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광하던 무리도, 가까웠던 사람도, 제자들까지도
모두 다 떠났습니다.
심심해서 떠나고, 얻을 것이 없어 떠나고,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떠나고, 인정받지 못해 떠나고,
할 일 없고, 갈데없고, 능력이 없어 의지할 것이 없어서
이나마 머물 곳이 있어 다행입니다.
생각하고, 묵상하고, 줄 설일 없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이곳이 좋습니다.
나는 이곳에 머물러 날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날개가 없어 날아가지 못하는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부활절 아침에 무덤을 다녀온 여인들에게 소식을 들으며
혼자 바쁜 척하는 제자의 모습을 답습합니다.
그래도 오늘이 행복합니다.
그분이 다시 찾아오시는 부활절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