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막내시누님 생일가족 모임을 미리 가졌습니다.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저녁으로 미뤄지면서
오전에는 밀렸던 일들을 마무리 했습니다.
쑥도 씻어 건져놓고
어머님이 머위대도 삶아 껍질 벗겨
찬물에 담가두셨습니다.
머위대로는 들깨가루볶음도 좋고
머위대 된장국도 좋지싶네요.
육개장 끓일때 이 머위대를 넣으면
아주 고급 육개장이 된다는 생각에
물에 담가진 머위줄기만 바라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리 어머님 76년 만에 노래방에서 마이크 잡아 보셨습니다.
'울고넘는 박달재'
세 시누님들이 옆에서 도우미역활을 해주고
우리 어머님 뭐라고 뭐라고 당신 편하신 대로
음정도 몰라~ 가사도 몰라~
그야말로 내 맘대로 노래 부르십니다.
아마 분위기에 취해 부르셨지 집에서
하라 했으면 도망가셨을 분입니다.
우리 모두 어머님이 마이크를 잡으셨다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60넘은 큰사위
50대중반 작은사위
40대 막내사위
어머님 앞에서 재롱을 피우니
입가에 미소 한가득 입니다.
60넘은 사위도 손주가 있건만
어머님은 마냥 흐믓한 얼굴이십니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다 한데 모였으니 좋으신가 봅니다.
친정어머니도 가끔이나마 이런 재미 느끼며 사셨음 좋겠는데...
두 어머니를 마음속에 담고 저울질 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부자는 아니여도
자식이란 이름으로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
보여주어도 대견하고 이쁠 것입니다.
76년 동안 사시며
마이크 잡은게 평생 처음이지 싶다~는 어머니.
내 뭘 알아야 노래를 부르는데
자꾸 해보라 해서 가사도 모르고 그냥했다~는 어머니.
어색한 손놀림으로 탬버린도 쳐주시며
너는 할 수 있을때 다 해봐라~
지금 생각하면 후회뿐이다~그러십니다.
어머니...
그 시절 어머님은 일에 치어 시댁식구들 틈에서
숨쉬기도 버거우셨을 때 아닌가요?
저도 그 옛날 어머니처럼 후딱 후딱 살아가기가 바쁘네요~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
줄 때는 말이 필요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귀한 선물을 주면서 그것에 대해 설명하면
그 가치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주는 행위 안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받을 때는 말해야 합니다
내 마음의
고마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 무언가를 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주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하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이 기술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좋은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