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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피해주세요) 시댁 하소연, 조언 부탁드려요.

며느리, 아내, 인간 조회수 : 3,359
작성일 : 2011-03-21 22:51:47
IP : 14.52.xxx.167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즉문즉설
    '11.3.21 11:10 PM (180.64.xxx.89)

    헉. 자식이 자살했는데 칠순잔치라니......놀랄 노자입니다.
    뭔가 시부모님들이 그냥 고집부리고 며느리기선제압 할려는 심보로 심술부리는거면 이렇게 이렇게 대처하세요,라고 여러82회원님들이 댓글 달아줄텐데....
    저 댁의 시어머니는 그냥 놀랍군요.

  • 2. 며느리, 아내, 인간
    '11.3.21 11:15 PM (14.52.xxx.167)

    잔치가 아니라 그냥 식구들끼리 한 스무명 모여 밥 먹는 거라 하십니다. 남편도 그리 얘기하네요.
    전 그게 그거 같거든요..... 그리고 그 발상 자체가 놀라운 거에요 저는.... 너무 싫구요..

  • 3. 토닥토닥
    '11.3.21 11:16 PM (125.142.xxx.139)

    기운 내세요. 어쩌죠 ㅠㅠ 제가 다 우울해지네요.
    님 글 읽으니 82쿡이 정말 고마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4. ..
    '11.3.21 11:17 PM (211.105.xxx.82)

    다른건 모르겠고 자식 앞세우신 분들 마인드가 내 생각과 다르건 어쨌건 그건 뭐라고 할 일은 아닌것 같으네요..원글님이 좀 꼬아서 듣는 것도 있는것 같구요...애 더 낳을걸 그랬다..그런말도 그냥 하시는 말씀이시지 뭐 지금 나이에 낳겠다는 말도 아니고 지나고 나니 이것저것 다 후회가 된다는 뜻이겠지요..칠순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여력이 되시면 여행 보내 드리세요....저희 시아버지는 저희 시어머니 돌아가시고나자 적적해서 인지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바깥활동도 더 많이 하시고 더 많이 웃으시고 더 활동적이신데 그게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서가 아니라 가만히 있음 더 외롭고 더 쓸쓸하니까 그러시는것 아닌가 싶던데요....그리고 시어머니가 만약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환자인거잖아요..그러니 어쩌겠어요. 칠순 챙겨달라는데 챙겨드리면 되는거죠.
    자식 앞세운 사람은 놀러도 가면 안된다는 식으로는 말씀하지 마세요..원글님도 지금 임신중이시잖아요..제 친구도 갓난쟁이 아기를 앞세웠는데 아기 하나 더 낳고 지금은 잘 살아요..물론 놀러도 잘 다녀요...산 사람은 살아야죠..

  • 5. 저도 토닥토닥
    '11.3.21 11:23 PM (86.34.xxx.26)

    몸도 무거운데 정말 주변에서 협조 안해준다, 그죠?
    그게 시댁이랑 문화가 다르다는 게,
    살면서 한번씩 벽을 치는 느낌을 줄 때가 있어서 저도 원글님 맘 알아요.
    이러면서 살길 물경 20년이네요, 저는...
    당분간 해산 할 때까지 뭔가 몰두할 일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종교가 있으시면 불경, 성경 등 목표를 정해놓고 일독하시면 시간도 잘가고 잡념도 줄고 하지요.
    오직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롣 스스로를 편안한 상태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필요하실 거예요. 곁에 계시면 근사한 곳에서 차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오늘 실컷 맘을 쏟아내버리세요, 여기에.

  • 6. 윗님
    '11.3.21 11:28 PM (175.193.xxx.233)

    자식을 앞세우는것에도 종류가 다르지 않을까요?
    갓난쟁이 아이를 앞세웠거나
    배우자를 앞세웠다면 그런 방법으로 살아갈 이유를 만드는거야
    누가 뭐라 하겠어요 오히려 장려해야 할일이죠
    하지만 다큰자식이 원글님 표현대로 끔찍한 죽음을
    택했다면 상식선에서 지나간 생일을 챙긴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네요
    같이 밥먹어야 할 스무명의 사람들도
    좀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점두개님 말씀 다 옳아요
    헌데 그건 다른사람이 그렇게 권할수는 있어도
    본인들이 앞장서서 그걸 하겠다니
    나부터도 그분들이 좀 우습게 보일것 같네요
    사람의 생각은 물론 각자 다르니까 뭐라 할순없지만

  • 7. 며느리, 아내, 인간
    '11.3.21 11:28 PM (14.52.xxx.167)

    ..님, 원글인데요, 제가 자라난 가족 분위기가 좀 그래요. 되게 도덕적이고 그런 거 따지고..
    그래서 제가 더 유연하지 못하고 뭐 좀 그럴겁니다.
    저도 ..님처럼 생각이 드는 면이 있기는 해서 (내가 꼬였구나) 글 올려보았어요.
    근데 그건 머리에서 하는 생각이고,
    가슴은, 감정은, 따로 노네요 오늘은.... 오늘은 그러네요.. 좀 감정이.. 막 화가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트 대출 갚고 병원비도 대고 하느라 여행 보내드릴 여력은 안 되구요,
    칠순 잔치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원하니 해 드려야지요. 해 드리는데, 그냥,, 마음이 그래요..

