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옷이라고 잘못 기억하고 떡 하니 글까지 썼는네 오늘 한의원에서 두 번째 다큐멘터리를 보는 도중
제목이 문명의 기억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겨우 한 주일도 못 된 월요일의 기억인데 말이지요.
아무튼 이 다큐멘터리를 볼 기대로 목요일이 빨리 오길 바랄 정도였으니 자극이 대단한 셈이었는데요
역시 오늘도 1부 못지 않게 새로움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이 되었고 지중해 여행시에 이 곳도 함께 코스에 넣으려면
복잡하게 되는 것일까, 여행에 대한 계획을 조금은 세밀하게 세워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유물들이 박물관에 가득하더라고요.
알렉산더 대왕의 사후 이 곳을 맡은 프톨레미 왕조가 바로 그리스계, 그래서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그리스계라는 '
것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2세기 후반경에 이 도서관의 관장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에 중국이 표기된 사연이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소개되었는데요, 로마가 인도와 교류하던 시기에 파르티아라고 페르시아의 후속으로 등장한 유목제국의
세력에 밀려서 육로를 이용하기 어려워지자 바닷길을 개척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라카 해협을 건너는 일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어
지금의 태국, 그리고 베트남을 경유하여 중국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그런 기록이 후한서에 대진국 (로마를 말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우리가 잘 아는 명상록의 저자)의 사자가 처음으로 이 곳에
온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물론 한자를 제대로 읽을 수 없으니 제가 판독한 것은 아니고요 후한서에 붉은 글씨로 표시해가면서
자세히 판독을 해주는 덕분에 기사를 따라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도, 이 지도가 가장 먼저 새겨진 것은 놀랍게도 구석기 시대 스페인의 한 동굴에서 발견한 돌위에 새겨진 지도였고요
지도 형태로는 기원전 6000년경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그리고 동양에서는 마왕퇴의 무덤에서 발굴된 선명한 지도가 있었습니다.
마왕퇴의 지도는 섬세하게 잘 묘사되긴 했으나 지역에 한정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기원후 2세기의 프톨레마이오스 지도에는
중국까지 새겨져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환경의 차이, 무역이 너무나 필요한 지역과 그 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지역의 차이가 반영된 것이지만
이런 것이 바로 결핍이 가져다주는 힘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한 시간 정도를 몰두해서 보는 바람에 침을 맞고 변화가 있는가
묻는 한의사님의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웠지요. 모르겠어요. 너무 열중해서 이런 대답을 하곤 웃고 말았네요.
3부는 전설속의 왕 프레스터 존에 관한 것이네요. 다음 월요일을 역시 기다리게 되는 묘한 매력의 다큐멘터리, 시청이 가능한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지 않을 수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