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월의 마지막 밤은
나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 의미도 없는 날이다 .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랫말에 의해
기억해야 하는 날이 된 것이 아이러니하다 .
그런데 왜 그날을 내가 기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
뭔지 모르지만 , 의미도 없이
10 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이유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외식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날이 되는 것 같다 .
그런 이유가 없어도 나는 가을이 좋다 .
그 가을 어느 날 아내와 여행을 떠나고
외식을 즐기며 한껏 가을에 취하는 분위기가 좋다 .
낙엽을 밟는 소리가 좋고 스치는 바람도 좋다 .
조용한 찻집에 앉아 낮게 깔리는 노랫소리와
눈에 펼쳐지는 풍광의 가을을 맘껏 즐기며
그렇게 10 월 마지막 밤의 추억을 만들어
내년에 오늘을 기억하고
10 월을 마감하며 즐길 재료로 삼는다 .
그렇게 11월 첫날 10월 마지막 밤을 떠올린다.
도도의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