    시아주버님이 참 마음이 여자같이 고왔어요.. 저랑 의사소통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제 남편은 시아주버님과 약간 달라요. 시어머니가 만만히 보지 못하셨어요.
    근데 시아주버님은 시어머니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다가 세상을 떠났거든요..

    시어머니가 다시 자식 낳을 생각 아니신 거 알죠.. 근데 자식을 너무 양적으로만 생각하시는 거 같은 말씀을 많이 하셔서..
    다른 자식들이 많았으면 하나가 떠났어도 우리가 덜 쓸쓸할텐데..
    남은 가족들이 모두 우리를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를 위로해주어야 한다, 고 하셔서..

    안 그래도 대하기 너무 힘든 분인데 이제 더더욱 전 그저 부담스럽고 힘이 들기만 하네요.

  • 8. 박완서
    '11.3.21 11:35 PM (125.142.xxx.139)

    소설집 요즘에 읽고 있는데, 전 도움이 많이 되네요... 도서관 가실 시간 있으면 가서 빌려다가 쌓아놓고 읽어보세요... 아, 우리나라 여자들 이렇게들 살아왔구나... 에효... 이러다가 눈물도 나고 콧물도 납니다. ㅎ

  • 9. 에효
    '11.3.21 11:42 PM (119.194.xxx.124)

    몸도무거우신데 상심이 크시겠네요. 임신중에 시댁일로 엄청힘들었던 경험이 있는 선배로써 안쓰러워서 로그인했네요. 저도원글님같은 집안에서 자란지라, 이런경우 아무리 골백번 맘을 넓게 가져도 이해가 안되는 사람이에요.
    이런말 쓰면 안되지만, 시부모님들 넙죽넙죽(친구들사이도있죠 ㅋㅋ) 뭔가 당당하게 요구하시면 인간적으로 맘이불편해지죠. 더군다나 원글님 시댁의 경우는 한 십년이 지난것도아니고 큰일겪으신지 얼마되지도 않은데,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사나봅니다 아무리 부모일지라도...
    젤 중요한건 남편분과 태어날 아이의 행복이니, 그냥 시부모님 하시고싶으신데로 해드리세요.
    저도 별수다써보고 남편과 수없이 싸워도 봤지만, 자기부모님에 대한 사랑은 아내에 대한 사랑보다 큼을 뼈저리게 느끼고 그 부분은 포기하고 살아요.
    남편도 요즘 사람이니 당근 알죠, 부모님이 이상하신거. 하지만 자존심때문에 원글님앞에서 오히려 오버해서 그분들 편을 드는부분도 있거든요. 건드리지마세요. 솔직히 원글님 시어머님성격 글로 읽기만해도 울렁거릴정도로 이상하신것같아요. (미치지 않은이상..자식이 죽었는데 왠 밥이요?)
    태아를생각해서라도 맘 편히 잡수시고, 스트레스 받는거 이렇게 글로라도 풀으세요.
    토닥토닥~

  • 10. 며느리, 아내, 인간
    '11.3.21 11:47 PM (14.52.xxx.167)

    저도 박완서님 책 좋아해서 많이도 읽었네요... 아... 집에 몇 권 있는데
    내일 날 밝으면 손 가는 것 골라서 읽어볼까요. 지금은 그냥 뭘 하고 싶은 별 생각이 없네요.
    임신 기간 중에 참 편안하게 지낸 편이었어요. 저 하고 싶은 것 하고...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거든요.
    원래 자상하지 않은 남편이 나름 힘껏 신경쓰는게 느껴져서 많이 고마워했습니다.
    임신하고 나서 잠도 일찍드는 편이었는데 오늘 밤은 영..................... 근데 남편은 소파에서 쿨쿨 자네요.
    저 인간 정말.. 휴.. -.-;;;;;;

    아.. 이것도 지나가겠죠. 곧은 아니겠지만..

    시어머니가 얼마전에 저희집에 들르셔서 그릇장(좀 풍부, 다양해요.. 학생때부터 그릇 사모으는게 취미인데다가 친정엄마 컬렉션을 잔뜩 가지고 왔음 ㅎㅎ) 을 보시고는 저에게
    남편 친구들 초대해서 밥 좀 해 멕이래요. 이 많은 그릇을 뒀다 뭐하느냐며.
    못들은 척 하고 말았는데요,
    이러다 보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 내공이 발달할 수밖에 없어요.
    시어머니와 접촉했다 하면 이런 일이 하루 수만번이라..

    남편은 이런 작은 말들에 팡팡 터지는 제 속을 당연히 모르죠.
    으 어쩌다 이런 사소한 얘기까지.. -.- 저 좀 많이 속상해요 오늘은... 오늘은요..

