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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르네상스로 돌아가다

| 조회수 : 1,943 | 추천수 : 178
작성일 : 2008-07-13 00:05:13


  금요 모임의 산노을님의 발제,그리고 그녀가 구한 두 권의

책을 제가 빌려와서 오늘 읽기 시작한 것,파티션에서 본

그림이 발단이 되어 다시 르네상스로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어제 밤 음악회에서 만난 모짜르트를 틀어놓고

늦은 밤,아직도 무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느낌의 주말 밤을

르네상스 그림 찾기로 식히고 있는 중입니다.



이 그림은 어제 수업시간에 페루지노 (라파엘로의 스승)

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소개하고 싶었던 바로

그 그림입니다.

이폴로와 마르시아스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데요

개인적으로는 티치아노의 그림을 더 선호하는 편이랍니다.



성모 마리아와 요셉의 결혼식 장면을 그린 것이라고 하네요.

당시 그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동년배로 ,일종의 기업가적

기질로 공방을 운영해서 상당히 번성한 화가라고 하더군요.

세속적으로 성공한 화가이기도 하고요.



오늘 읽은 책의 저자는 이 두 그림을 비교하면서

라파엘로가 스승에게 받은 영향,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역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뒤에 보이는 건물이 솔로몬의 성전인데 라파엘로는

성전에 주목하도록 하는 일에도 성공을 했다는 것

무심코 보다가도 해설을 가한 그림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어라,정말이네 아니면 설마 그렇게까지 이런 식으로

저자와 대화하면서 책읽기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독서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짚고 있는 인물이 화가인데요

그의 얼굴이 세속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뭔가 우울한

느낌이 드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조금 더 젊은 시절의 자화상에 비하면 상당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에도 불구하고 두 그림에서 공히 보여지는

기질을 눈여겨보면서 바라보고 있는 중이지요.



서양사를 읽다보면 훈족의 아틸라에 대한 기록을 만나게 됩니다.

그가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였던가,그래서 신의 채찍이란

별명으로 불려졌는데 그의 침략을 저지하게 된 것이

교황 레오 1세라고 하더군요. 그 장면을 바티칸에 그려놓은

것이 있다는 것을 오늘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어제 아침에 검색을 할 때만 해도 눈에 들어오지 않던 그림이

오늘 책을 읽고나서 다시 찾다보니 확 끌려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같은 눈인데도 이렇게 다르다니 하면서 놀라고

있는 중이지요.

이렇게 쓰다보니 오늘 밤 갈릴레이에 관한 글을 써 온

아이가 생각이 나네요.

영어책을 읽고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는 것인데

조금 부실하다 싶어서 갈릴레이에 관한 우리 말 책을

한 권 읽으라고 권한다음,다 읽고 나서 영어책을 다시

읽어보게 했습니다.

조금 더 파악하게 된 내용을 말하게 한 다음

영어 요약을 다시 한 번 그 자리에서 처음 쓴 글에 구애받지

말고 써보라고 하니 훨씬 글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갈릴레이,코페르니쿠스,케플러에 관한 이야기로

이야기가 비약을 했고 그가 왜 근대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이렇게 이야기가 비약하게 되었지요.






갈릴레이 당시의 교황은 사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하더군요,개인적으로는 갈릴레이와 친분도 있었고요.

갑자기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당시 사회가 변화하고 있는

중에 교황이 교리와 상치하는 지식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의 내면은 어떤 혼란을 겪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되네요.

그런 것을 불경하다고 한 마디로 말할 수는 없겠지요?






벽화란 사실 너무 거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냥

바라보게 되면 감동이 오기는 커녕 뭐가 뭔지 모른채

아,이것이 라파엘로의 작품이란 말이지 하고

건너뛰게 되기 마련입니다.

바티칸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미리 공부를 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보아서 인상적이었지만

아테네 학당을 제외한 라파엘로의 작품은 이것이 라파엘로로군

하면서 그냥 건너뛰다시피 했는데 오늘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읽고 나서 그림을 보니 완전히 새로운 느낌이로군요.

모짜르트의 음악과 함께 한 이 시간,이것이 끈이 되어서

언젠가 이 시기를 만나면 또 새로운 기분으로 뛰어들어서

살펴볼 것 같은 즐거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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