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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을 보고...(영화내용 질문+스포있으니 보신 분들만)
영화본지 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기분이고..또 닭살이 일고..
전율의 연속이네요..
한마디로 근래 본 영화 중 최고!였습니다.
엊그제 크리스찬 베일, 마크 월버그의 <더 파이터>도 재미있게 봤는데 <블랙 스완>은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차원을 넘어 선 영화네요....
얼마 전 자게에서 임신한 분께서 <블랙 스완>봐도 되겠냐고 하셨을 때..발레영화인데 뭐가 무서울까..싶었
었는데...강철 심장을 가진 저도 팔딱팔딱 놀라고 손으로 가리고 보고 작게 나마 비명도
지르게 되더라구요..
시종일관 옥죄어오고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그런 흡인력이 있는 영화라고 할까요.
저 역시 '베스'가 위노나 라이더인지 몰랐습니다. 그녀의 서늘한 연기..너무 좋았습니다.
'릴리'로 분한 밀라 쿠니스...매력 만점이더군요. 우리나라 케이블TV에서도 방송이 됐었던
<That 70' Show>에서 자뻑 강했던 그 쬐그만 소녀가 저렇게 멋지게 변했을줄이야...
사랑스러우면서도 귀엽고, 섹시한 면모들이 공존하는 얼굴을 가졌더라구요.
할리우드에선 제 2의 안젤리나 졸리라고 하던데..암튼 영화 속에서 그녀의 매력이 한껏 돋보였습니다.
뱅상카셀의 연기도 좋았구요.
무엇보다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더군요. 깡마른 몸에 돋보이는 잔근육들. 실제
발레리나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돋보이던 그녀의 발레 솜씨..
영화 내내 겁에 질린 듯한 얼굴에 거친 숨소리, 크게 클로즈업 된 그녀의 단독샷은
보는 동안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하더군요.
상상과 현실, 착각과 환영을 왔다갔다 하는 그녀의 연기..아직도 섬뜩합니다.
나탈리 포트만..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연출력..대단하네요..<레슬러>를 아직 못봤지만..감독의 전작 영화들을
모두 찾아 보고 싶을만큼요.
배우 레이첼 와이즈(미이라 1, 2에 나왔던 여배우)와 결혼한 감독, 하버드 출신의 수재 등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만든 그의 연출력..정말 멋졌습니다.
완벽한 흑조를 연기하고 다시 백조로 돌아와 매트리스에 몸을 던지며 마지막 신을 마치면서
그녀는 'I was perfect..' 라고 마지막 대사를 한 후 화면은 하얗게 변하죠.
과연 그녀는 어떻게 된 걸까요..? 보신 분들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같이 본 친구와 전 결말이 서로 달랐거든요~
아..그리고 궁금증 하나..나탈리 포트만의 엄마는..과연 정상이었던걸까요?
한밤중, 나탈리 포트만 엄마의 흐느낌, 그림, 사진 등은 무얼 의미하는걸까요...
1. ,,
'11.2.27 9:52 AM (216.40.xxx.195)저는 죽은거라고 결론 내렸어요. 결국 블랙스완으로 죽음으로써 완벽해 질수 있었죠.
성공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완벽하게 블랙스완이 되고싶던 욕망으로 느껴졌네요.. 나탈리 포트먼은 어릴때 실제로 오랜시간 발레를 배운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2. ..
'11.2.27 10:25 AM (75.206.xxx.141)저도 죽었을거라는~,,
전 엄마가 비정상인지 알았는데 마지막에서 그녀의 모습,,반전.
완벽하고 싶은 그녀의 정신분열증의 환상,,,
정말 와~~우.3. 블랙스완
'11.2.27 10:27 AM (121.124.xxx.208)니나가 죽었는지, 아니면 계속 아름다운 발레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백조가 어떻게 흑조가 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몸을 가학하면서 피를 보는 대신 얻은 댓가는 완벽한 흑조가 되는 거 였고
엄마의 지나친 보호 아래 순수하고 아름다운 발레를 추지만 자신의 감성을 마음껏 분출해야하는 예술인으로써는 영혼이 자유롭지 못한 갇혀있는 니나였으니까요.
