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수확을 앞두고 제초작업을 마무리하느라
어제 오전나절에는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하다가
말벌집을 건드리는 바람에 등골이 오싹했는데......
오후에는 농장 아랫쪽에서 밤을 줍다보니
무전기에서 다급한 아내의 목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뭐여~?
닭장안 산란장에~?
비암이~~~?
꽁무니에서 불나게 뛰어올라갔더만~
누룩뱀 한녀석이 산란장 한칸을 제집마냥 차지하고 앉아
계란을 처잡술라고 주둥아리운동을 하는 중이네요.
잽싸게 집게를 가져다가 머리를 콱~ 찝어 꺼내니
요것도 살아보겠다고 남의 손목을 온몸으로 쪼여오는......
네까짓게 그래봤자지~ 독도 없는 것이......
왼손으로 물통에 두어바가지 물붓고
물통안에 손을 집어넣고 집게를 놓으니
지도 감았던 손목에서 스르르 풀어져 물속에 퐁당~
요게 남자들에게 그렇게 좋다는데
달리 표현할 방법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