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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서 길러보니 영향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에서야 원래 스타일이구나 라고 이해가 가지만 임신 당시에는
나를 무시하는가 싶기도 하고
10달 뱃속에 아가데리고 있으면서
아마 다섯달은 눈물 속에서 보냈던 것 같아요.
다행이 입덧은 없었구요.
태교, 태교하는데 그다지 감흥이 없어서
배에다가 아가야 어쩌구 책 읽어주고
못하겠더라구요.
대신 평소대로 음악 굉장히 많이 듣고
피아노를 많이 쳤어요.
그리고 남편이 늘 늦으니
혼자 와인 한잔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랑 볼링을 치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뜨개질에 옷만들고 이불만들고 매일 매일 재단하고 재봉틀 드르르륵
혼자서 김장 25포기까지 하고
손을 굉장히 많이 썼어요.
애가 이제 두돌 지났는데요.
말은 늦어서 간단한 것 밖에 못해요.
그런데 음악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고
3개월 이때쯤에 카시트에서 울고 불고 난리피울 때도
바비킴의 사랑 그놈만 나오면
뚝 그쳤어요.
그래서 아이 뒤에 혼자 태우고 다닐때는 반복으로 걸어두고 다녔어요.
이유식 시작하고도 숟가락 잡고 혼자 먹고
문화센터에서 무슨 화분에 꽃심는 놀이 하는데
그때 월령에 아이들은 거의 혼자 못했는데
삽으로 흙퍼다가 혼자 하고
지금은 제가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고 있으면
혼자 피아노 치고 노래하고 있어요.
반주야 당연히 안 맞지만 노래 뽀로로 주제가 반주 음정은 안맞지만 박자는 맞구요.
돌아다니는 악보 들고 다니다가
식탁위에 올려놓고 피아노 치는 시늉하고
15개월 때 피아노가 없는 친정에서 스케치북에다가 대충 건반을 그렸더니
피아노 치는 시늉을 하더라구요.
아이폰 음악 폴더 열어서 이 음악 저 음악 다 틀어서 감상하고
듀크 조던의 곡들은 아아어어 하면서 오디오로 전화기를 들고 가서 옥스단자에 연결해서 크게 틀어달라고 주문도 하고 그래요.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처키를 닮은 아빠와 99.9999 퍼센트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외모인데
손은 전혀 아니예요.
아빠 손은 굉장히 두툼하고 손가락이 발가락 마냥 짧거든요.
이 아이 손가락이 길었지만 오늘 보니 더 많이 섬세하게 길었더라구요.
제가 좀 긴 편인데 저보다 더 길 것 같아요.
그리고 눈물 부분인데요.
아까도 언급했듯이 제가 많이 울었었다고 했잖아요.
이 아이는 신생아일때도 울 때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어요.
조리원 원장님이 신생아는 눈물 없는데 이런 애 처음 봤다고 하셨지요.
지금도 자기가 불리하거나 뭐 원하는 게 있어서 가짜로 운다고 앙!하는 순간
왕물방울들이 소나기처럼 후두둑 떨어졌다가 원하는대로 해주면
급 맑음으로 바뀌어요.
쓰다보니 이건 자랑의 쓰나미인 듯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태교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참 지대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예요.
전국의 임산부 여러분들, 지금 호르몬 때문에 예민해지고 입덧에 불러오는 배에 미래에 대한 기대 플러스 걱정에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마시고 좋아하시는 것들 많이 하시면서 즐기시길 기원해봅니다.
저처럼 너무 울어서 인생이 단지 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미 눈물 공주 만드시지 마시구요.
모두들, 순산하시고 최대한으로 즐거운 임신기간 보내세요.
1. ㅇㅇ
'11.4.9 11:33 PM (121.164.xxx.187)저는 태교랄것도 없고 정말 많이 잤었어요 시도때도 없이 잤는데
키워보니 엄청나게 잘 자는 아기더라고요 ㅋㅋ
신생아 한달동안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그거외에는 아무것도 한게 없었어요 ㅋ2. ..
