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박지현님을 위한 [곱창전골]
우선 재료가 중요하대요. 김원옥여사 말씀이 양 곱창 대창을 아주 넉넉하게 준비해야 맛난 곱창전골을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양은 타올같은 거구요, 곱창은 좀 가는 창자, 대창은 굵은 창자로 밀가루를 묻혀서 아주 깨끗하게 씻어야 한대요. 곱창 안의 곱은 씻어내지 않는 것이 맛있긴 하지만 자칫 냄새가 날 수 있으니까 곱창을 뒤집어서 안까지 깨끗이 씻으라는 부탁이구요, 대창은 쭉 갈라서 잘 씻으세요.
양과 대창, 소창을 끓이는데 처음에는 센불에서 끓이라고 하네요. 이게 거품이 많이 나온대요, 거품을 걷어낸 다음 불을 줄여서 뽀얀 국물이 나올 때까지 끓이래요. 고기가 다 무르면 건져내서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양념을 해요. 양념은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후춧가루 국간장으로 해요. 전골을 아주 맵게 드실 게 아니라면 여기서 하는 고추가루양념이 매운맛의 전부이니까 고추가루를 좀 넉넉하게 넣어서 고기를 하나 집어먹어봤을 때 매콤할 정도로 하세요.또 마늘을 많이 넣어야 제맛이 난대요.
국물은 시원한 곳에 두어서 기름이 앉도록 한 다음 기름을 걷어내세요.
기름을 걷어낸 후 전골냄비에 붓기전에 국간장을 슴슴하게 넣고 다시 한번 끓이래요. 국물에 밑간을 하는 건데 이래야 국물이 더 맛나대네요.
이제 야채와 국수를 준비해야죠? 야채는 되는대로, 배추(노란색의 속대부분)양파 호박 대파 등등 맘대로 넣어도 된대요.
국수는 라면이나 당면, 우동국수보다는 칼국수 있죠? 그걸 삶아서 넣어야 제맛이에요.
재료준비가 끝나고 나면 전골 냄비에 고기를 많이 넣고 야채를 담고 국물을 붓고 끓이면 끝. 국수는 고기좀 건져먹은 후 넣은 것이 좋죠. 아, 전골을 끓일 때 싱거우면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을 좀더 해야죠. 아주 매운 것이 좋은 분들은 양념장을 만들어서 좀 타면 좋죠. 양념장은 고기국물에 고추가루 마늘 소금이나 국간장을 넣어 만들죠.
이상이 김원옥 표 곱창전골, 저 아무래도 이 겨울이 가기전에 제손으로 한번 할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까 오빠와 남동생, 그리고 올케들은 지난 겨울에도 엄마가 해주는 곱창전골을 먹었다는데 전 못먹어본지 5년도 넘은 것 같아요. 직장을 그만둔후는 사서 먹어보지도 못했고... 아아~~ 먹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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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록부엉이
'03.1.23 10:17 PM쿠킹노트 읽고 다음날 저녁 곱창전골 사먹었다는거 아닙니까?
남편은 갑자기 웬 곱창전골이냐고 하는데
전골냄비가 눈앞에서 날아다니니 어쩌겠어요.
설명으론 어려울것 없을것같은데 제가 할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양,대창과 소창은 일반 마트나 백화점에서도 구할수 있나요?
아니면 일반 정육점에서만 살수 있나요?2. 김혜경
'03.1.23 10:26 PM일반 마트나 백화점에선 어려울 듯 하구요, 물론 있기는 하겠으나 값도 그렇고...
동네 정육점에 안면을 좀 터놓으세요. 그리고 소 들어오는 날 연락해달라구 해서 사보세요. 그래야 근도 넉넉히 받고 신선한 내장을 구하구요. 내장은 고기보다 더욱 신선한 걸 골라서 요리해야 제맛이 납니다.3. 김수연
'03.1.23 11:04 PM예전에 저희 시어머니가 가르쳐주신 생활의 지혜요. 정육점 안면트기!
새로 이사하면 반드시 제일 처음해야하는 게 고깃간과 야채, 과일가게 안면익히기라며
매일매일 돼지고기 한근, 소고기 다짐육 300그램.. 이런식으로 일주일을 꼬박 다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사나흘 쉬었다 또 가면 그때부터는 잘 준대요. 저도 그런식으로 이사할 때마다 했었는데 모두 성공했죠.4. 김혜경
'03.1.23 11:06 PM하하하, 수연님.
정말 대단해요.
이러니 우리 사이트 들어오면 안웃고 나갈수 없죠!!5. 초록부엉이
'03.1.24 9:21 PM오늘 제가 삼겹살 사러 갔다가 곱창전골 재료를 살수 있는지 물었거든요.
동네 정육점에서요.
근데 젊은 안주인 얘기가 자기네는 값이 안맞아서 이젠 아예 안갖다 놓는다네요.
요즘은 수입이 너무 많아서 동네에서 구한다면 거의 수입일꺼라고...
정 구하고 싶은면,안속았구나 안심하고 사려면,
마장동 가서 사라하네요.
날 단골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 답변일까?
그래도 고기는 꼭 거기서만 사다 먹었구만....6. 꽃게
'03.1.24 10:01 PM으이구 곱창하니까 생각나네요.
몇년전 남편이 동네 정육점옆으로 지나다가 소 내장 담아둔 함지박을 엎었어요.
그러니 어떡해요? 곱창이고 염통, 허파 등등 쏟아져서 흙이 묻어서 자기들은 팔 수가 없다고 하니...
할 수없이 소 한마리 내장을 다 샀답니다.
그 날로 남편 친구들 불러다가 곱창구이, 염통구이 등등 해서 일차로 소비하고 나머진 냉동실에 넣어서 오래도록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참 염통구이 맛있는데 드셔보셨어요?
저는 쇠고기 로스는 좋아하지 않는데 염통구이는 아주 맛있어요.7. 초록부엉이
'03.1.24 10:14 PM으하하하,꽃게님,너무 웃겨요.
소 한마리 내장을 다...
영양섭취는 끝내줬겠네요.
그런데 그걸 어쩌다 엎으셨대요? 꽤 무게가 있을텐데..8. 김혜경
'03.1.25 4:38 AM하하하 값도 만만치 않았겠어요.
저 염통구이 좋아해요. 허파도요, 신선한 거 사다가 양념해서 구우면 맛난데 우리집 kimys는 좋아하지 않아스리...9. 허영아
'03.1.27 10:34 PM제가 곱창 엄청 좋아 하는데
혜경님 남편분은 저희남편이랑 너무 비슷하네요
운전면허 없는 천연기념물 인거랑 곱창, 순대 이런거 안좋아 하는거랑
그런데 우리 애들은 곱창,내장 이런거 잘 먹어요
애들이랑 내일 먹으러 가야지
그리고 몇일 있다 이사가는데 수연님 방법 써 볼께요
정육점 안면 익히기10. 우리집홧팅
'06.2.28 2:25 PM오늘 저녘에 함 해보려구요
신랑이 곱창전골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맛있게 될것같아요
이곳에 올라온 요리법대로해서 100%성공이거든요^^11. 잠비
'06.5.17 1:46 PM곱창 다듬기가 싫어서 곱창전골은 졸업을 했는데.....
결심대로 먹고 싶을 때, 그냥 사서 먹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