  • 11. 며느리, 아내, 인간
    '11.3.21 11:50 PM (14.52.xxx.167)

    원글인데요, 저희 시어머니요, 이런 얘기 쓰기도 창피하지만,
    시아주버님 시신이 아침에 발견 되었는데 그날 병원 영안실에서 늦은 오후에 점심 잘 드셨어요..
    다들 아무것도 못먹고 한 이틀은 저도 남편도 전혀 배고픔을 못 느꼈거든요..
    친척들이 다 시어머니 탓 하고 난리였고,,,, 자식 죽어도 너무 잘 살 사람이라고.. 뒤에서 욕하고..
    근데 뭐 시어머니 성격 다들 알거든요 친척들이.. 너무 싫어해서 인간같이 안 보는 분들도 계시구요;;;;;;;

    도우미 아주머니까지 저에게 와서 시어머니 이상하다고,
    나중에 아기 낳으면 시어머니에게 절대 맡기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도 당연히 그럴 생각..

  • 12. 며느리, 아내, 인간
    '11.3.21 11:53 PM (14.52.xxx.167)

    아무튼 답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요.
    답글에 감사하다 뭐 이런 답글 다는 분들 심정을 잘 몰랐었는데
    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비슷한 감정을 겪은 선배분들을 보니
    혼자가 아니란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 13. 생각해보니
    '11.3.21 11:55 PM (125.142.xxx.139)

    남편께서도 말은 안해도 시어머니 슬하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많으셨을 거 같아요... 남편 많이 사랑해주시고, 시어머니와는 거리를 유지하심이... -0-

  • 14. 며느리, 아내, 인간
    '11.3.22 12:13 AM (14.52.xxx.167)

    참, 제 아이도 낳아놓으면 시어머니의 위로감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시아주버님 돌아가시자 저에게 빨리 아이가지라 성화셨거든요. 외롭고 쓸쓸하다고요.

    그런데 전 사실 아기 낳으면 시어머니께 자주 보여드리기가 겁이 나요. 만 3세까지는 정말 중요한 시기인데
    안 좋은 영향이 많이 갈 것이 너무 뻔해요.
    오죽하면 딱 하루 본 장례식장 도우미 아주머니가 시어머니한테 절대 아이 맡기지 말라고 그러셨을지..

    그런데 그렇다고 또, 너무 꽁무니 빼면 얼마나 얄미울까 싶고..
    시어머니 밉고 좋고를 떠나 그 행동도 며느리 된 도리는 아닌 거 같고요 사실..

    아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래요. 친정으로 들어가버리던지 해야지요.. 사실 친정도 불편한데..
    방패막이가 되어주지 않는 남편만 밉습니다만 어떻게 해요? 남편 맘이 그런걸요...

  • 15. 원글님의
    '11.3.22 12:17 AM (125.142.xxx.139)

    뇌구조에서 예를 들어, 지금 이 시각에 시어머님이 90%를 차지하고 있다면 그걸 내일은 80%, 모레는 70%... 이렇게 해서 1% 미만으로 만들어 보세요. ^^ 걱정 그만 하시고 이제 주무소서~

  • 16. n
    '11.3.22 12:19 AM (121.130.xxx.42)

    원글님 여러모로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정말 이해안가는 시모의 성격과 행동.
    심지어 친정부모님께 전화해서 할 말 못할 말 못가리는 거며.
    저희 엄마도 점잖으신 분이라 저한테도 처음엔 말도 안하셨지요.
    1시간 이상 자기 아픈 거 신세한탄 늘어놓느거 다 들어주느라
    전화 잡은 팔이 아프고 심지어 가스렌지에 얹어 놓은 냄비 태울 뻔 하셨다 하네요.
    가끔 보면 정신이 어떻게 되셨나 싶지만 또 원래 그런분이려니 하고 저도 삽니다.
    정말 저런 어른들과는 감정적인 분리를 해야 내가 살아요.
    그 사람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내 마음에 자리 잡으면 결국 나만 손해더라구요.
    눈에 안보일 땐 절대 생각 안합니다. 걱정 안해요.
    볼땐 그저 네 네 거리며 상냥하게 대하고 하소연 하는 것도 잘 들어드려요.
    저도 가끔은 미칠 거 같지만 같이 안사는 것만도 다행이라 여기지요.
    그리고 불쌍한 노인네다 생각합니다.
    원글님은 저보다 더 독한 분 만나셨으니 제 10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신경 끊고 사셔야죠,
    시모에 대해선 속 털어놓고 이야기할 믿을 수 있는 친구나 자매가 없다면
    온라인상에서라도 훌훌 털어놓으세요.

    그리고 남편분이요.
    절대로 시모에 관해서 남편과 싸우지 마세요.
    이번 칠순 문제도 원글님은 그냥 칠순이라 여기지 마시구요.
    어른 생일에 밥 한번 대접한다고 생각하세요.
    칠순이든 팔순이든 한번은 먹고 끝내자 돌려 생각하세요.
    아니 거기에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본인과 배우자가 원하고 아들이 원한다면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하세요.
    물론 원글님도 경제적으로 이중으로 돈 나가고 임신까지 하셨다니 힘드시겠지만
    거기에 감정까지 소모하진 마세요.

