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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심리가 정말 궁금해요.

니나노 조회수 : 696
작성일 : 2011-03-28 11:10:26
남편은 평소에 자상한 스타일입니다.  가사일을 도와준다거나 아이들과 잘 놀아주지는 않지만 다정다감한 편이예요.  감수성도 풍부하구요.  그런데 굉장히 가부장적일 때가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아버님을 하늘처럼-문자 그대로- 떠받들면서 모셨고, 아들도 비슷하게 키우셨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남자로서의 권위의식이 어찌나 강한지 결혼 11년차인데도 아직도 놀랍니다.   결혼초 맞벌이 때는 설거지 약간 도와준 게 다구요... 남자가 부엌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어요.  가사일이라면....어쩌다가 재활용 쓰레기 버려주는 게 전부인 거 같네요.  늘상 회사일이 힘드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매일 늦는 편이고, 주말에는 자거나 운동하거나 합니다.

저희는 애들이 셋인데, 셋 다 아빠를 좋아하면서도 그리 많이 따르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빠가 이쁘다고 마구 껴안고 뽀뽀하는 게 거의 전부라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어쩌다 시간이 나더라도 운동하러 나가 버리고 또는 잠들어 버리고... 애들하고 놀아달라고 하면 시간이 없다고 해요.  아니면 계속 안고 뽀뽀만 하려고 하니까 애들이 도망가요.  여기서 제가 궁금해하는 남편의 심리가 나옵니다.

아빠가 퇴근하고 오시거나 출근할 때 아이들이 아빠한테 인사는 하지만 안거나 뽀뽀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소리지르거나 도망가면서 거부하는 편이지요.  제가 살살 달래보지만 커지면서 제 말도 잘 안 듣네요.  그러면 저한테 불같이 화를 낸답니다. 제가 아이들을 잘못 키웠다는 거지요.  평소에도 아이가 아빠한테 버릇없이 굴면 완전 뚜껑이 열리면서 불같이 화를 냅니다.  아이들이 옆에 있건말건 저한테 폭발해요.  제가 아이들에게 나쁜 본을 보였기 때문에 아이들이 망가졌다는 거지요.  저는 어머님처럼 남편을 하늘처럼 모시지는 못하거든요.  퇴근해서 오면 옷을 벗어서 잘 걸어주고 잘 오셨는지 깍듯이 모시고...아침밥도 밥국 새로한 반찬들로 제대로 차리기를 바랍니다.  남편에게 늘 상냥하고 친절하기를 바라는데... 저는 함량미달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이 저를 보고 아빠를 우습게 본다고 합니다.

남편이나 저나 고학력이긴 해요.  현재 아이들이 어려서 전업이긴 하지만, 저도 전문직이었구요... 남편도 네가 나보다 일을 잘 한다고 인정해요.  집안도 여러면에서 친정이 나은 편이구요...시댁도 보통 이상이긴 하지만....

문제는 제가 남편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못한다는 거 같아요.  솔직이 이런저런 일로 남편에게 별로 정이 없긴 합니다.  그래도 남편 친구들 손님접대도 자주 하고 시댁에도 나름 한다고 하는데...정작 남편은 자기한테 소홀하다는 입장인가 봅니다.  사실 세상 어느 누구도 남편을 완전히 맞추기란 힘들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까다로운 타입이고 본인도 인정하긴 합니다.  하지만... 애들 버릇 없을 때마다 불같이 남편에게 혼나는 건... 온 집안이 얼음장이 될 정도로... 저도 힘드네요.   지금도 막내가 자기한테 소홀하다고 저를 노려보고 나갔어요.  뽀뽀 두어번 했으면 됐지 10번쯤 하기를 바라는지...  제가 잘못해서 남편이 화내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애들이 버릇 없을 때마다 너가 남편 보기를 우습게 아니까 애들이 그 모양이라고 화내는 건.... 이해가 안 갑니다.  그렇게 남편에게 함부로 하지도 않는데... 극진하게 못 할 뿐인데.... 다른 댁 남편들도 그러시나요?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IP : 221.138.xxx.17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3.28 12:12 PM (1.225.xxx.123)

    님이 남편에게 하는 행동의 문제보다는 평소에 아이들에게 아빠는 우리집의 가장, 왕초다 그런걸 숙지시키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요새 같은 민주사회에 그게 무슨 망발?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아빠는 우리집에서 제일 우두머리고 우리 대장이니까 대접하고 존중한다는 무언의 교육을 심어 줄 필요가 있어요.
    아빠가 계셔서 우리 가족이 모두 평안하고 편안하게 산다, 어려운일이 닥쳤을때 가장 앞으로 뛰어나가 우릴 지킬 사람은 아빠다, 아빠는 대접해야 할 사람, 너희는 부모에게 사랑받아야 할 사람. 이런건 아이가 아주 어릴때부터 주입해야합니다.
    애들이 자라 머리가 굵어지면 아기때 배운것처럼 아빠가 용맹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란걸 깨닫지만 그래도 엄마가 어릴때부터 그리 교육을 했으면 머릿속에는 뭔 생각을 할지 몰라도 행동으로는 적어도 아빠 출퇴근시에 공손하게 인사하고 하루 종일 밖에서 애쓰고 돌아온 아빠께 감사표시는 합니다. 아빠가 나와 동등한 위치는 아니란걸 알고 행동하죠.
    아빠가 뽀뽀 10번을 바라지만 아이는 하기 싫으면 애교로라도 모면하지 소리지르고 도망하고 그렇지는 않아요. 버릇없는 것과 애교는 엄연히 다르죠.
    저도 아이들이 남편에게 버릇없는건 제가 먼저 못참습니다.

  • 2. 니나노
    '11.3.28 1:28 PM (221.138.xxx.170)

    원글이입니다. 답글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왜 저러는지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네요. 근데 제가 남편을 대하는 태도가 다소 버릇없었던(?) 면도 있었던 거 같구요. 장난 반 진심 반... 그리고 아이들이 저를 따라했던 것도 같고 아이들에게 아빠의 위치에 대해 각인시키는 면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조언들 감사드려요. 매일 노력한다고 해도 갈 길이 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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