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오히려 힘겨운 어른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인데요,아무래도 시간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일이 힘이 들어서이겠지요? 제 경우엔
내일 개학을 앞두고 승태가 기숙사에 들어간 날
전화로 짐을 제대로 챙겼는지 물었을 때 당연하다고 대답하길래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오니
보람이가 엄마,승태가 역시 오늘도 사고쳤어라고 하네요.
무슨 사고인가 걱정을 했더니 기숙사 침대에 필요한 이불을
두고 간 모양입니다.
이모가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 사태가 생겼다고 하니
동생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기도 하고,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네요.
아무리 어린 시절부터 키워서 정이 남다른 이모라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을 해주는 동생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깊은 인연인가 새삼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을 고민해도 소용없으니
그냥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습니다.
낮시간 도서관에서 소피아 미술관에서 구해온 도록을
오랫만에 꺼내어 펄럭펄럭 넘기다가 확 마음에 꽂힌 이브
끌랭의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프랑스 사람인줄도 모르고 이상하게 읽었던 첫 만남
이브스 클라인이라고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의 블루에 끌렸었지요.
퐁피두 센터에서 처음 제대로 만난 날.
언젠가 리움 미술관에 갔을 때 그의 작품을 한 점 만났었고요
이번에 소피아 미술관에서,그리고 미로 미술관에서도
만났습니다.참 반가운 마음에 한참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언젠가 시립미술관이나 한가람 미술관에서 그의 미술만으로
전시회가 열리는 그런 날이 올까?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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