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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술주정...몇년쯤 지나면 무관심해질수 있을까요....
아이 둘 이구요...
다른분들도 그렇겠지만...결혼8년동안 많은게 변했네요
영업직에서...이젠 자기 사업하는 사람이라...
술을 달고 살지만...
둘째 낳기 전에는 싸우면서도..몸 걱정이 되서 꿀물도 타주고...좋다는것도 먹이고...
쓰러지고 나면...옷도? 입혀주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둘째가 5살인 지금은...복도에서 남편 걸어오는 소리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이젠..걸음걸이 소리만 들어도...집에 들어와 할 행동들이 예상되요..
그냥 자겠다...한바탕 하겠다...
사람 따라 기준이 다르지만...(저도 많이 무뎌졌겠죠..)
제가 보기엔...그냥 다른 남자들도 저정도 술 주정을 하겠지 하고 살았어요
한말 또하고...상사 욕...자존심상했던거 욕...이런거 저런거 하다 뭐좀 드신다고 난리치고 먹고는
밤새 코골며 거실에서 굴러다니며 잤죠...
그런데 요즘은...현관문 들어올때부터 시비조예요...
처음엔 저한테 하는 욕은 아니겠지...뭔가 기분이 나쁘겠지...그랬는데
1-2년 지나니....현관문에서 씨...소리만 들어도 저도 못참을 정도가 됐어요
술먹은 사람이랑 싸우면 끝도 없는걸 알기에...왠만하면 그냥 넘기는데
어제는 옷을 벗어 막 집어던지더군요....아이책도 발로 차구요...
그렇게 이유없는 분풀이를 하고는 뭔가 얼굴이 멍..하면서 술이 좀 깨는듯하며...미안해 그러고는 자버리더군요
그리고..오늘...또 술을 먹고 들어왔는데
들어오기 전에 전화통화에서는...미안하다....내가 왜이리 못났냐...하더니...
현관문 들어오면서는 또 시비조예요...
화장실에서 물소리만 나고 안나와서 혹 쓰러졌나 싶어 가봤더니...
ㅜ.ㅜ...( 게시판에 쓰기에도 더럽네요) 실수를 했는지 어쩐지...화장실 바닥이 난리....
자기도 더러웠는지...겨우 몸 지탱하고 서서...샤워기로 뿌리고 있더군요...
자기 취했다며...자기 몸 닦고는...애들 사이에 껴서 자는데...
잘 참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화장실 청소하며 한바탕 울었네요
한달에 한두번 술마시는 사람이면.....그래 그까지껏...넘기겠는데...
한달에 1-2번 (평일만..주말은 안마시구요 ) 빼고는 매일 술이거든요
이제 39살인데...필름 끊기기 시작하고...저런 추태가 시작된다면....
앞으로 20년정도 일한다고생각하면...적어도 적어도...10년은 더 저런꼴을 보고 살아야하는거죠...
어제 오늘...내가 일을 하고 돈을 벌며 아이둘을 키우며 살수 있을까....머리 터지게 생각해봤네요
결혼 8년동안....이혼 생각 많이 들었지만....
오늘은 남편 더러운 뒤치닥거리까지 하고 있자니...나 뭐하고 있는거니...라는 생각에
한없이 작아지네요
오늘 낮엔...제 보험담당자분한테 전화가 왔길래.....
저 일한다고 하면 좀 가르쳐주실래요...라는 말까지 자연스레 나오는걸 보니...
저도 모르게 많이 지쳐있었나봐요...
1. 곧
'11.3.30 12:10 AM (125.141.xxx.78)이제곧 남편이 지칠 시기가 옮니다 조그만 더 기다리면 고비가 넘어가긴하는데 아직 9년차 고비가 남았네요
마지막 고비라 생각하시고 아이들 봐서 조금만 더 참으세요
10차되니까 그나마 남편이 늙어 체력이 다해서 그런지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네요2. &&
'11.3.30 12:11 AM (218.55.xxx.198)님..어쩌겠어요
아이들 아빠쟎아요..
본인도 술깨면 참 미안할 거예요
저희 남편도 20년을 님남편처럼 저러더니 암초기 진단 받고 술 담배 끊었어요
잔소리도 않했어요..자기 죽을지 모르니 않시켜도 끊더라구요
저도 기나긴 세월 속에서 터득한 제 나름의 생존법이랍니다..^^
남자들은 아이같아요..
님에게 투정부리려고 그러는 거예요
밖에서 전쟁하고 와서 가정에서라도 왕노릇 하고 싶다고 어느날..
남편이 이실직고 하는데...괘씸한 마음 보다는 걍 불쌍하더라구요..인생이..
언젠간...다 알아요..
님 고생하고 힘들다는거... 토닥 토닥 등 두드려 드리고 싶어요..힘내세요.3. @@
'11.3.30 12:23 AM (203.234.xxx.21)한 달에 한두 번 빼고는 매일 술에, 필름 끊기고, 폭력(사람을 때리는 건 아니지만)도 나오면
남편분께서 약한 알콜 중독 같으세요. 알콜 중독은 뇌가 알콜로 인해 생리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고치기 힘들어요. 참지만 마시고 알콜 클리닉 검색하셔서 남편분 데리고 가보세요.
