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두고.. 엄마가 현대 홈쇼핑에서 " Pallas 멀티핸들 세라믹팬 세트 "를 사주셨어요~
바로 이 제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홈쇼핑에서 대박을 쳤다는.. 그 상품입니다.
1월 25일에 샀는데 계속 고이 모셔놨다가 결혼해서 어제 아침 처음 꺼내 써봤습니다.
근데 버섯이랑 당근을 볶으려고 제일 작은 팬을 달구는데, 이상한 냄새가 올라오는 거예요.
먼가 화학약품 냄새같은..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는데 고무 타는 냄새랑은 다르지만 하여간 그런 냄새를 맡을 때 느껴지는 거 있잖아요.. 뭔가 유독한 게 타는 것 같은...
아무래도 코팅에서 나는 냄새 같긴 했지만 어제는 시간이 없어서 냄새의 원인을 확인 못하고 찝찝한 기분으로 그냥 나왔습니다.
오늘 아침 같은 팬을 쓰기 전 다시 확인차 달구고 조금 기다리는데(설겆이되어있는 상태) 어제 그 냄새가 다시 올라오더군요. 혹시나 해서 키친타올로 코팅면을 닦아봤더니 냄새가 묻어나더군요. 냄새가 어제보다 더 심해져 환풍기를 틀었는데도 주방에서 한참동안 안 빠질 정도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현대홈쇼핑에 전화를 했더니 전상품에서 냄새가 나냐고 묻더군요. 저는 아직 하나밖에 확인 못해봤지만 찝찝해서 못 쓰겠으니 전체 환불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홈쇼핑 측에서는 냄새 나는 상품 하나는 교환을 해주겠지만 구매 기간 때문에 전체 환불은 불가하며, 제조사측과 연락해서 추후에 전화를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다른 제품 이상유무와 상관 없이 환불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같은 코팅이고 같은 세트인데 이제는 냄새 유무랑 상관없이 이 제품 못 믿겠다고 따졌구요. 휴우~ 어쨌든 전체 환불은 불가하며 다시 연락 주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짜증나지만 다른 제품들도 확인해본다고 하나 하나 올려놓고 불에 달궈보는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냄새가 나더군요. (제가 그 전전날에 세트 전체를 꺼내서 꼼꼼하게 설겆이 다 해놨거든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써야지 하고... 그저 새 제품이라서 씻어서 쓰면 되요~ 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고요, 제일 작은 팬은 재차 설겆이 해서 두 번째 사용때도 냄새가 더 심하게 났습니다. 달구기만 하면 냄새가 올라옵니다. 이건 세정제로는 지워질 수 없는 코팅 성분 자체의 문제인 것 같애요.ㅠㅠ)
더 충격적인 건... 제가 어제 답답한 마음에 제품 이름으로 검색을 해봤거든요. 허걱~ 이거 뚜껑이 강화유리 폭발했다고 고발하는 글이 올라와있는 겁니다.(pallas 냄비 폭발로 검색하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강화유리 폭발 사고... 경험해 보지 않은 분은 모릅니다. 저는 재작년에 몇 년간 사용했던 유리 냄비가 라면 끓이다가 폭발하는 사고를 당해봐서...ㅜㅜ 가스렌지 근처에 안 있었기에 망정이지 정말 끔찍했어요.ㅜㅜ
네... 그 사고를 당하고도 왜 유리 뚜껑 있는 제품을 또 샀는지... 제가 바보죠.(엄마가 산 거긴 하지만...ㅠ) 하여간 그 글을 보니 정신이 들면서 이거 안되겠다 싶더군요. 저의 반품 사유는 그건 아니지만 어쨌든 통화할 때 그 얘기도 했습니다. 뭐, 그 부분은 지금 말할 수 없다고 딱 잘라 기각당했지만요. (그 글 쓰신 분도 제조사인 서원팰러스와 현대홈쇼핑의 발뺌하는 태도에 분개하여 소비자 고발센터에 쓰신 거였어요. 삼천포지만... 강화유리 폭발사고 정말 다들 왜 책임을 안 지는 건지 분통터집니다.)
암튼 사설이 길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이 제품 쓸 마음이 없네요.
만약 현대홈쇼핑에서 환불 안해주면 그냥 버릴 작정입니다.
엄마가 5개월 할부 이번 달에 끝났다고 하셔서 마음이 좀 그렇네요.. (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엄마의 마음이 들어간 거잖아요..) 하지만 대체 성분이 뭘까 불안해 하면서 쓰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엄마도 쓰지 말라고 하시고..
그래도 한 번 환불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긴 한데요ㅠ
확인결과 전제품 다 냄새가 난다고 다시 한 번 얘기해 보면 혹시 될까요?
홈쇼핑 상대로 이겨보신 분들-_- 노하우 있으면 좀 가르쳐 주세요ㅠ
혹시 저와 같은 제품 쓰시는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에혀... 기분 좋아야 할 신혼 살림에 이게 웬 일인지...
심난해서 넋두리 늘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