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TwoTwo님 올리신 성당에 매일 가는 개를 보니
2012년 제게 찾아왔던 또 하나의 인연
토니가 생각납니다.
제 영업장 밖으로 걸어가는 이 아이가 눈에 띄어서
달려 나갔습니다.
아가야~~
하고 부르니 마치 아는 사람인것 처럼 다가옵니다.
가까이 보니
털이 너무 엉겨서 걸으면 아프니까
걸음을 제대로 못떼더라구요
몸에는 낙엽이 많이 붙어있었어요.
먹고 마시고 나더니
마치 제집인양 잘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미 저희집에는 네분이 계시는터라
제가 영업장에서 키우려고 마음먹었는데
이웃 젊은 얘기 아빠가
그러잖아도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자고 해서
아가를 하나 분양 받으려던 차라고 하시면서
선뜻 데려가셔서 병원가서 검사하시고
미용도 해주셨어요.
다음날 제가 찾아가니 얼마나 반가워하고
좋아하는지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예뻐졌죠?
중성화 수술하고 난 뒤네요.
거의 보름쯤 후일거예요.
너무 예뻐서 주인을 잃어버렸을 거라 생각했는데
키큰 남자만 오면 너무 두려워 한다 하시니
정확한거는 알수 없죠 뭐 ㅜ
이곳은 그분의 영업장 2층인데
창고겸 휴식공간이예요
방에다가 집을 꾸며 줬어요
아파트로 가기전에 적응 훈련중이었을 때네요.
제가 간식을 싸들고 계단 올라가면
너무 좋아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ㅋ
이름은 토니예요 ㅎㅎ
얼마나 영리한지
저희집 늙은 얘들은 평생 해보지도 못한
묘기를 어찌나 잘 하던지 ㅋㅋ
제가 놀러가면 데리고 꼭 한바퀴 놀아줘야 했었는데
요즘은 그분 가정으로 가서 가끔씩 밖에 못봐요
너무 잘 지내고 있어서
감사하고
늘 감사하죠 그분에게...
위에 성당에서 주인 기다리는 아이를 보니
그것도 가슴이 아픕니다만..
누군가의 무책임으로 길을 배회해야만 하는
생명들이 없기를 마음 모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