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신문을 보다가 신성각 소개기사가 있었는데
꼼수쓰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시는 아저씨의 철학이 아름다워서
과연 어떤맛일까 궁금했는데 궁금한건 또 못참는 성격이라
점심때 공덕에 훌쩍 다녀왔어요;
이집은 참 특이한게 손님이 줄을서건 기다리건 말건
주문 받으면 그때부터 아저씨가 콧노래 흥얼흥얼하면서 수타를 치고 짜장만듭니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맛없다고
시간이 성큼 멈춰버린거 같은 중국집에가보니
손님들도 느긋느긋 사장님도 느긋느긋
탕수육 시키면 주인아줌마가 아저씨한테 탕수육 되냐고 물어보고
아저씨가 ok하면 만들어주고 안된다고 하면 안만들어 준데요;
ok하면 그때 또 아줌마가 고기 사온다고;
중국집에 애들도 오는데 술마시는 모습이 비교육적이라
술도 안팔고 갖고와서 먹지도 못하게 합니다.
-근데 내가갔을때 옆테이블에 한무리에 할아버지 들이 있었는데
약술이라면서 담근 복분자술 같은거 갖고와서 한잔씩 자시고 계셨는데.
총각 자네도 한잔 마셔보게하고 한잔 주시길래 마셨는데
오늘 밤 잠 못잘꺼라고 하?;;;;-
그리고 면 퍼지면 맛없다고 50미터 넘으면 배달도 안한다고 합니다;;
여러군데서 같이 사업해보자고 했는데 주인 아저씨가
많이 만들면 맛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다 거절했다고;
맛은 처음 먹었을때 너무 밍밍해서 뭐지 했는데
먹을수록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괜찮드라구요;
요즘 짜장면은 카라멜하고 조미료를 많이 써서 달달한데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한데 그런게 없드라구요;
예전에 벤존슨 약물 파동보고 음식의 본질이 뭘까 고민하다가
카라멜이랑 조미료안쓰고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데요;
-아또 생각나네 츄릅-
다음에 가서 탕수육도 한번 먹어봐야 겠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