'11.4.9 11:34 PM (114.207.xxx.160)건강한 자랑글도 좋아요
3. ...
'11.4.9 11:39 PM (180.71.xxx.237)씨도둑은 못 하더라는 태교도
저랑 남편이 엄청난 음치라서 제가 애 갖기 전부터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고 배우고 거기다 갑자기 승부욕이 불타
하루에 4시간 이상씩 피아노를 쳐댔는데
그냥 우리애는 음치에요. ㅋㅋㅋㅋㅋㅋ4. 원글이
'11.4.9 11:41 PM (110.14.xxx.143)... 님, 배우신 지 얼마 안되서 열심히 치셨는데 자주 음 이탈 하신 건 아니세요?
ㅎㅎ 농담이오니 노여워 하시지는 마세요~~~~5. ...
'11.4.9 11:45 PM (211.44.xxx.91)우리 둘째가 그래요...전치태반이라 잘 움직이지 못했더니 이 아이는 주로 앉아서 놀고 활동반경이 넓지않아요 임신기간내내 교육원에서 공부를 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 사람말에 귀를 기울여요 이건 정말 좋은거라고 생각하는데.................반전...그때 안좋은 일로 성질많이 부렸더니
고집굉장히 쎈데다 성질 부리면 사람들이 다들 허걱 하는 분위기..단유할때 정말 대단했었죠6. ...
'11.4.9 11:46 PM (180.71.xxx.237)아니에요 ㅋㅋㅋ
체르리 40 배웠어요
너무 열심히 피아노 치고 진도 빼고 싶어서 안달해선지
살은 정말 안 쪘었어요. 그게 도움 되긴 한거 같아요 ㅋㅋㅋ
그리고 우리애 유치원 상담 받았는데 소근육 운동이 많이 느리다고 ㅋㅋㅋ
나 태교 뭐한거니 ㅋㅋㅋ7. ^^
'11.4.9 11:46 PM (124.197.xxx.174)임신해서 하루 종일 영어 가르쳤는데 애가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아네요. 두 돌 전에 알파벳도 다 읽고 영어를 익숙해해요..
8. 15주맘
'11.4.9 11:54 PM (115.136.xxx.193)정말 영향이 있나봐요~ 지금까지는 엄마 마음 편한게 최고의 태교다 생각하고 푹 자고 맛난 것 찾아먹는 것밖에 안했는데... 남은 25주 알차게 태교하며 보내야겠어요 ^^~
9. 원글이
'11.4.9 11:54 PM (110.14.xxx.143)호호호 본의 아니게 자랑질을 하게 되었는데 자랑의 쓰나미가 몰려들기 시작했는데요. 우리 대놓고 마구 자랑하자구요.
10. 영향이
'11.4.10 12:00 AM (119.200.xxx.98)있을 수밖에 없죠. 어쩌다 영향 안 받고 잘 태어난 애들도 있겠지만 그건 어디서나 있는 예외에 해당되는 거고. 그래도 태교가 영향을 주는 게 대대로 느껴졌으니까 그렇게 조상님들이 태교때는 엄청나게 신경을 쓴 걸 테니까요.
하다못해 사람이 큰 충격 받고 고민이 심하면 때아닌 흰머리가 늘기도 하는데 엄마 뱃속에 있는 아기가 영향을 한치도 안 받기가 더 힘들다고 봅니다.11. 그래서 그렇구나-_
'11.4.10 12:02 AM (115.137.xxx.21)생후 7개월된 우리 아들이 왜 한시도 가만히 안겨있지 못하고 엄마한테 안고서 집안을 돌아다니란건지 이제 알겠네요. 제가 임신했을때 무쟈게 싸돌아다녔었거든요-_-; 크면 돌아다니는거 좋아할듯; 태교로 책을 많이 읽어줬더니 지금도 책은 읽어주면 꺅꺅 거리며 좋아하구요. 클래식 주구장창 들려줬더니 씨디틀어주면 잘 놀아요. 흐흐
12. .
