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교복 입고 순진해 보였던 시절.
별명이 먼산댁이었어요. 매일 먼 산만 쳐다보고 있다고 ㅎㅎ
누가 부당한 일을 해도 말도 못 하고 끙끙 앓고, 혼자 상상하는 게 낙이었던 시절이에요.
아마 그 날도 멍 때리고 있었던 가봐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제 머리채를 잡아챘습니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전 버스 오는지만 열심히 보고 있었어요.
머리채 잡고 한 바퀴 돌리더니,
"18, 내가 이렇게 할 수도 있어!" 라면서 휘적휘적 가더라구요.
정신 차리고 보니 주위에 있던 애들은 미리 다 피한 건지 정류장 앞 수퍼마켓 안에 들어가 있고요.
우는데, 마켓 아줌니가 동네에서 유명한 미친 놈이라고, 그냥 가라고...ㅜㅜ
지금 같으면 경찰 부르고 난리 났을 텐데, 그때는 수치스럽고 겁 나고 후들후들 떨려서 아무것도 못 했네요.
예나 지금이나 지나가다가 괜히 힘 없어 보이는 여자들한테 화풀이하는 ㄳㄲ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때부터 길에서 표정에 힘 주기 시작했네요.
나 건드리면 죽는다 표정 ㅋ
덕분에 요즘은 포스 있다를 넘어 무슨 기분 나쁜 일 있었냐 소리를 들어요 어이고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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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해 보이면 건드리는 미친 놈들 많은 것 같아요.
우이씨 조회수 : 683
작성일 : 2011-04-18 22:02:14
IP : 180.231.xx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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