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듬북깅이 어멍
느네 멕영 살리젠 허난
느네 어멍 등땡이 멜라졌쪄
큰놈아 보리낭눌 눌어불라
족은놈은 주레사니 불어보라
큰년이랑 멍석 몰곡
족은년은 멍석 몬디 쓸어불라
셋놈은 요겨 졍글라
셋년도 요겨 들렁글라
놈덜은 너미 하영 낫젠 고라라마는
느네 크난 살아지켜
큰놈이랑 몰막에강 촐 주곡
셋놈이랑 도새기 것 주라
큰년이랑 큰 솟에 밥 허곡
샛년이랑 큰냄비에 국 허라
족은년은 호야 닦앙 불 싸곡
족은놈은 아버지 상에 향 피와불라.
듬북깅이 어멍(듬북게 어머니)
너희들 먹여서 키우려니까
네 엄마 등이 무너질 듯 굽었다
큰놈아 보리짚단 쌓아라
작은놈은 보리피리 불어보라
큰년일랑 멍석 감아놓고
작은년은 멍석 갠 곳을 쓸어라
셋놈은 이거 지고 가자
셋년도 이거 들고 가자
남들은 너무 많이 낳다고 하지만
너희들 크니까 살 것 같구나
큰놈은 마구간에 가서 풀을 주고
셋놈일랑 돼지 먹을 것 주라
큰년은 큰솥에 밥을 짓고
셋년은 큰 냄비에 국을 끓여라
작은년은 등 피 닦아 불을 켜고
작은놈은 아버지 상에 향을 사르라.
---------고훈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