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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8일 여성의 날~ 여성으로서 바라는 바 있으신가요?
오늘은 3월 8일 여성의 날입니다. (다들 알고 계셨죠? ^^)
우리가 모두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여성이라는 사실이 우리의 삶과 정체성을 결정짓는 전부은 아니겠지만
(같은 여성, 다른 삶;;;;)
살면서 우리가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주 절감합니다.
그리고 문득 분노가 더해집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사회지표>
2009년도 여성의 임금수준은 남성 임금의 64%
육아 부담으로 인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47.6%
사회적 편견과 관행, 불평등한 근로 여건 때문에 사는 게 참 고달픕니다.
- 성폭력 피해를 입고도 2차, 3차 피해로 마음이 더 지쳐갔던 동무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 요며칠 또 다시 선정적인 문구로 세인의 도마에 오르는 고 장자연씨의 고달픔 삶을 잊지 않고
미디어와 정치권의 그들만의 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수사가 이루어지길 촉구합니다.
- 우리 곳곳에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시고도 간접고용과 저임금으로 고생하시는 청소 노동자 아주머님들, 홍대에서의 용감한 모습을 보고 저를 부끄럽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다. ㅠㅠ
- 일제 때 정신대 징용되신 할머님...이제는 한 두분 세상을 떠나가셔서 우리의 맘이 더 애통하고 바빠집니다.
-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시집살이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콱 박고 싶은 언니들의 화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그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 악덕 시어머니들도 안스럽습니다.
-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해야하는 먼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 하루종일 눈알이 빠지게, 발이 퉁퉁 붓게 일하고 와서도 혼자서만! 아이 건사하고 밥하느라 다크서클이 가슴께까지 내려오는 직장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남하당 당원 님들하, 이제 인간적으로 소는 같이 키웁시다!
- 이 와중에도 한나라당 대변인실에서는 <여성의 날> 논평이랍시고, '이명박 정부 들어서 출산, 육아, 노동 등 여성 관련한 정책으로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었다'는 개드립을 날렸다지요. 그들 똥꼬에 저주를!
- 여느 해보다 아프리카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아랍 민주화가 여성인권 확대로 이어지기를, 응원을 보냅니다.
*** 서로서로 축하하고 응원하고 싶은 날입니다.
1. ㅡㅡa
'11.3.8 2:04 PM (210.94.xxx.89)여성으로 바라는 건... 내 짚신짝..??? ;;;
음, 전 여성으로써 여성에게 바라는 점들이 있어요.
좀더 자립할 수 있는, 자기 삶은 자기꺼라는 주체의식이 좀 강했으면 좋겠어요.
이걸 무슨 이기심을 덮으로는 용도로 사용하려는 사람들 말고..
82에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들 중에서, 결혼을 무슨 노후 대책처럼 여기는 글 보고
사실 적잖이 충격 받았습니다...
여성이 당당해야 나라가 산다잖아요,
이기적이지 말고 진짜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2. 윗님
'11.3.8 2:06 PM (112.216.xxx.98)댓글에 동감.
3. 깍뚜기
'11.3.8 2:11 PM (122.46.xxx.130)저도 여기와서 충격에 휩싸인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라.
뭐랄까, 내 상식이 괴이하게 느껴졌달까요.
가장 여성친화적이면서도 때로는 반여성적인 곳.
더 이상 다양한 경제적 조건, 가치관, 삶의 방식을 가진 여성을 '여성'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체험했지요. 그게 또 아롱이 다롱이 우리 여성들의 현실이겠구요.
그렇지만, 또 공동의 문제로 연대해할 때는 빡시게 뭉쳐야하는 것도
그 만큼 출산, 육아, 노동 등 여성과 관련한 제도가 열악한 것도 현실.4. 매리야~
'11.3.8 2:24 PM (49.56.xxx.181)직장 내 성희롱과 업무에서의 상차별은 제발 사라졌음 좋겠고 "여자가 무슨~"이런 고리타분한 사고방식도 깡그리 사라지길
5. 매리야~
'11.3.8 2:25 PM (49.56.xxx.181)상차별---->성차별
6. ㅇ
'11.3.8 2:33 PM (222.117.xxx.34)저는 비교적 여성복지가 잘되있다고 맨날 광고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인데요..
실제로는 승진 할때 임신한 여직원, 애 낳고온 여직원들이 굉장히 불이익을 많이 받아요..
애 낳고도 여직원들은 회사에서도 죄인, 집에서도 죄인..
물론 인식에 기인한 문제일수도 있지만..
애 낳고 사회에서 애를 안정적으로 기를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으면 좋겠어요.
핀란든가 덴마크 보니까 애 낳아만 놓으면 나라에서 보모제도가 잘되어있어서
애 낳고도 여성이 많은 활동을 하던데..
이거 아주 먼일이겠지만 예전에 출산휴가 3개월도 제도화 하니까 많은 여성들이 그부분은 눈치 안 받고 쓸수 있잖아요..
여성계에서 국회로 많이 진출해서 활발한 입법활동을 했으면 좋겠어요.7. 푸르딩딩
'11.3.8 4:52 PM (116.123.xxx.212)여성으로 가장 간절한 건 딱 24시간만 좀 고독하구 싶다면..
그게 안된다면..
똥누러 화장실에 문닫고 혼자서 그리고 1초에 4번씩 노크당하지 않을 수있다면..
석달째 읽고 있는 책 반권만큼만 단숨에 읽어 내릴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런 사치스런 내 소망이 집에서 놀고 먹는 아줌마의 배부른 한숨이라 손가락질 받지 않길..
상식적인 세상에서 상식적인 일들이 당연해지는 그런 날들이 어서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