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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지워지지 않아요

s 조회수 : 1,375
작성일 : 2011-04-06 00:26:06
전 두 아이의 엄마에요.

둘째 아이 임신 했을 때.. 남편과 문제가 생겼어요.

남편도 저도 지금은 상당히 지쳐 있는 편입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 말을 안해요.

둘째가 태어난 후 방도 따로 쓰고 있어요.

전 살고 싶지 않아요.

남편은 제가 둘째 임신 했을 때 이혼을 요구 했어요.

그게 남편의 진심이라는 걸 전 알아요.

임신 7개월 때.. 전 남편에게 이혼하자는 말을 듣고.. 밤새 끌려 다녔어요.

새벽에 나가 밤새 많이 울었어요.

정말 죽고 싶었죠.

징글징글하게 내가 싫다는 남편.

땅을 사고 싶은 이유가 나에게서 벗아 나고 싶기 때문이라는 남편.

아이를 낳아도 보지 않겠다는 남편.

태동이 얌전했던 둘째가 그 날 밤에는 어찌나 심하게 움직이던지요.

둘째를 낳기 전전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어요.

그냥 수술대 위에서 나는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였을까요.

우리 둘째가 태어나서 많이 아팠어요.

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살아요.

제 몸은 녹아없어져도 괜찮아요.

그런 마음으로 전 살아요.

남편하고 살면서 제 자존감은 땅에 떨어졌어요.

직장도 좋고.. 공부도 할만큼 한 제가... 제 스스로 생각해도 비참해요.

남편이 했던 말들이... 떠올라

안마시던 술을 요즘은 자주 마셔요.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숨 쉴 수가 없어요.

IP : 115.20.xxx.15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11.4.6 12:38 AM (211.54.xxx.125)

    어떤말로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맘이 아프네요....
    두 분이 이렇게 된 계기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맘 잘 잡으셔야죠..
    술이 잠깐은 위안이 될지 몰라도 자꾸 술에 의존하려고 하시면 안돼요..
    상담같은거 한번 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잘은 모르지만 원글님이 자꾸 피폐해져 갈까봐 걱정이 됩니다...
    옆에 있으면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 2. ..
    '11.4.6 12:45 AM (218.147.xxx.203)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원글님을 위해서 사셔야 해요 그걸 깨닫고 나니 두고두고 곱씹으며 상처입고 피흘리던 아픈 기억들이 비로소 내게 아무런 힘이 없는 과거가 되더라구요. 다른 누구를 위해 살지 마세요. 나를 위해 사시길..마음이 아프네요.

  • 3. 술 뚝 끊고
    '11.4.6 12:48 AM (220.84.xxx.132)

    나는내가 망가지는모습을 아이한테 보여주고싶지않다
    아이와 나를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몸이어느정도회복되면 미래의나를위해 뭔가 배우거나 공부를해본다
    남편따윈 이제 나의미래에 중요치않다
    그래도남편이 미련이 남는다면 달라진 내모습을 보여주리라 마음먹는다

  • 4. 힘내세요
    '11.4.6 1:35 AM (114.201.xxx.54)

    정말 마음이 아파서 댓글 남겨요. 힘든 마음이 결마다 느껴지는 느낌이라 제 마음까지 아프네요. 이럴 때 위로가 될 것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지만, 종교를 갖는 건 어떠신지요? 불교든, 천주교든, 개신교든 어떤 것이든 지친 마음 어느 한 구석에 쉴 곳만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남편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살았던 시간들이 어느 순간 참 허망하게 느껴지더군요. 술 마시다 보면 우울한 생각이나 자기 생각의 고리에서 빠져 나올 수 없고 울게 되고 결국 더 우울해 지니 술은 가능하면 마시지 마세요... 힘내세요!!!

  • 5. ..
    '11.4.6 3:06 AM (112.150.xxx.10)

    남의 일같지가 않아 맘이 아프네요. 아이들봐서라도 더 힘내시구여 결국 엄마의 행복이 아이들의 행복이에요.

