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땅끝 일출을 잡으러 가는 길
송지해수욕장을 지나면서부터 도로 양쪽으로 주차한 차들이 즐비하더니
땅끝관광호텔 입구 오르막길을 넘어서면서부터 아예 차들이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길이 트이기를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들이 차를 주차해 놓고 차에서 내려 걸어갑니다.
아직 땅끝이 멀었는데 차는 길에서 멈춘 채 움직일 줄을 모릅니다.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
길에 멈춘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차들에게서 주차비를 받으면 부자가 될턴데...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들이 차를 길가에 주차한 채 내려 걸어갑니다.
오늘 아침 땅끝을 찾은 차들은 대부분 외지에서 온 차들입니다.
여기서 땅끝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하면서 기다리다 지쳐 마냥 걸어갑니다.
그러는 사이 나무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고...
지금 사람들이 걷는 길도 잠시 후 밀려드는 차들로 주차장이 되어버립니다.
땅끝으로 내려가는 길 중간에 있는 간이전망대
해변도로에서 땅끝으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입니다.
아뿔사!
해가 이미 많이 떠버렸네.
땅끝까지 내려가기를 포기한 사람들로 간이전망대가 북적입니다.
여기 저기서
너도 나도 사진을 찍느라 법석입니다.
아!
난 몰라~
간이전망대에 서 있는 땅끝시작비
땅끝 등대
저 아래 바다에 보이는 것은 모두 양식장입니다.
바다의 목장으로 불리는 양식장
예전에는 여기 전망대도 땅끝시작비도 없었는데...
온통 금빛으로 물든 땅끝 바다
제가 어제 본 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만난 정통 사진메니아
일출의 바다를 담기에 열심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폭 빠진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남자도 그렇지만 여인일 경우는 더욱
하나의 훌륭한
살아 생동하는 작품이 됩니다.
이 장면에서 날갯짓을 하며 날아 가는 물새 한마리가 있으면 "딱": 인데...
전에 없던 이 비의 이름은 "땅끝시작비"였습니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긴생머리의 여인은 사진에서 흔히 보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땅끝시작비를 뒤로 하고
땅끝을 향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경찰이 차들을 통제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정체가 풀리기를 기다리다가 지친 관광객들이 차를 도로에 세워 둔 채 걸어서 땅끝을 향해 내려갑니다.
주차한 차들로 꽉 찬 땅끝 주차장
땅끝 관광지 입구에서 노숙중인 가출한 양심
가출해 노숙하는 양심을 보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습니다.
땅끝주차장 벤치에도 가출한 양심이 추위에 갈 곳을 잃은 채 노숙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밤 땅끝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공연이 펼쳐졌던 광장에도 가출해 노숙중인 양심이 한가득합니다.
원래 농부가 목표했던 땅끝전망대
이번에 해넘이는 모르지만
다시는 절대 해맞이로 땅끝을 찾지 말 곳으로 각인했습니다.
매 해 2월 하순과 11월 하순
전국에서 해돋이의 제일 명소로 알려진 땅끝 돌섬
그 때가 되면 두 돌섬 사이의 좁은 사이로 붉은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쉬지 않고 밀려와 부서지는 물살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쉬지 않고 밀려와 부서지는 물살에 한동안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아름답죠?
땅끝 일출 때도 이런 장관이 벌어진다면 더 없이 좋은 절경을 이룰턴데...
물결이 밀려와서는 부딪혀 갖가지 모양을 만들고는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하는 소크라테스를 바라보는 부처
키스는 절대 안돼~
이건 선량한 미풍양속을 벗어나
풍기문란을 조장하는 19금이며 불온한 종북이야!
땅끝에서 전망대에 이르는 도로에도 차들이 옴짝을 못한 채 멈춰 있습니다.
이날 경찰이 소통의 원활을 위해 전망대 길의 차들을 가장 나중에 빼는 바람에
오전 10시가 넘도록 길에서 기다랴야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거기다 중간에 접촉사고까지 나 도로를 가로막는 바람에 위에 있는 차들은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접촉사고가 대단한 것은 아니어서 얼마든지 당사자들끼리 좋게 해결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사람의 마음이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이시간 다른 도로에 주차해 있던 차들은 대부분 원만하게 빠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는 아침식사 시간이 많이 지난터여서
기다리다 지쳐 먼 땅끝까지 걸어 내려가 먹거리를 사들고 오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땅끝 입구 - 경찰의 교통정리에도 그야말로 빠지기 전쟁입니다.
농부의 차가 주차해 있는 관광호텔입구로 가는 도중에 바라본 주차장은 그 새 많은 차들이 빠져 한산했습니다.
땅끝 해안일주도로 - 차들이 싱싱 잘 빠집니다.
많은 사람들로 들끓던 땅끝시작비 전망대도 관광객들이 다 돌아가고 보이지 않습니다.
정체가 완전히 풀려 평소와 같이 한산한 땅끝해안도로
관광호펠입구에서 내려와 송호리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호텔
아침에 차들이 가득 주차해 있던 곳입니다.
송호리해수욕장
계속 물결이 밀려와 모레밭에서 산산이 부서지고는 했습니다.
간간이 모래사장을 찾아 망중한을 즐기는 가족들과 연인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는 물보라와 노는 것이 마냥 즐겁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잔잔한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
물보라와 노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즐거워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아이
시간이 지나면서 지켜보기만 하던 엄마가 아이를 부릅니다.
00아!
여기서 물하고만 놀거야?
이제 그만 놀고 미황사에 가서 부처님도 뵈어야지~
하지만 아이는 밀려와 포말로 부서지는 물결을 보는 것이 신기하고 즐거워 못들은 체 합니다.
이어지는 엄마의 재촉에 결국 아이도 끝내 외면하지 못하고
엄마를 따라 떠나면서
농부도 다음 행선지인 달마산 미황사를 향해 행로를 잡았습니다.
다음 글은 달마산 미황사입니다.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구석 구석까지 샅샅이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