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환경 ,지금 하고 있는 일, 연령대도 다른 사람들이 세 번째 금요일 밤 하루 모여서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해보자고 낯선 시도를 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길담의 책여세 모임이 준 자극때문이었습니다.
캘리님이 참여하시는 그 모임을 지켜보면서 함께 하고는 싶지만 도저히 짬이 나지 않는 시간이라 포기하고 있다가
일산에서 한 달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면 (물론 가고 싶은 음악회가 있어도 마음대로 변경하고 갈 수 없다는 핸디캡을 안아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요 ) 오전에 함께 공부하다 일터로 가게 된 혜정씨도, 그리고 도서관에서의 여성들의 오전 모임이 궁금하긴 하지만
그 시간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을 열고, 대신 제 쪽에서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종의 복선을 깔고 시작하게 되는 모임, 그래도 역시 새로운 시도는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어제 운동하러 나섰다가 mp3의 강의도 좋고, 혹시나 정글북에 가보면 새로운 분야의 책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평소에는 정글북이 조금 멀어서 다른 서점을 이용하거든요. 아니면 금요일 나들이에 교보문고를 이용하거나 ) 오랫만에 들러본 정글북
지금의 문화를 반영하기나 하는 듯이 너무 위축된 모습이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데 책을 둘러보다가 50%나 할인하는 서적들이 쌓여 있는 매장이 있어서 가보니 의외로 보석인 책들이 여러권 보이네요.
무역을 둘러싼 이야기로 전세계가 자본주의화 되는 초기를 읽어낼 수 있는 책, 저자의 다른 책을 이미 읽었던 기억이 나서
내용을 살짝 둘러보고 구했습니다.
지리에 대한 지식, 그것도 조금 구체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던 시기에 만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고요
무슨 이유인지 표지가 뜨지 않는 그러나 가장 여러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 책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mp3로 강의를 듣고 있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선물로 받은 것인데요 영혼을 살찌우는 귀한 선물이란 바로 이런 경우라고 생각할
정도로 책과 더불어 강의까지 선물받고 거의 길거리에서 많은 시간을 강의와 함께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한 권씩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
지금의 우리를 형성한 근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자극이 되는 책이라는 소개글을 읽고 이 책도 궁금해하는 중이지요
화학을 전공하고 다시 역사를 공부한 교수의 글이라고 추천을 받은 책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문,이과전공이 고르게 모이는 모임이라서 이런 책은 어떨까 고민하게 되는 책이지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일단 만나서 여러 권의 책을 늘어놓고 이야기하다보면 무엇인가 하나로 모여지는 관심이 보이겠지요?
늦은 아홉시, 행복한 왕자에서 처음 시작하는 이 모임이 어디로 갈지는 모릅니다.
그래도 역시 무엇인가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마음 설레는 기대가 생긴다는 것이로군요.
첫 모임에서 반갑게 인사하면서 만나게 될 새로운 얼굴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