자녀분들에게도 아주 안 좋아요.4. 고단함
'11.3.30 12:26 AM (183.102.xxx.63)원글님의 글에 따뜻한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래서인지
남편분은 아주 많이 고단한 것같고
원글님은 또 순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분이신 것같고.
두 분 모두 선하신 분들인데
삶의 무게에 짓눌린 분들인 것같아.. 힘 내시라고.. 토닥토닥.5. 답답하다
'11.3.30 12:42 AM (211.117.xxx.92)글쓴이에요...
내 남편한테 할 소리가 아닌것같아 입밖으로는 못꺼냈지만...
댓글 달아주신 분들 의견이 정말정말 맞다 생각해요..^^:
시댁이 대대로 위암으로 어른들이 돌아가셨기때문에...더더욱 걱정되구요
시아버님 위암으로 돌아가시고 장남인 남편이 충격이 심했던지라...좀 영향을 받겠지
했는데....직업이 그래서 그런가... 술을 줄이진 못하네요
내일 아침...아니..내일 오후엔 남편이랑 조금은 진지하게 얘길 나누고 싶네요
우리 아이들 위해서라도요...
댓글에 너무나 큰 위로를 받고 ... 갑니다..^^ 감사드려요~
( 두통약 안먹고 참았는데...댓글 읽으며
맘이 좀 안정되니 견딜만 해지네요...)6. 사고뭉치
'11.3.30 4:24 AM (61.105.xxx.15)남편과 동일하게 사고치는 결혼 16년차 남자입니다. 저도 조그만 사업을 하는데 술자리가 많습니다.
술을 평소에 좋아하지 않고 접대로만 술을 먹습니다. 술 자리에서는 실수를 안 할려고 버티다가
집 근처에 오면 맥이 풀리고 집에 와서 간혹 실수를 합니다. 물론 기억은 없지만 아이들과 마누라가 잔소리와 함께 걱정을 합니다. 술만 안 먹으면 마누라, 아들 , 딸 동시에 아빠 점수를 매기면
98점이라고 합니다. 저도 고민입니다. 술을 안 먹고 사업을 할 수 없나하고.
이리 치고, 저리 치고 , 일은 힘들고 먹기 싫은 술 먹으니 탈이 나죠.
남자입장에서 정말 외롭습니다. 집에 와서 힘들다고 할 수도 없고.
주말에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 정말 마음으로 챙겨 주세요.
아내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하고 남편분도 조만간 좋아질 것입니다.7. ..
'11.3.30 8:21 AM (112.72.xxx.230)동영상찍어서 고대로 보여주시고 대화하세요
8. 글쓴이
'11.3.30 3:26 PM (211.117.xxx.92)글쓴이에요...
사고뭉치님 글을 보고는 내남편이 쓴건가 ...깜짝 놀랐네요..^^
네..집에서 애키우는 나도 이리 힘든데...밖에서 남들 비위맞춰가며 돈버는 사람은
오죽 속터지는 일이 많을까...항상 생각하고 맘을 달래며 살았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저도 조절이 잘 안되네요
다음날...기억이 안나며 민망해하고..미안하다는 사람을 보면...
그래...다치지않고..더 큰 사고 안치고 이정도면 됐다...싶다가도
가끔은...난 저사람한테 뭘까..싶기도하고...언제까지 이렇게 살까...싶기도하고..
그럴때면 저도 한번씩 폭풍이 지나가는 것 같아요
어제는...동영상은 아니고 남편이 저질러놓은걸 사진으로 찍어놨어요
오늘 보여주니...얼굴이 빨개지면서 미안하다고하고는 자리를 피하네요
6살이나 어린 와이프한테 이런 꼴 까지 보였으니 창피하겠죠...
반복하지않게 노력하는 모습만 좀 보여주면 살꺼 같은데...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제가 화가나는거 같아요
댓글 남겨주신 분들...글을 읽으니...맘이 좀 편해졋어요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일을 하는한...) 나아질순 있겠죠...
가족이니...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서로 도와주고 노력해봐야겠쬬..
다시금 힘내고 갑니다.9. 사고뭉치마누라
'11.3.31 9:58 AM (61.105.xxx.15)남편이 댓글 달았다고 하길래 들어와서 봤어요..
예전엔 술먹고 힘들까봐 한약재 다려서 물병에 싸주고..
아침에 술깨는 약 사다 먹이고.. 해장해주고..
정말 술먹는다고 잔소리 한 번 안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40 넘어서 이젠 건강이 걱정이에요..
날 추울 땐 어디서 쓰러져서 자다가 얼어죽진 않을까..
술먹고 헤매다가 퍽치기 당하는 건 아닐까..
잠 못자고 위치추적에 전화기만 바라보고 삽니다..
정말 못 견디겠어서 이혼하고 나가서 죽던가 말던가.... 신경쓰지 말자..
하다가도 그래도 지금은 옆에서 걱정하고 잔소리라도 하니까 이 정도지..
나가서 혼자 살면 정말 어디가서 죽어도 모르겠다 싶기도 해요..
그래서 차라리 건강을 챙기자.. 하고 비싼약 사다 먹여보기도 하고..
여기서 밀크씨슬 좋다고 하길래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네요..
요새는 거래처 사장님들한테 술먹어서 못 살겠으니 술 먹이지 말라고 협박도 합니다..
"자꾸 술먹이시면 저 진짜 이혼할 거에요!!!!" 하구요..
접대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답이 없는 것 같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