, 그냥 선물을 주면서 그 아이에게 선물을 주는 방식으로
하려고도 생각해봤어요.
선생님께 도시락이나 선물 부탁해서 대신 전해줘도 3학년 쯤 되면
당장 굶는 게 자존심보다 강한 나이가 될 수도 있구요.
보육원 측에 전달하려니 보육원측에서도 내심 달가워하지 않아요.
작년 체육대회 때 다른 애들은 엄마, 아빠가 이것 저것 바리바리 싸와서
싸 놓고 먹고 있는데, 멀뚱거리면서 서있는 아이 보는 참 맘이 아팠거든요.
같이 점심 먹자고 불렀는데, 괜찮다며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를 보니... 참...
학교에서 소풍이나 체육대회 때 일괄적으로 도시락 주문해서
전교생이 다 같은 밥 먹었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날 선물도 다 같이 없애던지, 아니면 아예 다같은 항목으로 정해서
일괄적으로 준비하던지...
여하튼, 돕는 것도 도움 받은 이의 자존심에 상처가 안 가도록 배려하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방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1. ㅠ.ㅠ
'11.5.3 10:46 AM (114.200.xxx.56)흑.....눈물 날것 같네요...
그런데 지금 상황에선 관심 끊는게 도와주는 방법일수도 있겠네요.
보육원에서도 일회성 친절에 아이들 마음이 다칠까봐 그런걸로도 보이구요.
솔직히 일회성 친절은 아이를 위하는것보다 내 마음을 위하는게 더 큰것 같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그대로 두는게 좋을것 같아요......참 복잡한데...아무리 봐도 그대로 두는게 나을듯하네요.2. ..
'11.5.3 11:14 AM (1.244.xxx.30)너무 감사합니다. 이리 따뜻한 마음을 가진분들이 많아 82를 좋아해요.
아이에게 두개 싸주면서 친구에게는 "우리 엄마가 넉넉하게 싸주셨는데 나혼자 다 못먹겠으니 같이 먹자" 하고 슬쩍 말하게 하면 어떨까요? 흑..상처 안받게 돕기 너무 어려워요.3. ㅠㅠ
'11.5.3 11:14 AM (124.53.xxx.11)원글님 제가 다 안타깝네요.
댓글에 일회성 친절은 아이를 위하는것보다 내 마음을 위하는게 더 큰것 같을수도 있을것 같다는말도 공감가요.
보육원측도 내심반기지않는거 같다면 도시락을 싸준다거나 하는 조치가 있겠죠?4. won
'11.5.3 11:37 AM (211.253.xxx.194)네, 조용히 지켜보려구요.
사실 맘 같아서는 공부도 좀 봐주고 싶긴 해요. 멘토식으로...
다른 애들은 잘 따라가는데, 이 아이는 영어나 사회 같은 과목에서
혼자만 성적이 많이 뒤쳐져요. 숙제도 거의 못 해와서 늘 남아서 가고요.
하지만, 아이의 맘을 먼저 생각해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만나면 인사하고 늘 웃어주려고 합니다. 의견 감사합니다.5. 청소해야지
'11.5.3 1:16 PM (110.12.xxx.36)내일 시부모님이 오셔서 청소해야 하는데 그냥 빈둥거리고 있어요.
시부모님은 서울에서 형님내외분이랑 같이 사셔요. 여기는 지방,
부모님은 여기 저희랑 같은 동네에 사시다가 형님 아기봐주시러 올라 가셔서
여기집정리하고 살림을 합하셨어요.
부모님이 사시던 집은 남편이 결혼전 장만한 건데 팔아서 시누사업자금으로 전부다 주셨어요. 우리한테는 의논도 없이.....그게 벌써 7-8년전 일.
이제 아이도 다크고 형님이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셨어요.
그러니 자꾸 같이 사시는게 불편하신지 .....
저희집에 자꾸 오셔요.
처음엔 어머님 혼자 3-4일, 몇달후에는 어머님 아버님 같이 오셔서
보름, 또 몇달 지나지 않아서는 한달.....
그런데 저번저번주엔가 전화하셔서 우리집에 내려오시겠다고.
그때 내가 몸이 안좋고 해서 어머님 오월초쯤에 오시면 안될까요라고 했더니....
막 역정내시면서 내가 간다고 너희 귀챦게 하거나 신경쓸거 하나도 없는데 왜그러냐구...그냥
오시겠다 하시더라구요. 중간에 남편이 전화해서 좋게 설명해서 오월초에 오시기로 했어요.
제가 직장옮기는거 땜에 스트레스도 많고 여러가지로 남편하고도 자꾸 부딪치는 일이
생겨서 상황이 많이 안좋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내일로 다가오니....또 마음이 무거워져요.
잘해야지 하면서도 자꾸 불편하고 힘들어요.
직장도 그만두고 아직 새 직장에 가려면 한달정도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동안 오로지 시부모님만을 위해 지내야 한다니 답답해요.
모시고 사는 형님도 있는데 하는 마음으로
내려오시면 최선을 다했어요. 아침먹고 치우고 점심때도 잠깐 들어와서 식사봐드리고,
저녁까지..... 제가 살림을 잘 못하는 편이고 어머님은 대개 깔끔하신 분이라 마음이 많이 불편해요. 저는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형님은 직설적이고 자기 주장이 강하신편이라
어머님이 제가 편한가 봐요. 그래서 자꾸 우리랑 살고 싶다고......
저는 어머님 불편하실까봐,,,늘 최선을 다하자 하는 주의로 열심히 했는데
이런식이 되니깐 화가 날려고 해요.
저희가 작은 집에 살다가 큰 평형으로 옮기자 마자 자꾸 같이 살고 싶다고....
정말 천원짜리 한장 보태주시지도, (결혼도 집도 전부 우리힘으로 했어요)
않으셨으면서 해마다 해외여행, 칠순잔치, 치아치료 , 병원비.....
잊어버려야지 하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요.
내려오시면 또 외식이나 시장비다...용돈이다 돈이 수백깨질테고.....
자식들이 힘들게 사는거 보면 ......
바람쐬고 싶고 놀러다니고 싶고 이런거 좀 자제해야 되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