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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지어진 시집살이 노래 한번 보셔요^^

ㅎㅎ 조회수 : 674
작성일 : 2011-04-09 23:31:09
온다 형님 온다  분(粉)고개로 형님 온다. (보고저즌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唐추)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 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 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 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호랑새:호랑이같이 무서운 새/ 꾸중새: 꾸중만 하는 새)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할림새; 남의 허물을 잘 일러바치는 새/ 뾰족새: 성을 잘내는 새)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뾰중새: 불만이 많은 새/ 미련새: 미련한 새-_-)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 먹어서 삼년이요 눈 어두워 삼년이요,
말 못해서 삼년이요 석 삼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비사리춤:싸리 껍질처럼 거칠어진 모양)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 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반물 치마: 짙은 남빛 치마)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개 머리 소(沼) 이겼네. (소: 연못 // 눈물이 연못을 이루었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거위/오리: 자식)
쌍쌍이 때 들어오네.  (어린 자식들이 부모 품을 파고드는 것을 표한 ㅎ)


몇백년 전 노래입니다.
얼마나 공감하세요? ㅎㅎ
IP : 59.9.xxx.1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1.4.10 9:05 AM (203.130.xxx.25)

    시집살이 20년.
    100% 공감입니다.
    여자의 일생이란...ㅠㅠ
    제세대에서 끝나겠지요.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상상도 못할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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