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겨울 강에서

| 조회수 : 934 | 추천수 : 2
작성일 : 2019-03-26 05:39:25

슬픔이 슬픔이어도 강 어부가 얼음낚시를 하러 얼

음에 뚫어놓은 모란꽃만 한 구멍 같았으면

 그대 가슴속에도 몸이 투명한 빙어 떼가 노는가


<문태준, 겨울 강에서> 중에서


얼음낚시는 몰라도
모란꽃 사이즈야 내 좀 알지.
뭔 꽃이 꽃대에 비하고, 꽃 봉우리에 비해 
그리 어마어마 한지

읽으면서 위로가 되었다.
저만치 큰 구멍이 얼음낚시 구멍으로 뚤렸으면,
빙어떼가 아니라, 
고래도 잡을수 있겠다 싶어서.

정작 난공불략은
'투명한'이라고 그은 선



* 사진 위는 시인의 시중 앞 부분

* 사진 아래는 쑥언늬의 2017년 12월 겨울에 쓴 사설

............................................


다시 읽어 본다







겨울 강에서 

 

                 문태준


슬픔이 슬픔이어도 강 어부가 얼음낚시를 하러 

음에 뚫어놓은 모란꽃만 한 구멍 같았으면

 그대 가슴속에도 몸이 투명한 빙어 떼가 노는가


얼음 구멍 아래

치마 한 감 거리 빛 속


반짝이는 빛이었구나 빛의 한 마리 몸이었구나.

찬 없는 밥을 삼키던 누이는 

머릿수건 올려 찬물 한 동일 이고 돌아오던 키 작은 

내 누이는 

  

                 -그늘의 발달, 문학과 지성사






여전히 모란이 어마무시 큰 꽃이라

슬픔이 빵빵 뚫린 그 얼음구멍 또한 대빵이리라

그리 크게 뚫린 구멍이란 

얼음보다는 사람들 가슴에 주로 있는 바


남들 다 크는 키도 작고

찬 없는 밥도 좀 먹어 줘야 하고

거기에 몸뚱아리만한 물동이도 좀 이고 날라야 하는

그런 빛같은 사람들에게

빚 갚듯이 쟁여 놓은 것들 노니는 투명한 빙어떼란 말인가 


갈수록 속물이 되는 나는

반짝이는 빛도 싫고

뭐 좋다고 노니는 빙어떼도 싫고

애시당초 빛 같은 사람에겐 스스로 더욱 빛 날 자유 주고 

빚 갚을 사람에겐 염치포함 복리이자를 받아 내고 싶다지


날 가르친 세월에 감사요

희생타 누이는 빠이요



*쑥언늬 사설은 시인의 의도와 전혀 상관없음요^^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632 호랑이가 귀여워요~ 2 철이댁 2019.03.26 1,976 0
    20631 겨울 강에서 쑥과마눌 2019.03.26 934 2
    20630 너무 이쁜 비쑝이 한번 보실래요? 12 누리심쿵 2019.03.25 4,187 0
    20629 맥스 8 원원 2019.03.25 1,297 1
    20628 보령이 5 구름 2019.03.25 1,495 0
    20627 이거 뭘까요? 4 해질녁싫다 2019.03.25 1,090 0
    20626 바다양 안부^^ 7 고고 2019.03.22 2,299 1
    20625 작년보다 보름이상 빨라진 봄 해남사는 농부 2019.03.18 1,288 0
    20624 2019. 3. 16일 석양 해남사는 농부 2019.03.16 707 0
    20623 깊이 생각하는 시간... 도도/道導 2019.03.15 981 0
    20622 벚꽃인지 매화인지 2 하하 2019.03.14 2,761 0
    20621 너에게 묻는다 4 쑥과마눌 2019.03.14 1,328 2
    20620 오늘 아침 - 고기를 뜯는 강아지 1 해남사는 농부 2019.03.13 1,907 0
    20619 백구 아가들 후속 소식입니다. (펌) 15 robles 2019.03.13 3,078 0
    20618 바다 그리고 2 고고 2019.03.10 1,463 3
    20617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1 해남사는 농부 2019.03.09 1,390 0
    20616 백구 아가들 사진이예요. 4 robles 2019.03.08 2,552 0
    20615 농촌의 새벽 해남사는 농부 2019.03.07 702 0
    20614 비 오는 날 농촌 아침 해남사는 농부 2019.03.06 856 0
    20613 어제자 미세먼지 풀빵 2019.03.05 849 0
    20612 밤새 동백 꽃 피어나는 꽃 소리 도도/道導 2019.03.05 887 0
    20611 칠곡 가시나들 7 쑥과마눌 2019.03.04 1,918 2
    20610 맥스 11 원원 2019.03.02 2,099 1
    20609 삼일절 그날을 생각해 봅니다. 도도/道導 2019.03.01 631 0
    20608 그들 만의 잔치 도도/道導 2019.02.28 1,04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