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여기저기 몸이 고장나기 시작하는군요.
한 학기 부지런히 사느라 고생해서 그런 것일까요?
무릎치료가 중반을 넘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는
중인데 다시 다른 곳이 신호를 보내옵니다.
예전의 저라면 그 일에 신경이 쓰여서 걱정으로 집중하는
힘이 많이 흐트러졌을텐데 그동안 마음력이 ?
조금 좋아진 모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을 전환하려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루를 왔다갔다 여러번 움직이다 보니
정말 마술처럼 기운이 나더군요.
병원다녀온 다음
새로 보는 악보를 연습한 다음,한 권에서 칠 수 있는 곡을
다시 한 번 다 연습하고 제게 주는 일종의 상으로
슈베르트를 들으면서 마티스를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저는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있습니다.
이 시도가 성공하면 제가 만나는 아이들에게
선,후배,혹은 같은 학년의 아이들을 짝지어 주어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그룹이 되어서 공부를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일인데요
사실은 제가 생각해냈다기 보다 아는 집 아이가
사촌동생을 가르치면서 (그 아이가 중3인데 초등학생인
사촌에게 과학에 대한 것을 함께 읽고 모르는 것을
설명해주면서 배우는 것은 남에게 도움이 되라고 배우는
것이라고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제가 어른이 되어서 알게 된 비밀
그래서 우리집 가훈에 즐겁게 배우고 향기롭게 나누자라는
말을 넣은 적이 있었거든요)을 어찌 그 아이는 그렇게
일찍 터득할 수 있었을꼬 하고요.
그래서 지난 겨울 방학 청주에서 올라와 이모집에서
지내면서 저랑 함께 공부한 중학생이 다시 여름방학이
되어 올라온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 수학을 어떻게 하면
여름방학 기간동안 한학기 분량의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랑 만나고 있는 고등학생,그리고 수학을
정말 잘하는 중학교 3학년 형들을 선생님으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일요일에 서로 만나서 어떻게 할까 상의하도록 하고
어제 오늘 두 번 수업을 했는데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모양입니다.
사실 그 아이들은 제게도 선생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모르는 개념이 나와서 물어보면 수학,과학
개념을 알려주는 아이들이 많아서 요새는 과학의 탄생
과학과 기술로 보는 세계역사등을 조금은 수월하게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선생이 어떻게 제자에게 모르는 것을 보이고 물어보는가
이런 고정관념을 깨면 세상에 얼마나 도움을 주려고
성의껏 설명해줄 사람들이 많은지 아마 시도해보면
깜짝 놀랄 일이지요.
우리집에서도 어제부터 보람이에게 중학생인 사촌
여동생이 일본어 2급시험을 준비해보고 싶다고
공부를 하러 옵니다.
방학이라 늦은 밤 매일 만나서 공부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이모도 참석해도 좋을까 하고 물어보니 난색을 표하네요.
그래? 그렇다면 이모도 공부하다가 나중에 이야기하는
시간에 끼워달라고 했습니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의 새로운 형태를 개발해나가는
것,그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신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옆집 아줌마,혹은 옆집 아저씨에게 새로운 것을 물으러
가기,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친구에게 모르는 것 묻기
선배에게 좋은 책 소개받기,나는 이런 식으로 공부했는데
어려웠다,도움이 되었다,그저 그렇더라 그러니
이런 방법은 어떤가 이렇게 서로 나누는 공간이 있어도
물론 좋겠지요?
배우는 과정의 즐거움이 늘어나야 학교문을 나서서도
역시 공부는 지겨워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문을 열어둘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유연하게 생각하고 즐겁게 배우고 ,특히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도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