'11.4.10 12:04 AM (14.52.xxx.167)예상치 못하게 첫 임신이 되었는데요,
임신하고 나서 남편하고 사이도 너무너무 좋아지고 (저 혼자 생각에, 이놈이 복덩이일세.. 했어요..)
저도 좀 태평하게 대범하게 맘 먹게 되고, 늦은 임신이라 양가 부모님께서 벌벌벌 떠시고 나름 사랑받으며
저 또한 즐거운 것만 하고 최대한 즐겁게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4개월~5개월 사이인지라
이제부터 태교를 슬슬 시작해야 하는데 뭣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영어를 할까요 책을 읽을까요 음악을 들을까요..
음악 듣기는 사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어째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져봅니다.
태교책도 육아서도 한 권 없는 무사태평 예비엄마에요. 히히.
지금은 그냥 저 즐거운 것만 하고 있답니다.. (미드 보기;;;;;;)13. 원글이
'11.4.10 12:09 AM (110.14.xxx.143)저는 님이 좋아하시는 것 자연스럽게 하시는 거에 한표 던지고 싶어요. 부담되는 것을 태교의 목적으로 과하게 열심히 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거고 그게 전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14. 감사
'11.4.10 12:20 AM (110.8.xxx.6)지금3개월인데 태교를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했거든요. 이런글 남겨주셔서
여러사람의견도 듣고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15. 근데
'11.4.10 12:25 AM (175.118.xxx.87)열달 동안 같은 음식먹고,같은 것 보고,듣고 나온 쌍둥이 우리 애들은
우째 이리 다를까요?
하나는 징징이.남이 먼저 하는 거 절대 못보고 항상 내가 먼저를 외치고,
성격 급하니 맨날 넘어져서 청바지 세벌이 무릎이 다 나갔어요.오른쪽만.
하나가 그러니 나머지 한녀석은 눌려 삽니다.
그거 보는 것도 속 터져요.16. 원글이
'11.4.10 12:31 AM (110.14.xxx.143)제가 최고로 부러워하는 쌍둥이 어머님. 혹시 아이들이 뱃속에서 돌아가면서 잤던 거 아닐까요? 2교대로.
17. .
'11.4.10 12:44 AM (14.52.xxx.167)헉 쌍둥이 어머니 저는 부럽다기보다는 존경해요 ㅠㅠ
하늘하늘 가늘가늘하던 친구가 쌍둥이 낳고 1년만에 차력사가 되었더라구요.. ㅠㅠ18. 그지패밀리
'11.4.10 12:58 AM (58.228.xxx.175)당근 영향있죠.
저는 남편이 외국 출장 길게 간터라..임신기간 저혼자 보냈어요
친정으로 들어갔는데...뭐 다 첫손주라 저는 그냥 편하게 음악듣고 책읽고 자고 그게 다네요.
뭐 스트레스라곤 찾아볼수없는.
태어나서 병원에서 산모들 이름 부르는데 제 이름을안불러요
그래서 엥? 이랬더니 시끄러운 애들 엄마 부르더라구요..ㅋㅋㅋ
밤새 울었던 아이들 엄마..ㅋ
태교 잘못했다고 간호사가 말도 못되게 하대요 ㅋㅋㅋ
우리애는 그냥 잘자고 잘먹고 했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도 잠잘시간 잘자고 깨어나 있어도 안울고.
솔직히 애 거저 키웠어요..ㅋㅋㅋㅋㅋㅋㅋ
지금도 산만한건 없네요.19. 원글이
'11.4.10 1:14 AM (110.14.xxx.143)그지 패밀리 아닌데요. 완전 로열패밀리 아가야입니다.!!!!! 짝짝짝!!
20. 태교
'11.4.10 1:24 AM (211.219.xxx.40)제 생각에 태교는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인거 같애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음악을 잘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듣는거라면 일종의 욕심이 들어가는거라 옳지 않다 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21. .