니나의 성격은 엄마로 인한 거로 보였습니다.
엄마 또한 발레리나였고 임신으로 인해 발레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처지였으니
자신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게 하고 싶어 니나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자신 안에 가둡니다.
자신의 삶을 살지 않는 엄마는 정상적인 성격은 아니었던 거지요.
니나에 대한 편집증, 자신의 불행했던 과거에서 해여나지 못해 집안에 감도는 묘한 불안감.
니나가 없는 동안은 늘 흐느끼며 기괴한 그림들을 그려내며 발레리나를 위한 다이어트 식단을 주던 엄마는 아이러니하게도 크림 가득한 케잌을 권하며 거부하는 니나에게 신경증적인 반을을 보입니다.
아주 많이 극단적인 캐릭터로 그렇게 꿈꾸던 니나의 데뷰 첫 날 니나의 공연을 막기까지 하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지요.
엄마는 절대 정상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니나가 자신과 같이 되지 않길 바라지만 마침내 꿈을 이루는 니나에 묘한 질투를 느낀 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엄마에게 니나는 자신이 못 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룰 수 있는 존재이기도, 자신의 꿈을 짓밟은 존재이기도 했으니까요.
아,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은 영화이네요.
최고의 영화였습니다.4. 블랙스완
'11.2.27 10:30 AM (121.124.xxx.208)댓글 수정이 안 되는 불편함이....
몇 번을 지웠다 다시 쓰는데도 오타가 보이네요. ㅠㅠ5. ,,
'11.2.27 10:43 AM (75.206.xxx.141)같은 영화를 봐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이해하는거 보면 굉장한 영화란 생각이 드네요.
전 그녀또한 정신분열이 있었다는걸 마지막부분에서 이해했거든요.분장실에서 화이트를 찌른게 아닌 자기자신을 찌른거였죠...본지 몇주(이곳)되었는데 다시 보러 가고싶네요.6. ^^
'11.2.27 10:47 AM (58.224.xxx.49)진부한 뉴요커들의 꿈과사랑을 기대했다가 엄청 난감했던 작품이었어요....
니나의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에 몰입이 되어 보는 내내 어찌나 피곤하고 경직되던지...ㅋㅋ
니나엄마가 니나에게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발레리나로서 철저하게 조련시키는 한편,
전직발레리나로서의 질투감 (스완킹으로 뽑힌 당일 크림케잌을 권하거나 공연당일 못하게 하는..) 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거죠....
전 윗분들과는 반대로 니나가 살았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철저하게 자신을 파괴하는 과정으로 보았지, 치명적인 신체손상으로는 안봤거든요...
진짜 죽는다면 니나가 너무 불쌍하잖아요....^^7. 블랙스완
'11.2.27 10:57 AM (115.23.xxx.108)조금 이따가 볼꺼에요~리뷰보니 더 기대가 되네요~ㅎㅎ
8. 블랙스완
'11.2.27 10:57 AM (121.124.xxx.208)저도 죽었을 거란 생각은 안 했습니다.
그 상처는 유리 조각으로 인한 것인데 억압된 자신을 깨부수는 하나의 도구로 보았습니다.
자신이 갈망하는 또 다른 자아를 비추는 스토리 안에서 거울은 꽤 중요한 장치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니나가 살았다 하더라도 그녀의 집착과 편집증적인 성격은 역시 치명적이 되어
훗날 베스와 같은 결말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ㅠㅠ
니나는 단장의 "오 마이 프린세스"라는 말에 심리적인 불안감에 휩싸일 것 같습니다.9. 위 점점님
'11.2.27 11:03 AM (110.10.xxx.238)전..엄마가 나탈리 포트만의 상태를 걱정(또는 위의 님 말씀처럼 질투?)해서 그녀를
공연장에 못가게 한 걸로 봤어요.
그래서, 뱅상카셀도 '너 아프다고 못온다 하지 않았냐..그래서 대타 세울 거다..'라고 하지
않았었나요..10. 엄마
'11.2.27 12:39 PM (49.24.xxx.105)엄마의 질투 아마도 무의식적인 것이겠죠 그걸 대입하니 더 이해가 되네요
크림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