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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읽기를 마치다

| 조회수 : 1,261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5-04 00:10:55

 

금요일 행복한 고전읽기, 첫 고비라고 할만큼 처음 이 책을 읽을 때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그 이전에 읽은 길가메시, 일리아스 ,오뒷세이아가 문학 작품이었던 반면에 이 책은 본격 역사책인데다

 

전쟁사라서 지명도 인명도 너무 많은 바람에 어려움이 있었지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생각한 것이 발제를 맡는 것으로

 

이왕이면 자신이 맡은 부분을 정리해서 행복한 왕자에 올리고 공유해서 읽고 그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하는 식으로

 

하자고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입니까? 이렇게 다 정리해서 스스로의 몫을 내던지지 않고 전부 마무리를 하고

 

오늘 사정상 못 온 사람들을 빼고는 시간이 되니 모여서 그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와의 전쟁이었다는 소감에서부터 시작해서 이 책 자체를 읽는 것은 어려웠으나 다른 책으로 읽으니

 

내용이 쏙쏙 들어와서 좋았다는 의견, 왜 그리스 그것도 아테나이일까요? 멜로스가 바로 밀로였다니

 

표현이 달라서 놀랐다, 대학에서 교수님이 아데나이라고 하는 곳이 바로 아테네를 부르는 이름이었는데

 

그 때는 교수님이 왜 발음을 그렇게 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데나이가 더 희랍어에 가까운 발음이었구나

 

싶었다는 이야기, 이 책을 읽고나니 다 이해했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앞으로 원본을 읽지 않고 느끼는

 

부담감에서는 조금 벗어날 수 있겠다는 의견, 아 뿌듯하다 과연 혼자서라면 이런 책을 읽었을까

 

그러니 우리도 앞으로 더 장기적인 게획도 짜면서 공부해도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지요.

 

죽음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궁금하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 읽었다면 조금 더 와 닿은 것이 있었을 것이다

 

군대를 경험한 남자들이 읽는다면 이 책이 조금은 더 다르게 와 닿지 않았을까, 추방 후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해도 투키디데스가 전쟁의 상황속에 늘 있었던 것이 아닌데 그렇다면 사람들의 마음을 휘젓는 명연설들은 과연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면 픽션일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요. 수사학적 관점에서 각각의 사절단이 하는 말이

 

이 사람말도 맡는 것같고 다른 사람의 말도 맞는 것 같지만 잘 읽어보면 조금 더 설득력있는 말이 있더라

 

말에 관한 것도 있었고 저 같은 경우는 피레우스 항구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는 이야기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아테나이 동맹군을 완전히 격파하고 나서  코린토스, 테바이등이 아테나이를 완전히

 

파괴하고 시민들을 노예로 팔자고 주장했을 때 마침 동맹국 회의에서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 장면중

 

코러스 부분을 노래한 사람들 덕분에 아테나이는 구제되었다는 대목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알키비아데스, 여러 사람들이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으니까요. 마침 조혜숙씨가 라파엘로의 아테나이 학당에 알킵비아데스가 그려져 있다는 이야기

 

를 하자 그림을 검색해서 그 사람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각자 추측한 바를 이야기하기도

 

했고 플라톤의 알키비아데스를 읽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왔답니다.

 

혼자라면 다른 읽을거리에 눈을 돌려 결국 책을 들고 있다가 중간에 포기하기 딱 좋았을 책을 여럿이서

 

이렇게 마무리를 하는 과정에 보충자료까지 찾아서 읽고 나서 든 후회는 제가 읽은 방식의 반대로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완전한 승리,바다의 지배자를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은 다음

 

아니면 고대 그리스의 영광과 몰락울 , 아테네의 변명 그리고 나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었더라면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었을 것이란 점인데요 이렇게까지 가자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 무리이겠지요?

 

이 책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니다라는 말도 나와서 한참 웃었네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도 내겐 절대 있을 수 없어 하는 일들이 여러 차례

 

일어나곤 하니까요.

 

2주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로마의 역사속으로 들어가는데요

 

로마라고? 여기서부터는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참여 언제라도 열려 있으니 문을  열고

 

들어오고 싶은 사람들을 환영합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코
    '13.5.6 2:13 PM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읽으신다는 건 지난 제목에서 봤는데, 이제 읽기를 마치셨군요.
    나름 호기심이 많다고 생각해도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같은건 읽을 일이 없을거라는, 뭔가 인내심을 요구받는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써주신 후기를 읽고나니 나름 호기심이 생기네요.

    로마 역사는 어떤 책으로 하실지도 궁금합니다.
    재미난 이야기꾼인 시오노 나나미의 책도 읽으실건지...
    참여할 순 없지만, 늘 올려주시는 글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로마역사에 관한 책들도 소개받고 싶네요. ^^

  • intotheself
    '13.5.7 9:05 AM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본 책으로 바로 돌입하기엔 모르는 지명이 많아서

    거꾸로 완전한 승리, 바다의 지배자를 읽고 케이건의 펠로폰네소스전쟁사와 겸해서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읽으면 지루한 것이 아니라 왜 이 책이 그렇게 오래

    인구에 회자되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로마사는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기로 했는데요 그의 책 제목 그래도 fall and decline 을 다루는

    것이라 공화저에서 제정 초기의 기록이 없어요. 그래서 두리미디어에서 나온 청소년을 위한 로마제국

    쇠망사를 읽은 다음 함께 진도 나가려고 합니다. 그 기간중 저 나름대로 몇 가지 책을 추가해서 보려고

    생각중인데 좋은 책 발견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 같은 공간에서 공부하지 않더라도 이렇게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기쁩니다, 아 그리고 시오노 나나미의 글은 예전에 다 읽었어서

    이번 교재에는 포함되지 않는답니다.

  • 2. 피코
    '13.5.7 10:51 PM

    읽기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읽어야 할 책들을 소개받으니까,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싶어요. 5월 바쁜 일들이 다 끝나면 저에게 휴가를 주듯이 저 책들을 읽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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