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현대미술의 현장 뉴욕을 찾아서 글을 쓴
이 주헌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한자리에 앉아서 내리 읽기엔 좋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조금씩 읽고 책에서 언급된 화가들을 찾아보고 싶어진
그런 책이었지요.
비오는 일요일,도서관 수업을 시작하기 전
교실을 청소하고 나서 깨끗해진 공간에 앉아서 비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읽었던 부분에서 만난
세잔,반 고흐,그리고 고갱과 쇠라
이 들 네 명의 전시가 미국에서 현대미술을 알리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놀라왔던 것은
미국에 대공황이 시작되던 바로 그 해에
미술관이 세워졌다고 하네요.
이 전시에서 5만명의 관객이 그림을 보러 왔다고 하는데
지금의 오만명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숫자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과 하나로 파리를 정복하겠노라고 공언한 세잔의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한 그림속의 사과들
처음 미술사를 읽을 때,내셔널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세잔의
그림을 보았을 때는 사실 감흥이 별로 없었습니다.
왜 이 사람을 현대미술의 아버지라고 하는지도
피카소나 마티스가 왜 그렇게 그를 숭배하는지도 몰랐었지요.
사실 지금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꾸 읽으면서 그의 그림을 접하다보니 조금씩 맛을
알아가는 중이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이 시기의 화가중에서 이상하게 마음을
확 열고 바라보기 어려운 화가가 고갱입니다.
무엇때문일까요?
가끔 생각합니다.고갱의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
하고요.

어린 시절 달과 육펜스를 읽고 그 소설속의 주인공이
바로 고갱을 모델로 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는 예술혼에
대해 경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플라톤주의자이기도 하고 예술가에 대한 경외심에
사로잡혔던 시절을 지내고 나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 것일까요?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화가의 능력을 재던
시절에서 얼마나 멀리 왔는가를 보여주는 초상화
그것도 자화상에서 있어서의 격렬함에서 고흐를 따를
화가가 있을까요?

근대적 개인의 묘사,근대적 개인의 내면묘사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서 우리를 뒤흔드는 그런 그림이
바로 고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래서 현대의 출발점은 바로 post impressionism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힘주어서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흐가 포착해서 그린 신발들,사물인 신발에서도
신발의 주인의 삶을 격렬하게 증언하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막연히 후기 인상주의라고 번역되던 이 말을 선뜻
쓰기 어려웠던 것은 여기서 post가 후기라기보다는
인상파를 탙피하려는 화가들을 지칭하기 때문이지요.
탈 인상파라고 해야 하나,그런데 그 말이 갖는 어감이
이상하서 그냥 원어 그대로 제목을 쓴 것인데요
이 시기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하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