    남편과 시모 문제로 싸우지 말라는 건 남편에게 가장 부끄러운 아킬레스건이 시모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형의 죽음에 본인도 굉장히 죄책감을 느끼고 있고 평생 그 마음이 남아있을 지도 몰라요.
    엄마의 곁에서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마음 약한 형에 대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나는 자식으로서 역할을 못했다는 (사실은 남편분이 옳게 행동했지만 형이 그렇게 힘들게 돌아가셨으니)
    자책감에 힘들어 할겁니다.
    시모 문제에 있어선 가급적 남편의 의견에 따르세요.
    칠순 아니어도 어른 생신에 스무명 정도 모여서 식사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냥 그리 생각하면 편해요)

    그리고 시모처럼 독버섯같은 존재는 원글님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인생이 불쌍하다 여기고 그냥 환자라 여기고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에 그 인간 생각하지 마세요.
    너무 너무 내 영혼이 아까워요.

  • 17. 며느리, 아내, 인간
    '11.3.22 12:27 AM (14.52.xxx.167)

    윗님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제 남편 마음도 정확히 짚고 계세요.
    어리석게도 이미 싸우고 말았지만,, 저도 오늘은 좀 못 견디겠더라구요.
    댓글들 보며 다시, 또, 마음 비우고 있어요. 그냥 해치우고 말자. 내 감정 소모하지 말자구요.
    이 단계를 골백번을 리바이벌 했는데 오늘 또.. ㅎㅎㅎㅎㅎㅎ 너무 익숙해요 이 결론마저도!

    저도 눈앞에 없을 땐 시어머니 생각 전혀 안 했거든요.
    저도 제 시간 제 영혼 제 인생이 아까워서 시어머니 생각 자주 안 하고 살았어요. 딱 그 마음.. 아.까.워.요.
    즐겁고 알차게 살기도 바쁜 인생에 내가 뭐하나 싶어요.

  • 18. 흠..
    '11.3.22 12:38 AM (175.116.xxx.109)

    저랑 어느정도 비슷하셔서 답글을 안남길 수 없네요. 저도 임신 6개월이구요. 정말 좋으신 시아버지가 있고 정말 답이 안나오는 시어머니가 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저희 남편을 많이 학대하셨어요. 어렸을 때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 키우다가 4살에 받아서 그담부터는 남편을 얼마나 많이 때리고 학대하시다가 동생 낳고나서는 동생과 엄청 차별했구요.
    그래서 사실 남편은 어머니에게 정이 없어요. 여동생은 엄마 사랑을 그래도 많이 받았는데 엄마가 이상한 성격인 걸 아니 결국 아버지를 더 좋아하고 엄마랑 살기 싫어 같은 지방에 살아도 따로 나가 산답니다.
    그런데 어머니 지금와서는 본인이 어렸을 때 아들에게 잘 했다고 자기가 잘 키워놓아서 아들이 저렇게 된거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맨날 우리에게 도리 요구하시고 뭐 해놓으라고 하시네요. 물론 시아버지가 많이 막아주시긴 해도 참.. 속이 답답해지지요.
    저도 시댁을 생각하면 넘 갑갑하고 특히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어른이라고 존경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더군다나 저희는 첫째를 늘 친정부모님께서 저희와 살다시피 하면서 봐주시고 시부모님은 관심도 없으시지요. 그래도 용돈은 꼬박 부쳐야 하고 명절이던 뭐든 도리는 해야한답니다.

    남편은 이미 대학교때부터 집에서 학비 포함 용돈 하나 안받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는데요. 그래서인지 다행히 어머니 편을 많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기 부모라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어요. 그래서 저도 잘하려고 하지만 참 시어머니 생각하면 화가 나고 내가 왜 이런 사람에게 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주변에 몇번 하소연도 해보았는데 결국은 시어머니 생각을 하는 저만 손해라는 결론입니다. 결국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갑갑하고 답도 안나오거든요. 그런데 가끔은 생각나서 밤새 잠도 못잘때도 있고 그러네요.

    어른들의 말씀이 제일 맞는 것 같아요.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전 좋은 친정부모님 자상한 남편과 이쁜 아이가 있어서 여기에 집중해서 제 가정을 잘 지켜가려구요. 제가 맘대로 안되는 것에 집착해서 괴로워하는 건 그대로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니 최소한으로 하자고 맘 먹었어요.

  • 19. 궁금
    '11.3.22 12:38 AM (116.33.xxx.103)

    원글님. 죄송하지만 시어머니와 아주버님의 관계를 좀더 알수 있을까요?
    원글님 고민해결에는 도움이 안되겠지만... 그냥 남의 일같지가 않아 알고 싶어요. 저급한 호기심 아닌거 아시지요...

    그리고 고민해결책은 모르겠지만 원글님 마음 알거 같아요.
    도덕적 괴리감... 사람같지 않아 멀리하는데 원글님은 어른을 그리 대하도록 배우진 않았고 독하지도 않으니 마음은 괴롭죠.
    그냥 다른 사람이죠..많이 다른 사람.. 그러니 괴로워하지 마세요..

