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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꽝인 주부 걍 이렇게 살아도 되는거겠죠?
아이들 어릴땐 일하랴, 살림하랴, 애 돌보랴.. 잠 잘시간도 부족하고 장볼 시간도 없어서 때론 먹을게 없어 굶고 다니기도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커피 한잔 편하게 마셔보는게 소원인 시절도 있었네요.
그러다 여러가지 이유로 큰아이 10살때 전업으로 돌아섰습니다.
남들은 그때쯤이면 전업이었던 사람들도 맞벌이로 전환한다는데..전 뭐 남들 어찌 사는지 쳐다볼 여유도 없었네요.
남편은 집에서 주중엔 한끼도 안 먹어요. 출장이 잦아서 얼굴보기도 힘들때가 많아요.
그래서 맞벌이 시절에 제가 너무 힘들었어요. 늦은 시간엔 아이봐줄 사람이 없어서요.
베이비시터 아주머니께 사정사정하고 택시비 드려가며 일하곤 했네요.
우짜뜬..지금 제 하루 일과는 남편과 전 아침을 안먹는 사람이고 애들은 빵이나 씨리얼 먹여요.
밥도 차려주는곤 했는데 연속 이틀 밥주면 빵달라고 하는 아이들이라 이제는 자연스럽게 거의 빵만 먹어요.
남편과 아이들 보내면 전 동네 복지관에 취미생활 하러 갑니다. 클래스 사람들과 복지관에서 점심 사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요.
2시반쯤 집에와 큰 아이 학원 보내고 숙제와 준비물 체크해주고, 작은아이는 아직 유치원생이라 제가 학원 픽업하러 왔다갔다 하고요.
저녁은 밑반찬은(멸치볶음 혹은 나물) 사고, 생선하나 굽거나 고기 굽거나, 아님 삼각김밥이나 볶음밥 같은 단품류를 해줍니다.
세탁기는 일주일에 한번 돌려요. 남편옷은 속옷을 제외하곤 몽땅 세탁소에 맡겨요. 심지어 면바지나 여름티셔츠까지요. 이건 남편이 원해요.
와이프가 다림질 실력이 형편 없어서 못 입겠답니다. 전 분명 다렸는데 옷도 안 다려준다며 투덜거리며 나갈때가 많았거든요.
청소는 대충 하고 삽니다..어딜 어떻게 청소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하면 더럽다는것을 잘 못 느끼기도 합니다.
방들은 거의 장난감과 옷 수납공간이고 거실에서 온 가족이 먹고 자고 다 하는편이예요.
그러다 남의집 방문하면 다른집들은 어쩜 이렇게 깨끗하지?? 란 생각이 드는게 다예요.
걍 보이는대로 내키는대로 청소하고 살지 규칙적인 청소 습관이 없네요.
맞벌이 시절엔 살림이란건 생각도 못하며 살았고 울 부부에게 아이들 육아가 항상 최대 고민거리고 문제였기에 제가 전업이 된 이후로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정서적 안정을 찾을수 있었죠.
하.지.만..이제 제가 여유가 생겨 이웃을 둘러보면..
모델하우스처럼 깔끔한집, 음식 직접 만들어 먹는집, 애 공부 직접 끼고 열성으로 가르치는집..
하나 같이 바지런하고 가족을 위해 쉴세 없이 수고하고 알뜰한 엄마들이 왜 이리 많은건지.
가끔 내가 넘 한심한건가? 라고 느껴질때가 많네요.
이웃 엄마들이 하는거 보고 종종 따라해보기도 하는데, 잘 안되고 노력하는것에 비해 결과는 영 아니올시다 그러니 스트레스만 만빵입니다.
내 스타일대로 취미생활이나 즐기고 인터넷이나 하고 청소 대충, 반찬도 사다먹고, 세탁은 세탁소에 맡기고 애들 공부는 학원 보내고..
좀 한심한가요? 차라리 다시 일하러 나갈까요? (받아줄곳도 없을텐디)
저 처럼 사시는분들도 많다고 믿고 싶어요.
1. 처음에는다그래요..
'11.4.29 1:13 PM (58.145.xxx.249)전업2년차시면.. 아직 집안일이 손에 안붙을때죠....
그것도 자꾸해봐야 늘고, 아이디어도 생기고 그러는거같아요.
살림관련 블로그같은거 많이 보다보심 효율적으로 살림꾸리는데 도움이 되실거에요
그래도 전업이면... 최소한은 하셔야될거같아요2. 포기
'11.4.29 1:17 PM (175.209.xxx.45)노력해서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안하려는 핑계를 늘 만들뿐이지요.
살림에 재주가 없다? 요리를 잘 못한다? ...
글쎄요~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노력했는데도 과연 그럴까요?
첨부터 잘하는 사람 없습니다.
좋아하는 정도나 취미. 특기 차원이 아니라
최소한의 것은 노력하고 애써야하지 않을까요?
가족인데 성격 탓 하고 솜씨 탓하고 뒷짐지고 있기엔
너무 빨리 포기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이들이 어린것을 보니)3. 하다보면
'11.4.29 1:19 PM (175.196.xxx.99)늘어요. 안하던걸 하셔서 그렇죠... 그렇지만 현재 하시는 내용이 전업주부라고 부르기에 좀 부끄러운 수준인건 사실이에요.
제일 마음에 걸리는 것부터 해결해보세요. 청소, 요리, 아이가르치는 것... 순서를 정하고 처리해나가면 또 손에 익기도 해서 쉬워지고 그렇더라고요.4. 살림
'11.4.29 2:41 PM (119.67.xxx.242)자꾸하다보면 재미도 있고 깔끔해지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아이들 인스턴트식품이 건강에 성격조차 나쁘게 만드는건 잘 아시죠?
하기 싫어도 자꾸 하다보면 잘 하실겁니다..
힘내시고 가족 건강을 위해 열심히 하시길 바래요^^5. ..
'11.4.29 3:54 PM (221.142.xxx.184)저랑 비슷하시네여. 저도 10년차인데 오대수로 살아요. 왜 글캐 사나고 하면 할말 없지만 일단
갑상선 질환있고 만성 피로로 집안 정리 못하겠어요. 빨래랑 청소 밥하기 최소한으로만 해요.
작년 친정엄마 암수술후 친정에 일주일에 한번 가서 청소,반찬 까지 하려니 몸이 아주 죽겠어여.
뇌는 치워야지해도 몸이 안움직이는거 .. 정리 도우미 함 불러야 정리가 될듯해여.6. 에고
'11.4.29 4:22 PM (110.47.xxx.225)자기가 맡은 일 잘 하면 무엇보다 본인 자존감 엎!
남편 으쓱, 아이들 쾌활합니다.
전업주부, 밥 값해야 떳떳합니다.
살림 못하는 건 자랑 아녜요.
엄마가 먼저 아들 눈을 높여놔야 나중에 여자 볼 줄 압니다.
엄마가 기대수준을 확- 낮춰버리면 아무 여자나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