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봉숭아 꽃물을 들이면서~

| 조회수 : 1,07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7-08-16 09:48:16







올해도 어김없이 마당가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봉숭아를 바라보면서

시골일에 손톱이 다 닳아 못생겨진 제 손톱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어릴적에도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빨갛게 물을 들이고 다니곤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지금도 봉숭아만 보면 물을 들이고 싶은 마음은 왜 그런지요

뒤늦게 다가온 궂은 날씨와 몇번이나 불어닥친 비바람에도

의연하게 버티고있던 봉숭아 꽃잎이 이젠 하나 두울~

꼬투리 달린 씨앗으로 변신하느라 바쁘네요

쭉~ 빠지지 않고 뭉툭한게 이쁘지도 않은 손톱을 바라보며 그래~ 결심했어... ㅎㅎㅎ

남아있는 봉숭아 꽃을 따고 잎을 몇개 따서

이틀정도 수분을 좀 날려 보낸후에 콩콩 찧어놓고

신랑보고 손톱에 올리고 잎으로 잘 싸맨후에 실로 묶어 달라고 했답니다

애들처럼 그거 뭐하러 하느냐고 툴툴거리면서도

커다란 손으로 꼼꼼하게 잘 묶어주네요. 히히

저는 걍~ 백반도 없이 봉숭아 꽃으로만 물을 들이지요

둘이서 머리 맞대고 싸매고 묶고하는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뭐하고 있냐고 하길래 봉숭아 물들이고 있다고 했더니 누가 묶어주냐고 하네요

"당근~ 아빠가 묶어주지~ "

그러니까 하하하 웃으며 재미나게 산다나요? ㅋㅋㅋㅋ

오호~ 오늘 아침에 풀어보니 그런데로 물이 빨갛게 잘 들었습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어머님이 계시거나 말거나 두손을 들어 올리면서

" 어제 봉숭아 물 들여주더니 이쁘게 물이 잘 들었어요"

어머님은 빙그레 웃으시고 신랑은 멋적은지 또 그거 뭐하러 하느냐고....

마흔중반인 나이에 아직도 철이 없는 싱싱이의 얘기였습니다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드로메다
    '07.8.16 11:01 AM

    마흔중반이면 어때서요 50이면 어때요^^`
    요즘 대세라는 것이 나이랑 거꾸로 사는 것이죠.
    세상이 많이 변해서 힘들고 고되었던 옛날시절보다는 풍요롭고 편해진 삶때문에 자신을 가꾸고 사는것이 당연한 분위기자나요.;;
    어리게 젊게 철없게 사는 것이 제 생활의 모토입니다.
    저도 내알 모레면 40입니다만;;
    다들 저랑 이야기하거나 외모를 보면 40을 바라보는 나이가 아니라 이제 30대에 들어섰다는..(말하는거는 20대수준입니다 ㅠㅠ)

    앗..저도 봉숭아물 드리고 싶어요~
    문방구에서 파는거 말고^^~

  • 2. 해든곳
    '07.8.16 10:47 PM

    연세 지긋하신 아주머니께서 봉숭아를 아파트 화단에 가득 심으셔서 꽃이 가득한 여름 내내 마음이 아릿했습니다. 어릴적 마당 한켠에 피었던 추억이 가슴을 적셨거든요. 맨발로 겅중대며 뛰어 다니던 그 시절이 얼마나 그리운지요.

  • 3. candy
    '07.8.17 9:54 AM

    저희집앞마당에 꽃이 한가득인데....저도 물들여봐야겠어요..ㅎㅎ

  • 4. 꼭지
    '07.8.17 4:32 PM

    어머...어제 저도 봉숭아꽃물을 들였답니다. 매년 아파트 주변에서 봉숭아꽃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주차하다 눈에 띈 봉숭아를 보고 얼른 내려 신문지에 뜯어가지고 와서 백반 넣어 찧어놓은 뒤 남편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 결국 12시 넘어 물을 들이고야 말았답니다. 3번은 들여야 예쁜데...남편은 한번으로도 충분히(?) 예쁘다며 내일은 힘들거라는 메세지를 주네요. 오늘은 아들을 구워삶아봐야겠습니다. 너무 기분좋아요. 엄지발톱도 하나씩 들였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7921 들 길 위에서 만난 친구(패랭이꽃) 7 시골아낙 2007.08.19 1,447 36
7920 꼭 비가 오더라~~ 7 안나돌리 2007.08.18 1,634 15
7919 목동의 풍경 4 Christine 2007.08.18 1,752 30
7918 비오는 날 하릴없이... 9 시골아낙 2007.08.18 2,058 16
7917 보내지 못한 쪽지 4 뜨라레 2007.08.18 1,138 14
7916 사람들... 1 엉클티티 2007.08.18 1,273 66
7915 얼굴들.... 6 엉클티티 2007.08.18 1,778 38
7914 한강바람 몰구 왔어요~~~~ 5 안나돌리 2007.08.18 1,076 9
7913 오메가 일몰이 있는 풍경 (2) ~~~~~~~~~~~~~~~ 6 도도/道導 2007.08.18 884 31
7912 탈레반이 우리에게 상처를 줬지만... 카루소 2007.08.18 1,969 75
7911 제 가슴이 찡 ~ 하네요 5 cece 2007.08.17 2,109 7
7910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3 안나돌리 2007.08.17 975 14
7909 윤석화를 생각하는 시간 5 intotheself 2007.08.17 3,942 65
7908 해남 땅끝마을을 뛰었습니다. 4 더스틴 2007.08.17 1,353 54
7907 자매의 초상 1 베로니카 2007.08.17 1,222 21
7906 오메가 일몰이 있는 풍경~~~~~~~~~~~~~~ 5 도도/道導 2007.08.17 902 44
7905 오늘 제 생일이어요~ 8 Goosle 2007.08.16 1,289 34
7904 화려한 가을의 전령 4 오후 2007.08.16 1,643 50
7903 봉숭아 꽃물을 들이면서~ 4 싱싱이 2007.08.16 1,078 12
7902 아가낳고 왔어요..^^ 30 맘이아름다운여인 2007.08.15 2,687 11
7901 저 한가해요 어머니~(그리고 눈 엄따~영구 모드)인 우리 아들 .. 5 안드로메다 2007.08.15 2,159 27
7900 추억을 더듬어 보세요.^^ 이 크레파스를 아시는분~~~ 8 뽀미엄마 2007.08.15 2,211 8
7899 고대그리스로의 여행 intotheself 2007.08.15 998 19
7898 시골 아버지의 갈대 태양초 4 풍경소리 2007.08.14 1,734 17
7897 시누이~ 8 싱싱이 2007.08.14 2,38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