  • 20. 며느리, 아내, 인간
    '11.3.22 12:47 AM (14.52.xxx.167)

    자세히 쓰기는 그렇지만 절실함이 느껴져 댓글 답니다.
    시아주버님은 그냥 순하고 곱고 그런 분이셨고 머리가 나쁜 것은 아닌데 독한 구석이 없어서
    가난한 집안에서 뒷바라지도 못 받고 그냥 전문대 졸업하셔서 그저그런 직장 다니며 사시던 분이셨어요.
    반면 제 남편은 약간 시어머니를 닮은 점이 있어, 시아주버님보단 약간 강해요.
    그런데, 그래도, 평균 남자들보다는 훨씬 마음이 약해요.
    친정 부모님이 저리 맘 약해서 어쩌냐고 걱정 하실 정도로...
    근데 저는 같이 사니까 남편의 독한 점을 알죠.. 그런 구석이 분명히 있거든요.. 굉장히 고집 세구요.
    남편은 혼자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괜찮은 직업 갖게 되었어요.

    자, 이제, 얘기를 해볼게요.
    저희 시어머니는 성격장애자십니다. 자기 기분을 누군가에게 풀어야 안정을 찾죠.
    시아버지는 시어머니를 피해서 밖으로 나가십니다. 만만한 건 두 자식인데
    한 놈은 (제 남편) 죽도록 때려도 자기가 잘못했다 말한마디 안 하고
    차라리 쭉 뻗어 기절할 때까지 맞는 놈입니다. (시어머니 증언;;;;;;;;;;;)
    반면 순한 큰놈은 때리기도 전에 잘못했다며 싹싹 비는 놈입니다.
    천지분간이 안되는 시어머니는 본능적으로 어느 자식에게 화풀이를 하며 살았을까요.

    그게 계속 이어져 온 거에요. 성인이 되어서까지.

    시부모님과 시아주버님이 같이 살지는 않으셨지만, (시아주버님은 서울, 시댁은 시골)
    시아주버님이 자주 시댁에 가셨어요. 그런데 항상 부모에게 얕보이는 자식이었고 제가 보기에 좀 그랬어요.
    보기도 민망하고 경우도 아닌 거 같아서
    제발 장남에게 잘 해주시라고 신혼 초때는 제가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리기까지 했으나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분이라는 걸 알고 곧 손 떼었죠.

  • 21. 궁금
    '11.3.22 12:53 AM (116.33.xxx.103)

    어려운 이야기인데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임신중인데 얼른 평안해지시길 빌어요.

  • 22. 아..
    '11.3.22 1:18 AM (121.229.xxx.254)

    이새벽에 원글님이 조목조목 하시는 얘기 보고있노라니... 시아주버님이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납니다..얼마나 외롭고 아프셨을까요.그런선택하기까지가..... 그렇게 자식 앞서보내고도.. 시어머니라는 작자는... 그러고싶을까요.. 저는 그집안에서 못버티고 나올꺼 같아요..

  • 23. 잔인한
    '11.3.22 1:20 AM (115.86.xxx.17)

    남편과 이혼하지 않는 이상..
    객관적으로 해도 되는건 하세요.

    물론 정상적인 분은 아니시지만..
    정상적인 분들이라면
    자식 앞세워도 칠순이면 다른 자식이 여행보내줄수 있다고 봐요.
    기분전환 하고 잊으시라고..
    또한 1년 지났으니 노래부르는 잔치가 아니라면 식사정도야 해도 되겠지요.

    친정어른들의 사고방식은 그분들의 사고방식일 뿐이니까 그게
    정상이고 이건 비정상이다 하진 마세요.

    시어머니가 맘에 안드시는건 이해가 가지만..
    남편도 시댁에 잘해라..로 나오는데 갈라설것 도 아니면
    경제적 능력한도내에서 그냥 식사 하시고 시댁문제에서 빨리 벗어나세요.
    어쩌면 별것아닌 문제로 맘을 지옥으로 만들고 계신것 같아요.
    이문제 아니라도 시댁에서 속썩을일 많을텐데 말입니다.

    그냥 눈앞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심이 어떨지요.
    (제문제가 아니니까 주제넘게 쿨~한척 해보았습니다..죄송해요)

  • 24. 며느리, 아내, 인간
    '11.3.22 1:31 AM (14.52.xxx.167)

    잔인한님, 저도, 제가 좀 그런 환경에서 자라나서, 지금 상황이 상대적으로 저에게 더 힘든 거 같아요.
    누가 보면 저희 집안에도 문제 많을 수 있잖아요?
    시댁 어른들을 보면 그래 그럴 수 있겠다, 그래 저럴 수 있겠다, 이렇게 매사 생각하고 넘어왔는데
    오늘은 좀 욱했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무한대로 그게 되진 않더라구요.
    말씀마따나 제가 저를 볶아요. 제 마음 지옥으로 만들어요.
    근데 그게 또 성격이라 안 바뀌는데 어휴 바꾸려는 노력이 더 힘이 들어서 뭐 저도 어쩔지 모르겠네요...
    저도 댓글 읽으면서 또 한번 포기하는 법 배워요.. 그냥 지들 하겠다는 대로 해주리라 하는 마음.
    돈 들어도 어쩔 수 없다 속 쓰린 마음 안고 가요..

