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까지 오는 물 높이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물 무서운 피서객에게 최상의 해수욕장 되겠습니다)

작은 물고기도 많이 있고,
파래 같은 깨끗한 해초가 바위에서 자랍니다. 발가락으로 만져봐도 보들보들 합니다.

정말 파래나 매생이가 아닐까 ? 뜯어서 초무침으로 무쳐볼까 ? 하는 생각이 간절~~
이렇게 지중해에서 넋이 빠져라 물과 하늘과 더운 공기와 최신 비키니들을 감상하다보면
이런 곳에서 눌러 앉아 살고만 싶어집니다.
그래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부동산 매물 찾기에 주력합니다.
찾았습니다 !!
제 생각엔 여지없이 지중해 동서남북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가장 저렴한 매물 발견 !
1. 집 앞 주위 경관 – 당연히 지중해가 보일 것 !
이 매물의 특징 : 3가구당 1해변 보유
모래 사장 길이 : 25-28미터 가량
모래 사장 폭 : 8-10 미터 가량
현관에서 해변 거리 : 6 미터 가량

☞ 메모 : 해질 때 고기 구워 먹으면 죽음일 듯. 조개 구이 가능
2. 전체 경관 : 김흥국의 ‘크하~’ 소리 절로 나옴.

☞ 메모 : 해운대 빼꼭한 인파와 상당히 먼 듯. 바다에서 ‘쉬’ 냄새 날일 없을 듯.
3. 가장 저렴해 보이는 주택 3가구

☞ 메모 : 각각 평수 다름,. 선택 가능 (셋 다 비었음)
4. 더 저렴해 보이는 2가구로 축소

☞ 메모 : 집이 넓으면 집안에 모래 청소할 일만 많을 듯
5. 주차 시설 완비

☞ 메모 : 지중해 앞이 내 주차장 !
6. 주의 사항

☞ 메모 : 종종 끌려감,
허나 워낙 인적이 드물어 조금 느긋하신 이태리 주차요원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다고 확신.
7. 주변 경관 : 동네가 한적하다고 이미 말했음.

☞ 메모 : 폐광, 그러나 역사가 유구한 로마 시절쩍 부터 은광으로 유명했다고 함.
최근 누군가가 투자하다가 말아서 재건의 힘을 살짝 입다가 멈추었음.
그냥 로마 문화재 근처라고 생각하시면 됨.
8. 살까말까 망설여 지실 땐,
이 사진을 보며 삼겹살, 차돌박이를 이 앞에서 구워 드신다고 상상하시면 마음이 더 움직이실 것임.

☺ 위 바닷가 부동산 매물은 실존하는 것으로,
사르디니아 북서부 (유명 관광 휴양지 ‘알게로’ 북단) ‘Argentiera 아르장띠에라’ 라는 곳입니다.
정말로 로마시대 때부터 은광이 유명했었답니다.
(Argent : 은, 그런데 지금은 은이 아마 다 떨어졌나봐요)
은광으로 한 때 부를 누렸을 마을이지만, 사람들은 다 흩어지고, 저 같은 소수 관광객만 와 보는
조용한 지중해의 일부로 돌아 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