  • 6. ...
    '11.4.6 5:49 AM (61.77.xxx.153)

    전 첫아이인데도 임신했을 때 님과 비슷한 이유로 많이 힘들게 보냈었는데
    남편은 당신 인생의 메인이 아니다 에피타이저나 디저트 같은 존재라는 이야기 듣고
    마인드컨트롤 하는데 도움됐어요 지금은 아기를 메인으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 이아이도
    제 마음에 생채기 낼 때 오겠죠.. 어쨌든 아기 좀 크고 나면 나 자신을 메인으로 살려구요..
    윗윗님 말씀처럼 원래 무교였던 전데
    불교 경전들 사경도 하고 관련 서적도 많이 읽었답니다.
    내가 그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지 내가 계속 그 감정의 골을 파봐야 서로 힘들어져요..
    아 원래 댓글 안다는데 많이 공감되어 로긴했어요 얼마나 힘드실까.. 힘내요...

  • 7. 힘내세요
    '11.4.6 7:57 AM (221.138.xxx.83)

    파트너가 누구인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님이 인정받고 사랑받을 사람임이 분명하구요.
    그 때가 반드시 옵니다.
    좋은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 8. 제글이 위로가 되실
    '11.4.6 9:52 AM (175.197.xxx.247)

    저도 비슷한 과정을 겪어본사람입니다.

    아들만둘인데 둘째가 많이 아팠어요. 저도...

    아픈자녀를둔부모는 그누구보다도 씩씩하게 살아야만될

    의무와 책임이 있지요. 저도 남편과의 싸움으로 제자존감이

    많이 상처받았지만 그럴수록 더 당당히 맞서구 살았어요.

    상처주면줄수록 남편이 멀어지구, 그러면서 제직업두갖구

    정말 열심히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지요.

    나중엔 남편이 생활비조차 아니 아이들에 대한원조도 일체없이

    자기 필요할때만 들락달락 거리며 이혼두 안해주면서 그리 시간을

    끌더니 지금 40중반이 되니 외로워서인지 아님 몸에서 여성호르몬이

    생겨나서그런지 집으로 아니 가정과 아이들을 그리워하더군요.

    처음으로 아이들과 제게 용서를 빌었지만 아이들도 상처가 깊고

    우선은 이젠 제가 남편과는 싫어요.

    지난십여년의 세월이 많이 아팠지만 어떻게보면 지금의

    안정된 나와아이들의 생활터를 잡는기간이였다구 봐요.

    원글님 아파할시간없어요. 지금당장 밖으로 나가보세요.

    세상은 내가 아파하구 나설만큼 기다려주질않아요.

    몸을 움직이세요. 바쁘게....

  • 9. 용기
    '11.4.6 10:55 AM (119.67.xxx.242)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어 안타까워요~
    아이들 보면서 기쁨을 찾으시고 술은 드시지 않았음 좋겟어요..
    남편 안보고 살더라도 가급적이면 아이들 장래를 위해서도 이혼은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힘내세요......화이팅~~~~!!!!!!!!!

  • 10. 황당
    '11.4.12 11:53 PM (116.36.xxx.193)

    전 제가 쓴 글인줄 알고...차이가 있다면, 전 술도 안하고 행복하진 않지만 혹독한 불행감은 좀 해소된 상태입니다. 술도 하고 싶지만 수유중이라서요. 전 이렇게 살아도 돈만 많이도 아니고 적당히 갖다주면 살려고 하는데 이 인간이 생활비도 확 줄였네요 ㅜ.ㅜ. 직장알아보고 있네요. 애들 잘 키우는게 제 목표였는데 목표수정좀 해야죠. 전 제가 왜 이혼을 요구당하는지도 황당할 뿐예요. 둘째가 아프다니 너무 맘이 아파요. 힘내세요. 종교를 가져보실 것두 권하구요. 전 저 얼굴상하고 맘 상할까봐 그냥 애들과 나 그것만 생각해요. 이제 바닥인데 계속 이렇게만 살까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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