    이혼할 거 아니면 이래저래 맞춰 살아야 해요.. 그 말 맞아요.. 그래서 맞춰 사는데
    오늘 같은 날은 너무 힘이 들어서 써보았습니다.

    아..님, 저도 저희 시아주버님 너무너무 불쌍해서 장례식장에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도 그저 너무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제 남편인들 저 시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정서가 이쁘고 부드럽고 건강하게 제대로 있겠습니까..
    절대 아니죠.. 저 남편하고 살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당연히 박차고 나올 생각 했구요.

    제 얘기 여기 풀면 안 믿으실 거에요. 저도 솔직히 지난일 일일이 기억하고 싶지도 않구요.
    근데 이혼이 말이 쉽지, 저 같은 사람에겐 정말 힘들더라구요.
    주변에 이혼한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어요.
    그래서 더 결정이 쉽지 않더군요. 아이가 없는데도. (인맥이 좁은 건가;;)

    아무튼 남편이랑 사이가 안좋다가 어느 순간 남편이 저에게 자기 나름대로는 잘하려고 하고
    임신도 하고 그래서 살고 있습니당.

  • 25. 며느리, 아내, 인간
    '11.3.22 1:41 AM (14.52.xxx.167)

    근데 시댁에 대해 포기하는 것이 늘어갈수록 제 마음은 남편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답니다 사실..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요 ^^
    아직도 제가 남편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있는 것이겠죠.
    남편만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대로 행동해주길, 남편만은 나를 보호해주길..
    그 기대 다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없다고 생각했는데 돈 벌어오는 기계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사랑해서 결혼해서 그런지
    밟아도 뽑아도 자라나는 잡초처럼 마음속에 어느샌가 싹을 틔우고 있더라구요..

  • 26. 무명씨
    '11.3.22 3:12 AM (70.68.xxx.163)

    뭐라 위로의 말을 드려야 할지. 임신중이신데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억지로라도 아기를 위해 마음의 평화를 찾으세요.

  • 27. ...
    '11.3.22 7:53 AM (180.64.xxx.147)

    원글님 원글과 댓글 쭉 읽어보며 원글님 남편께서도 가슴에 상처가 많을 거라는 게 느껴져요.
    형이 죽어도 칠순을 해야 하는 부모님, 형이 죽어도 점심 맛있게 먹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 그런 부모님을 가진 사람은 원글님이 아니라 원글님의 남편이잖아요.
    남편을 좀 더 사랑해주시길 바래요.
    그 내면에는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 치고 있을 거에요.
    남편이 원하는대로 해주시되 원글님 선에서 자를 건 자르세요.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 28. 어흐
    '11.3.22 8:45 AM (220.86.xxx.233)

    부모가 자식을 돕는게 아니라 짐이네요. 죽은 형도 불쌍하고 님 남편도 불쌍해요. 시댁에 발걸음 하지 마시고 머리속에서도 지우시고 태어날 아기 태교에 집중하고 전념하세요. 작년에 가족끼리 식사하고 현금 드렸으면 된거지요. 도대체 사람인지 짐승인지 그부모 머리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네요.

  • 29. 말문이
    '11.3.22 9:13 AM (125.128.xxx.78)

    턱 막히네요... 진짜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아... 정말 깝깝하고 막막하네요.

  • 30. 저는
    '11.3.22 9:17 AM (59.10.xxx.172)

    님 시어머니 같은 시아버지가 계시지요
    정말 음성도 듣기 싫은 사람입니다 성격장애,성인아이..
    원글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님은 시아버지는 좋으시지만,
    전 시어머니까지 유교적이고,권위적이라...배로 힘들었답니다
    그 두분으로 인해 제가 받은 심적 고통은 엄청납니다만...
    저도 많이 연단받아 강해졌고...다행히 두 아이 낳고 키우면서 남편과
    화목한 관계를 이루어서 잘 살고 있지요.
    힘 내시고, 남편과 화복하게 사시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 31. ....
    '11.3.22 10:40 AM (202.47.xxx.4)

    큰아들 시신 발견하고 늦은 오후에 점심 잘 드셨다는 거 봐서는... 애정이 없었던 거에요.
    감정의 쓰레기통이었다고 하지만, 시어머니는 큰아들에게 애정 없었어요. 그래서 큰아들이
    죽은 건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내가 밥을 거부할 정도는 아닌 거에요. 남의 집 문상 가서
    밥 잘 먹잖아요. (문상도 촌수 가리더이다. 정말 친한 후배의 돌연사 때는 우느라 밥이
    안넘어가고, 회사 동료의 장인장모상 이런 데서는 밥 잘먹죠..)

    .. 저는 3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이틀 가까이 밥이 안 넘어갔어요.
    다들 그랬죠. 엄마도,동생도..

  • 32. 원글이
    '11.3.22 10:49 AM (14.52.xxx.167)

    윗님, 맞아요. 시어머니는, 큰아들보다는
    공부잘하고 남에게 말하기 좋은 직업 가진 제 남편이 더 자랑스럽고 귀한 아들이었고,
    공부 못하고 돈 잘 못 버는 아주버님에게는 사실 크게 관심이나 애정이 없었어요.

