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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공무원 공부 시작...희망이 있을까요?
대학때부터 만난 남자친구있구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7년만에 졸업했어요
중간에 3년을 쉬었어요 집안사정이 안좋아져서 휴학했다가 중간에 다른걸 배우면서 학비도
버느라 졸업이 늦었어요 졸업은 했어도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구요
주위에서 그래도 대학졸업장 있는게 낫다해서 관심도 없는 공부 마쳤네요..
남자친구도 졸업을 늦게해서 이제 일한지 3년정도 되었구요
졸업을 늦게하고 막 돈을 벌기 시작했을때 엄마가 많이 아프셨어요
몇 달 걸러 한번씩 큰 수술하고 입원하고.. 결국엔 지금은 옆에 누가 없으면 생활이 조금 힘드세요
한참 돈벌어 저금해야 할 때 병원 쫓아다니느라 조금 벌어놓은 돈도 다 쓰고 지금은
대학때부터 친한언니 일 도와주면서 제 용돈 벌이만해요
다행스럽게도 올 초부터 엄마 병원비는 지원혜택을 받게되서 한시름 덜었네요
처음엔 이렇게 병수발이 길어질지모르고 제가 모든 걸 관리(?)하다보니 여동생이 하나 있지만
엄마병수발 관련해서는 모두 제 일이 되어버렸어요
막 사회생활 시작해야 할 때 중단 했더니 돈을 모을 수도 없었고 어느 덧 나이는 먹어가고
어디 이력서 하나 낼 곳이 없네요 전공관련해서는 더 더욱...
남자친구 34살인데 과장임에도 불구하고 월급이 얼마 안되요 급여가 짠 직종이라..
저도 얼른 자리잡고 돈 많이 벌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싶은데 내가 결혼해버리면 아픈 엄마는 누가 돌볼까 전전긍긍하는
개나 줘버리고 싶은 맏딸자리.. 엄마는 저만 의지하시니 더 더욱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요
그나마 지금은 미혼이니까 평일에 놀면서 엄마 병수발하고 주말에만 잠깐 일해서 용돈벌이해도
그러려니 하지만 결혼을 하고도 그렇게 살면 정말 손가락만 빨고 살아야 할거 같아서요..
남자친구 부모님도 연로하시고 양쪽 집안 모두 넉넉한 형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생각한게 공무원 공부에요..
한참 공부하는 후배들도 보면 몇년씩 준비하면서 힘들게 하던데
저처럼 몇 년 공부와는 담쌓고 살던 사람이 과연 할 수 있을까요?
문과전공이라 주위에 9급 공무원 선후배 동기들은 많아요
쉽게 공부한 사람도 봤고 어렵게 공부한 사람도 봤어요
그런데 저같은 상황에 공부한 사람은 못봐서 좀 많이 고민돼요
공부에만 매달려도 힘들판에 돈도 벌어야하고 병수발도 해야하고...
남자친구는 1년이고 2년이고 도와줄테니 돈 걱정하지말고 공부하라 하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도 좀...
어려운 일이잖아요..
그러다 안되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그냥 월급 많이 못받아도 아무회사나 들어가볼까 싶다가도 집에 있는 엄마 걱정에 그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 같고..
그냥 딱 결정지어 행동에 옮겨야 하는데 생각만 많아지다 보니 날마다 날마다 괴롭네요 하...
그 와중에 요새는 결혼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요..
저의 이런 상황 모두 이해해 주고 항상 도와주려하고 힘이 되주는 사람 보고 있으면
이 사람이랑 살면 정말 행복할 거 같고 이 사람이 저로 인해 행복해 하는 모습 보고싶어요..
그런데 막상 냉장고 하나 살 돈도 없으면서 내가 미쳤지 싶고 ㅠㅠ
나이들어 여기저기 아프신 부모님 보면 제 노후도 걱정이 되면서 요새 잠도 못자고 괴로워요..
나이들어서까지 할 수 있고 노후 준비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자니 공부밖에는 없는 것 같은데
저 지금부터 공부시작하면 될 수 있을까요?
지금 공부하시는 분들 늦은 나이에 공부시작하셔서 목표 이루신 분들 조언 좀 구해봅니다
1. 확신이
'11.4.20 8:26 PM (211.110.xxx.100)너무 없으신 것 같아요.
고민되시는 상황인건 알지만, 더 힘들게 공부해서 합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전에 글 읽기론..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 둘 있는 어떤 여성분
아이들 다 키우고 남편한테 학대 당하면서도 새벽에 공부해서 1년 만에 9급 붙으신 분도 있구요.
의지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께서도 많이 힘드실텐데
너무 짐으로 생각하시지 말고 잘해드리세요. 세월 생각보다 짧고 빠릅니다.2. 음.....
'11.4.20 9:06 PM (180.66.xxx.52)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두분이 결혼 하실거잖아요. 기왕하는거 빨리 해서 일찍 자리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봅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남친도 원글님도 1,2년 고생한다고 해서 남들만큼 기반잡을 것 같지는 않아요.(능력이 없다는 게 아니라 남친도 넉넉치 못한 형편에 연로한 부모님, 원글님 어머니 병수발 등등 환경을 고려했을때 말하는 겁니다)
31살 34살이신데, 여기서 기반잡고 공부 더하고 하면 두분다 혼기만 훌쩍 넘길수 있어요.3. ..
'11.4.20 11:29 PM (116.39.xxx.16)하면 되죠..왜 안되겠어요..
저 공대 출신이고 전혀 상관없는 공안직군 공무원이에요.
졸업하고 방황하다 공부한지 10개월만에 합격했구요.
공부중에는 집앞 독서실에서 밥 먹을때만 나오면서 새벽 2시~3시까지 했구요.
남자친구도 독서실 1층에서 한달에 2번 ,10분 정도로 잠깐 얼굴만 보고 헤어지곤 하면서 했어요.
제 후배들 서울 좋은 대학 나온 37,8먹은 후배까지 있어요.
31살이면 결코 많은 나이 아닌데요.4. 1, 2년이요?
'11.4.21 12:43 AM (210.121.xxx.67)3, 4년 해도 안 되는 사람 많습니다.
뭐 그 사람들, 처음부터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한 건 아니겠지만요.
공부는 머리가 다가 아니라,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게 엄청 중요해요. 다들 그 소리 합니다.
수발 받아가며 공부만 해도 몇 년 걸립니다. 이런 어정쩡한 마음으로는 어렵지 싶습니다.
정말 이거 아니면 죽는다 싶게, 다른 거 다 놔버리고 죽도록 매달리세요.
공부하다 디스크? 우습죠. 합격한 제 친구는 설거지 한번 안 했답니다. 일어나 밥먹고 독서실.
엄마가 도시락 싸주고, 보양식 챙겨주고, 공부만 했어도 참..어렵더군요. 완전 돼지됐고요.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할 자신 있으신가요?5. ..
'11.4.21 10:17 AM (125.128.xxx.115)하면 합니다. 전 35살때 회사다니면서 애 둘 키우면서 하루 5시간 짬내서 공부해서 합격했어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는데 공부할 시간이 주어지면 그렇게 좋았어요. 정말 딴 생각 안 하고 밥 하고 밥 먹고 틈만 나면 공부했거든요. 집중해서 독하게 하면 합니다. 정말 확실한 직업이 있어야 님의 경우에는 되겠네요. 공무원이면 가사휴직(가족을 돌볼 수 있는) 할 수 있어서 정 안 되면 휴직하고 어머니 돌봐드려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