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이어서)
썬쿠르즈 주차장 앞으로 설치된 데크 따라 5분 정도 내려갑니다.
60년대 이후 군사지역으로 묶여있던 곳.
물론 지금도 야간은 통제 됩니다.
계단 따라 내려오니 좌측으로 정동진역 해안가 끝 방파제가 보이네요.
우측으로는 부채길이 시작되고.
이해 되시죠?
정상적이면 왜 이곳이 아니라 저 끝 방파제 부터 부채길이 시작되어야 하는 지를.
철조망 게이트를 통과하면 부채길은 시작~~
부채길??
상공서 보면 일대 해안이 부채 형상이여서.
정동에서 심곡항 까지 전체 길이 2.9km~~
경사 심한 구간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쉬엄쉬엄 걸어서 1시간 10분 정도 걸립니다.
왕복은 두시간 정도.
투구바위라는 데 이해가 좀 안되는.
특정 각도에서 바라봐야 투구 형상이 나오나 봅니다.
고려시대 귀주대첩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인 육발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아냈다는 전설이 깃든 곳.
그런데 서울 낙성대 계시던 인헌(장군 호)장군이 언제 동해까지 오셨데요??
먼저 판상절리(板狀節理)를 이루고 있는 해안가 갯바위좀 보실레요?
판상절리란 떡시루처럼 바위가 수평으로 암석의 표면이 갈라지는 것.
반대는 기둥'주'자를 써서 주상절리라고 하죠.
한마디로 갈라지는 게 수평이냐 수직이냐의 차이.
이건 해안가 절벽의 판상절리~~
바다와 육지,,,둘의 형태나 구조가 비슷하지 않나요??
네,2300만년 전 바다였던 것이 융기되어 지금의 해 안단구 (海岸段丘,marine terrace) 가 되었네요.
해안단구란 바다였던 지형이 융기되어 해안선을 따라 길게 형성된 계단 모양의 지형.
그래서 이곳 정동진 해안단 구는 동해안 지각 변동을 가장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100여미터 까지 지상으로 융기되어 해안 쪽은 절벽을 이루고 있고.
단구 맨 위쪽은 평지가 되어 농사를 짓고 사람이 살고 길이 나있죠.
이곳 바다부채길은 국내 최고,최장의 해안단구로 천연기념물 제437호... 수능에도 나오는.
관심 있으신분 읽어 보시구요.
저 산이 다 예전엔 바다였던 거죠.
그런데 이상하죠??
나의 눈이 자꾸 저 해안단구 육지 쪽으로 향하니 말입니다.
알았어요 ,나에겐 바다 보단 확실히 산이 란 걸.
절벽 틈에서 자라고 있는 갖은 꽃,식물들이 보이네요.
야생화들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고.
가운데 꽃무리 보이시나요?
이거요
구름패랭이꽃입니다.
해당화~~
그런데요,산책로에선 줄곧 관현악 곡들이 흘러 나오네요.
이 사람들이 미쳤나??,,,파도 소리에 묻혀서 잘 들리지도 않는 데 말이죠
그런데 자꾸 들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나중엔 파도 소리가 관현악의 베이스가 되어 버린.
잠시 생각했어요.내가 지금 디스크 자키라면???
난 이곡을 틀어줄겁니다.
로사스의 왈츠곡 '파도를 넘어'
로사스는 멕시코 인디오 출신 작곡가이자 연주자로 선술집 등에서 전전하다 27세에 요절.
클라리넷과 바이올린의 저음이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죠.
파도 치는 험한 바다로 나아가는 야성이 왈츠 풍으로 흥겹고.
Sobre Las Olas (Over The Waves)
Juventino Rosas(1868 ~1894, 멕시코)
https://www.youtube.com/watch?v=dtAL5uHIsRk
참 편안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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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키큰 나무로는 측백나무와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별사탕 같은 회색 열매,잘 아시죠?
청미래덩굴 열매~~
망개나무라고도 하죠.
잎에 떡을 싸서 찌면 특유의 향이 베어들고 잘 쉬지 않게 하는 방부제 역할.
시루떡 쌓은듯 바다 속에서 퇴적 되었음을 알수 있고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그 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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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는 유독 특히 측백나무들이 많네요.
측백나무 씨앗들이 파도를 타고 왔겠죠...바닷가 해송처럼.
중간 중간 군초소
멀리 동해항도 보이네요.
블라디보스톡~동해 노선도 저기서.
동해안서 두번째로 유명한 망상해수욕장도 보이고.
종착지 심곡항이 지척~~
등대 보이는 곳이 심곡항~
심곡항~~
원점회기는 심곡항으로 빠져나와 (콜)택시를 타거나 오던 길 되돌아 가면 됩니다.
해안가 해안 단구 위로 심곡항~정동진 간 도로가 나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