    제 남편도 그 말 했어요. 자기가 잘못되었으면 어머니가 더..... 그랬을 거라구요.
    남편만 아나요.. 다들 알아요.. 아주버님은 시어머니에게 깨물어도 덜 아픈 손가락이었다는 거..

    그냥 아주버님만 불쌍해요. 죽은 사람만 불쌍합니다.
    자기가 떠나도 부모님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유서 쓰고 떠났거든요......

    시아버지는 떠난 자식이 자기를 닮은 마음 여리고 순한 자식이었기에,
    좋은 부모가 못 되어주었다고 한탄하시더라구요.. 전 시아버지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유서 내용따라 정말 오래도록은 안 슬퍼하시네요..
    평소에 발로 밟고 깔아뭉개던 남편 칠순잔치 하자고 자식들에게 챙기시는 거 보면..

  • 33. aaa
    '11.3.22 11:02 AM (61.72.xxx.112)

    원글님 전형적인 모범적인 공무원 자녀이네요.
    특히 외교관 자녀들은 교양있고 예의범절 따지는 집안에서 자라고해서
    순진한 사람들이 많아요. 님도 딱 그런스타일이구요.

    마음이 지옥인 이유중에 큰 이유는 어른을 미워해서는 안된다. 그건 나쁜 행도이다
    라는 마음과 실제로 싫은 감정이 충돌을 일으키니 더 힘드신거 같아요.

    차라리 님이 조금 덜 원칙적인 분이고 바른 도덕관을 가지지 않았으면 상황이 차라리
    쉬울텐데요.

    여지까지는 본인 혼자 속앓이 하니 참고 또 참지만 앞으로는 아기가 생기잖아요.
    님 자식 지키려면 바뀌셔야되요.

    삐뚤어진 할머니나 정서적 불안정 아빠한테서나 애를 보호해야 하거든요.
    님 아기 낳으시면 아마 더 독해지고 내 윤리관을 깨더라도 자식은 보호해야한다는
    마음이 드실거에요. 그래야 하구요.

    지금부터 자식생각 하세요. 내가 착한 사람 될려고 자식 희생하면 안되니 자식만 보고
    마음 다지세요. 지금 님이 시모를 경멸해도 뭐라 할 사람 없어요. 경멸하고 죄책감 갖지 마세요.
    자식 죽음에 큰 책임있는거 경멸 받아 마땅한 죄에요.

  • 34. 할말이..
    '11.3.22 11:20 AM (121.165.xxx.179)

    막장 시가 얘기 여기서 많이 읽었는데 그 중 최악인거 같아요 -.-;;
    글만 읽는 제가 믿기지 않을 정도니 매일 겪는 원글님은 심정이 어떠실지.. 상상이 안되요.
    참을성 부족한 저 같으면 몇달 못 지나 뛰쳐나왔을거예요.

    그런데 원글님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셔야 할 부분이 몇가지 보여서 댓글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남편 분이요.
    말씀하신대로 형보다는 강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잖아요. 현재 진행중이고요.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그게 자존심, 고집있어서 내색을 안했을 뿐..
    원글님이 남편분 입장에서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다면 어땠을 지 상상이 되세요?
    저는 상상이 안되요. 결국 게다가 그렇게 참혹한 결과를 맞았다면..

    그냥 남편분이 하자는 대로 해주시는 것이 어쩌면 남편분을 도와주는 방법일 수 있겠다 싶어요.
    남편분 잘 알고 계시고, 지금은 나아진 것 처럼 보여도, 문득문득 생각나고, 차라리 미치고 싶고..
    그러실 거 같아요.
    칠순잔치도. 아마 이거 저거 생각해보고 내린 결론이지 않으실까요? 다만 원글님께는 구차한 설명을 안하신거구요.
    원글님 집안환경이 그러시다면 비교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해서.. 남편분이 더 속얘기를 못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두번째는 아기요.
    설마 아기를 시어머니께 자주 보여드리시지는 않겠지만,
    아예 처음부터 못을 박아서 시어머니가 아기 가까이 자주 오시지 못하게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남편분에게도 처음부터 단호하게 말씀하시고요. 두분의 아기가 시어머님의 영향을 받게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남편분도 그게 무슨뜻인지 아실거예요.
    남편분도 시어머니가 자식을 어떻게 망쳤는지 뼈저리게 겪고 있으니 기분도 나쁘고 분란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원글님이 어떻게든 아기는 시어머니로부터 보호하셔야 할 것 같아요. 시아버님께 미리 협조를 구하시고요. 고민 거리도 아니고, 타협할 대상도 아니예요.
    만약 궁지로 몰리면 막말이라도 하셔야 해요. 난 우리 아기를 시아주버님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고요.

