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들이 이번 여름 방학 동안에 미술 수업을 받게 되었어요.
저희 명왕성에 한국인 미술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을 지구궤도로 떠나간 두콩이님이 알려주었거든요.
심지어 두콩이가 미술수업에서 빠진 자리에 저희 아이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소개도 해주었어요.
엄마가 주방에서 입던 앞치마도 괜찮고, 목 늘어난 아빠의 티셔츠도 괜찮다고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미술 수업을 잘 받았으면 하는 엄마 마음으로는 무언가 특별한 앞치마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물론 재료비는 저렴하게 들이고요 :-)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아이들이다보니, 작년에 사입힌 청바지가 올해에는 작아져서 못입게 된 것이 여러 벌 있더라구요.
버리기에 아까웠는데 바늘땀을 해체해서 요리조리 자르고 이어붙이니 앞치마가 완성되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청바지 엉덩이 부분인 것을 눈치채시겠죠?
가슴 부분은 청바지의 종아리 부분을 잘라서 붙였어요.
저희 남편이 간단한 자수가 되는 재봉틀과 오버록 기계를 얼마전에 구입했더랬어서 아이들 이름도 새겨주고, 목에 거는 부분은 오버록으로 간단하게 처리하도록 도와주었어요.
엄마의 손바느질과 아빠의 기계 바느질 합작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허리 부분은 바지 안쪽에 들어있던 고무 밴드를 재활용해서 혼자 입고 벗기 편하도록 만들어 주었어요.
플라스틱 버클은 예전에 필요해서 한 봉지 사둔 것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앞치마 만들기에 안성마춤이네요.
일주일에 한 번씩 아크릴화를 배우고 있는데, 한국인 선생님께서 한국의 바나나 우유를 간식으로 주시기까지 해요 :-)
코난군도 둘리양도 매주 받는 미술 수업이 무척 좋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예쁜 강아지 (이름이 아지 입니다, 성은 강씨가 아닐까 짐작해요 :-) 까지 있어서 미술 수업을 더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