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른아침
농부의 방 창가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밤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앞에 보이는 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란 물이 넘실거리는 바다였었습니다.
지금은 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옥답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밤새 뿌린 하얀 솜이
멀리 끝 없이 펼쳐진 지평선이 까마득합니다.
그하늘 아슬하야 너무도 아슬하야~
농부네 집은 겨울 철새들이 들고 나는 길목입니다.
그래서 낮이고 밤이고 쉬지 않고 오가는 철샐들이 토해내는 울음소리가 낭만을 지나 커다란 고문입니다.
끼룩 끼룩 끼룩...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고천암을 찾아가는 철새들이 하필이면 농부네 집 위로 지나가는 바람에
농부네 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교통신호등이라도 달아서
쉬지 않고 고성을 질러대며 소음으로 공해를 유발하는 철새들을 통제하지 않고는
이 무서운 고통과 폐해에서 벗어 날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