    그리고 원글님 자신이요.
    그냥 간단히, 저 사람때문에 내 인생, 내 가족을 망칠 순 없다. 생각하심 어떨까요?
    시어머니 이지만, 내 가족은 남편과 아기라고 한정지으세요.
    원글님이 세상에서 지켜야 할 것은 지금 남편과 아기이니 그것만 생각하세요.
    남편과 시부모님을 연결짓지마세요. 시아버님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서 끊으세요.
    원글님 가정을 잘 지키는 것이 시아버님께는 가장 효도일거라고 생각하시고요.
    만약 시어머님때문에 원글님 마음을 많이 다치고, 그 영향이 남편과 아기에게 간다면,
    시아버님이 어떠시겠어요? 말씀하신대로 좋으신분이라면 그것도 또한 아주 큰 한이 될 거 같은데요. 자식 둘을 다 망친 셈이니까요.
    아마 시아버님은 자식 하나라도 제대로 잘 살아주실 빌고 계실겁니다.

    그냥 형편되는 만큼 달라는 대로 주고, 없으면 없다 하시고,
    바로 옆집에 살지만 상대하기 싫은 이웃이라 생각하시고,
    마음을 주는 것보다 돈을 주는 것은 훨씬 쉽잖아요.
    그냥 형편껏 돈으로 해결하시고 마음의 거리를 두세요.
    그래야 원글님이 사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글님 마음이 건강해져야 남편도 돌보실 수 있고, 아기도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키우실 수 있고요. 아기가 건강한 마음으로 자라는 것을 보면 남편분도 어느정도 치유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됩니다.

    어줍잖이 댓글이 길었네요. 기막힌 얘기들은 가끔 이런곳에 올리시고.. 시부모님과 이렇다 저렇다 얘기도 마시구요. 일단 전화든 뭐든 접촉시간을 줄여나가야 하니까요.

    옆집사는 사람 아무리 보기 싫어도 현관문 닫으면 끝이예요. 그것만 생각하세요..

  • 35. 포기...
    '11.3.22 3:09 PM (110.5.xxx.179)

    평생을 저런사고방식으로 살아오신분인데 어떻게 바꾸겠어요.

    남편분도 저런부모님밑에서 살아오셨고, 부모님영향을 많이 받으셨을거에요, 님한텐 아닌일이 님남편한텐 당연한일이었을수도 있는거지요.

    저도 비슷한일이 있었습니다.

    시아버님생신 이틀앞두고 시댁옆에서시던 남편사촌형님분이 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아버님생신당일이 사촌형님 장례일이어서, 오전엔 장지에 따라갔다오고 오후에 식구들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같이하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1주일뒤에 시아버님의 노한 호출을 받았어요.

    장례식때문에 못치른 생신을 자식이 안챙겨준다고 괘씸하다고 니들이 부모를 아느냐면서 호통을 치셨는데, 거기에 남편이 아버님 화나셨다고 어쩔줄 몰라서 전전긍긍 아버님 심기 안거스를려고 아둥바둥하더라구요.

    제가 이해가 안가서, 생신당일에 조카장례식치른뒤에 오후에 가족들하고 같이 밥먹었으면 됐지, 지나간생신을 기어코 챙겨서 드셔야겠냐고 한마디했다가 남편하고 크게 부부싸움했어요.

    저희부모님들도, 지나간생신 저렇게라도 꼭 챙겨서 드셔야하는 시부모님이 이해를 못하셨지만, 남편이나 시부모님은 저렇게라도 꼭 생신챙기는게 맞다는 사고방식이니 뭐 어쩌겠어요.

    그냥 맞춰주고 삽니다.

  • 36. ....
    '11.3.22 11:59 PM (14.52.xxx.67)

    비슷한 입장이에요. 원글님 맘 너무 이해가고요..
    저도 내가 왜 이런 결혼을 해서 이런 꼬라지를 봐야하나..후회막급입니다.
    친정엄마가 다시 생각해보라던 결혼이라 친정엔 말도 못하고요..
    뭐 원글님 시댁정도까지는 아니지만...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요
    제 남편은요 심지어 아프기까지해요. 시어머니한테서 유전된거죠
    조금만 관리해줬으면 ...그걸 안해줘서 평생 약먹고 살아야해요.
    전요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요. 본인은 헌신적인줄 알고 살지만 쓸때없는것만 헌신적이고
    평생 민페입니다. 정말 심각한일인데..진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더군요
    남의집 누구 아플뗀 그 난리를 치고 걱정하더니..
    전요 오늘 그래서 완전히 시짜들에대한 마음을 접었어요. 앞으로 관심도 안가질거고
    절대 용서도 안할거에요. 제 남편 꼭 제손으로 완치시킬꺼고요.
    전요 원래 못된년이라 시어머니한테도 퍼부었어요. 앞으로 김치고 뭐고 아무것도 주지시지도
    말라고....
    자도 원래 좋은집에서 화목한 가정에서 온화하게 컸거든요
    그런 나를 이렇게 만드네요. 서글프네요.

  • 37. ..
    '11.3.23 11:28 AM (118.36.xxx.179)

    위에 할말이..님 댓글처럼 사세요
    저도 요즘 그렇게 살려고 맘 굳게 먹고 있어요
    시어머니 생각으로 머릿속이 100% 으로 가득차니 제가 죽을 것같았어요
    그냥 놔 버려요..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칠순상 받고 싶다면 그냥 해드리고
    맘속에서 생각을 지워버리세요
    현관문 닫으면 잊어버리는 옆집 아줌마처럼 ..
    저도 시댁에서 제가 감정 쓰레기통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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