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서 제대로 보고 싶었지만 제일 아쉬웠던 곳이 바로 호류지입니다 .
고류지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지요. 여러 사람이 올린 여행기에서 버스는 불편하니 지하철로 가라는
충고를 귀담아 듣지 못하고 상황이 급해서 도다이지 앞에서 버스를 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인원이 많으니
차라리 택시를 탔더라면 적어도 백제 관음상은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두고 두고 아쉬운 나들이였지요.
도착하니 벌써 문을 닫으려고 합니다 . 역시 사정을 했지만 이미 백제 관음상이 있는 곳은 문을 닫은 상태이고
사정이 그렇다면 표 없이 안으로 잠깐 들어와서 경내만이라도 보라고 하네요.
급한 마음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직 안에서 둘러 보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
물론 여기까지 오는 길에 만난 풍광, 멀리서 바라본 야쿠시지의 탑, 아 여기가 바로 당초제사 가는 길이로구나
이 길이 이상하게 따뜻한 느낌이 드는 길이네 이런 추억들이 생긴 것으로도 이전에 못 보던 것들을 만난 것이야
위로삼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여기까지 오는데 든 버스비도 만만치 않아서 계속해서
요금이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호류지는 쇼토쿠 태자가 살던 이카루가 궁에 지어진 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 근처에는 이카루가라는
이름을 이용한 시설이 여럿 있더군요.
마음이 급해도 공간을 보는 일에는 여유가 필요하다 싶어서 천천히 돌아다녔습니다. 설마 강제로 나가게 할까
싶은 배짱도 있었고요.
이제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할 때까지 안을 보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밖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초행길인 사람들에겐 너무 아쉬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전 이 곳에 이미 와 본 적이 있었고 백제관음상과의
만남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도 생겼던 인연이 있는 절이라서 아쉬운 마음은 덜 한 편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천천히 경내를 걸으면서 이 곳 저 곳 둘러보던 시간이 채워주던 즐거움이 있었거든요.
지척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느라 하릴없이 찍은 사진 한 장
언젠가 나라에 다시 오게 되면 가장 먼저 이 곳에 오고 그 다음 코스를 정해야지 이런 생각도 하고요.
안에서는 그렇게도 빨리 나가라고 했지만 실제로 절 경내에서 밖으로 나가라고 재촉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그래서 느긋하게 ,다른 사람들도 없으니 우리들끼리 이야기하면서 걸었습니다.
책에서 그렇게도 자주 활자로 보던 유메도노가 바로 이곳으로 가면 나오네 다시 아쉽던 시간
들어간 순 없지만 열려 있는 공간, 여기가 옛날 쇼토쿠 태자가 살았던 곳인가 궁금해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