'11.4.10 1:38 AM (14.52.xxx.167)윗분 글에서 깨달음 하나 얻고 갑니다.........
22. ^^
'11.4.10 11:21 AM (175.112.xxx.136)저도 태교의 영향력,,,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이 느낀 한 사람입니다
제 이야기로 조금이나마 도움?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씁니다
임신하고 몇일있다가 남편이 어느날 좀 늦는다고 하더니
퇴근길에 태교동화2권을 사느라 늦게 온거더라구요,
인터넷을 보는데 뱃속의 아가는 남자목소리를 더 좋아한다고 들었다고,,,매일 저녁마다 읽어주고둘이 수다삼매경에 빠지고,,제가 입덧을 진짜심하게 해서 어디 다니기도 힘들었던지라
집에 있는시간이 많아 이야기 상대가 없었던걸 아니까 더 열심히? 대화하고 지금도 대화는 많지만 그때는 더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본인 목소리가 좋은걸? 알고 있었는지 이야기,노래녹음도 했더라구요
그래서 낮에 듣고 ,,, 항상 행복했어요
음악도 많이 듣고 그런데 중요한건 이상하게 태교에 좋은 클래식?을 사서 듣는데 너무 싫었어요 더 슬퍼지고 (평소에도 좋아하지만 그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클래식은 멀리하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헤비메탈, 락?같은걸 좋아한건 아니구요^^
아무튼 책도 보고 남편퇴근 맞춰 마중나가고 같이 거의 매일 산책하고등등
또 저의부모님이 외국에 계신관계로 시부모님께서 신경을 더 많이 써 주셔서 오히려 맘이 더 편했고 (남편이 바쁘면 항상 같이 병원 가주시고 드라이브시켜주시고 입덧으로 못먹는게 너무 많았는데 저 입맛에 맞는거 찾아 다니시고 구해오시고 등 )
지금 생각해보면 임신기간이 참 행복했어요
그리고 아가를 만났는데
뭐 너무 이쁘잖아요^^ 그런데 아가가 너무 순하고 잘 웃고 ,,,항상 즐거웠는데
이 아이가 말이 얼마나 빨랐는지 뻥좀 보태서 돌때 돌잔치온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다녔네요^^;
아..중요한건 이 아이가 클래식과 단조음악만 들으면 서럽게 울곤 했어요 (6살까지요)...
지금은 초2인데 유치원부터 지금담임샘도 하시는 말씀이 @@ 는 항상 행복한 아이이고 그 주변사람들도 행복하게 하는 아이라고 하셔서 너무나 좋아요 그리고 언어쪽으로 많이 발달한건지 잘 모르지만 채고 좋아하고 잘 표현하고 글도 잘 쓰는편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밝고 바르게 자란다면 저는 더 바랄게 없을 정도랍니다
너무 자랑질이 심한거 같아 죄송하지만
지금 임신하신분들께 조금이나마 태교에 도움 되고 싶어서^^;;
(제경험이 다 맞다고 주장하는건 아니지만)
항상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태교하세요~~~~~~~~23. //
'11.4.10 11:25 AM (180.224.xxx.33)8개월인데...별로 해준게 없네요......걱정만 많고....건강 챙기기만도 힘들고..
큰일이네요....휴....24. 저는
'11.4.10 12:16 PM (110.46.xxx.135)임신 중 태교라고 한 것은 없었어요.
입덧은 없었고요, 특별히 뭐가 먹고 싶다는 것도 없었어요.
아이가 태어나 크면서 까탈스럽지 않고 저를 힘들게 한 적도 없고 순하게 컸어요.25. ,,,
'11.4.10 12:44 PM (216.40.xxx.193)좋은 아기 낳고 키우신분들..태교때문이 아니고 님들 성격이나 지능도 평균이상으로 좋으신 분들일 겁니다. 그러니 저런걸 계획하고 맘을 정하고 이뤄내는 거죠. 결국 유전이에요.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