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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른 싸이트 에서 읽은 글인데...저도 이렇게 글 쓰고 싶어요.
어릴적 시골에서 헐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나는 동네에 친구라곤 집에서 키우는 똥개 한마리밖에 없었다
목줄을 매어 키우지도 않았고 밥도 우리식구들이 먹다남은 반찬에 밥을 비벼서 주면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는
전형적인 똥개였다
그렇지만 정말 착하고 나랑 잘 놀아주는 둘도 없는 친구였다
같이 술래잡기를 하거나 공놀이를 할때면 좋아서 꼬리를 바람개비처럼 돌리기도 하고 저 멀리 논두렁 까지 전력질주 했다가 돌아오곤 했다
난 그런 녀석이 너무 좋아서 할머니 몰래 냉장고에서 장조림이나 계란들을 꺼내서 주기도 했었다
내가 학교 갈 나이가 되어 서울로 떠나던 날 그녀석은 내가 탄 차를 쫓아 한참을 쫓아왔었드랬다
한달에 한두번 할머니를 보러갈때마다 녀석은 전쟁터에 나갔다가 돌아온 서방님을 맞이하는 새색시처럼 나한테 꼭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았다
이미 그녀석이 떠난지 20년도 더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꿈속에서는 그녀석과 함께 공놀이도 하고 술래잡기를 한다
시원한 사이다를 좋아했고 된장국에 밥말아 먹는 걸 좋아했던 장군이가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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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여구 하나 없이 어쩜 이리도 감동적인지...제가 개를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라서만은 아니겠죠?
책 많이 읽어도 글을 쓰는 거랑은 다른 것 같네요.
1. ,,
'11.3.25 10:51 AM (121.160.xxx.196)개를 정말 좋아하시나보네요
2. 저도...죄송
'11.3.25 10:55 AM (14.52.xxx.60)감동까지는... 그래도 깔끔하긴 하네요. 담담하니..
3. ,
'11.3.25 10:56 AM (117.55.xxx.13)근데 이거 잘 쓴거라고는 생각 안 되는데 ,,
죄송해요 ,,
누렁이개라고 하면 어땠을까
똥개라고 하니
집중이 안 되요 ㅜㅡㅡ4. ^^;;
'11.3.25 11:00 AM (118.46.xxx.122)잘 쓴 글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데요?
진심을 담담하게 쓰면 저 정도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글 아닌가 싶은데요..;;;5. 저랑 비슷
'11.3.25 11:00 AM (122.37.xxx.172)제가 성격도 생각도 단순명료해서 이런 식의 글을 주로 ㅆ는데요..
전 수사가 화려하거나 적절한 비유 세심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글이 부러워요..
저는 생각의 깊이나 관찰력 더 정확하게는 글솜씨가 딸리거든요..6. ...
'11.3.25 11:00 AM (203.152.xxx.101)그냥 그런데요.. -_-;;
원글님이 개를 좋아해서 그런 것, 맞는 것 같아요.
개 싫어하는 저한테는 별 공감대가 없어요....7. 저도
'11.3.25 11:07 AM (125.131.xxx.97)잘쓴 글 같은데요.
문장도 깔끔하고.
미사여구도 없지만 진심은 담겨 있고...8. .
'11.3.25 11:15 AM (211.196.xxx.196)짧게 쓴 글로만 문장을 이루면 괜히 잘 써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김훈 씨 문자이 그렇지요. 물론 그 분의 글이야 미문이요 명문입니다만.
감정도 절제해서 세련되게 담으면 더더더 좋구요.9. ^^;
'11.3.25 11:19 AM (14.53.xxx.193)이 글이 왜 잘 쓴 글이라고 생각되는지 좀 의아하네요.^^;
물론 못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평범한 수준의 글 아닌가요?10. ㄴ
'11.3.25 11:25 AM (175.124.xxx.156)저도 잘쓴 글 같지 않사옵네다.
읽으면 술술 내려가는 글이 있어요.11. *
'11.3.25 9:10 PM (175.124.xxx.42)잘쓴것 같은데요.
머리속에 그림이 촤악 펼쳐지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