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조각공원에서의 멋진 시간을 마무리하고 민박집에 내려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시 기억을 되살려보니 택시를 탄 날이 바로 이 날이더라고요. 택시에서 내려서 어제 오후 우동집에서 본
홋카이도 산 생맥주 한 잔 시켜서 돌려가면서 마셔보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오사카에서 마신 맥주맛이
독특해서 인상에 남았더랬습니다 ) 그 앞에서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테이크 아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추워서 그러니 들어가게 해달라, 그리고는 타꼬야끼 테이크 아웃할테니 맥주는 한 잔으로 가능한가 부탁해서
그 안에서 마시면서 노래 부르던 기억도요. 미나미 데라에서의 체험이 하루 종일 노래와 인연을 맺게 해준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음은 잘 맞지 않았어도 제 안에서의 금기가 깨진 날이란 것만으로도
멋진 날이었으니까요.
밤이 되니 변신한 작품앞에 서 있었습니다.
어제 밤 이 장관을 보려고 나왔으나 10시가 넘어서인지 불이 꺼져 그냥 들어오고 말았거든요.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없는 기분, 마치 마법속에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이누지마에 못 가게 된 것이 결과적으로는 너무나 풍성한 하루의 결실로 이어져서 , 그렇구나, 돌아가는 길에
숨어있는 매력이란 이런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답니다.
민박집에 처음 도착한 날, 이 분이 맞아주었지요. 주인장은 딸아이의 팔이 빠져서 병원에 가 있다고 , 그러니
대신 와서 맞이하는 것이라고요. 당찬 말투의 그녀가 알고 보니 이 음식점의 주인이었네요. 첫째 날 밤은 민박집에서
맛있는 일식으로 두 번째 밤은 이 집에서 일본식 불고기로 먹었는데요, 한국의 불고기와는 맛이 달라서 묘하더라고요.
그런데 고기맛보다 오히려 그녀의 일터에서의모습을 보는 일이 제겐 더 재미있는 경험이었답니다.
이 음식점은 대로변이 아니라 뒷골목에 있는 편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는 곳인 모양이더라고요. 다양한 포즈로
벽을 장식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여서 한 컷!
숙소에 돌아와서 함께 모여 여행에 관한 이야기, 인생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넘치고, 그리고 밤이 깊어갑니다.
다음에 언젠가 이 곳에 다시 올 기회가 있을까 장담할 순 없지만 트리에날레 기간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무르익어
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