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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반룬의 예술사 이야기를 시작하다

| 조회수 : 1,059 | 추천수 : 41
작성일 : 2007-04-14 13:28:26


  everymonth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미술사에 관한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르네상스 미술

그리고 곰브리치 미술사를 거쳐서 이번에

새로 반룬의 예술사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작은 씨앗을 뿌린 것이 나날이 자라서

이제는 각자 사는 지역에서 소모임도 하고

(사실은 그 소모임이 더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지만)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책도 읽고

카페에서 시와 음악,영화이야기,그리고 읽은 책에 관한 소감

전시회 소식을 나누기도 하고

일상을 함께 나누기도 하지요.

이번 금요일에는 새로 시작하는 모임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13명이 모였습니다.

새롭다,새 출발이다 하는 것에는 역시 신선한 바람이 부는

모양입니다.

오프 모임에 참석이 어렵지만 그래도 나도 미술사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책을 구해서 같은 진도로 나가도 좋겠지요?

저는 반룬의 the arts를 제본해서 구한 상태라

영어책도 진도에 맞추어 읽어 볼 계획인데

역시 구수한 표현이 재미있어서 혼자 읽으면서 많이

웃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계획은 프롤로그부터 선사시대 미술,이집트

그리고 바빌로니아 지역의 미술까지 4장을 하려고 했으나

시작이 조금 늦어지기도 하고

발제도중에 질문이나 서로 다른 의견의 토론도 이어져서

이집트 미술의 중반까지만 하게 되었습니다.

속도 경쟁이 필요한 책읽기가 아니니

천천히 즐기면서 그리고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읽어나가는 것도 좋겠지요?

제가 맡은 프롤로그와 선사시대

그 중에서 프롤로그는 정말 인상적인 대목으로 빛나는

이야기였습니다.

예술이 보편적이다라고 할 때의 보편성은 무엇을 말하는가와

그것에 대한 예에서 중국의 한 노스승이

죽음을 앞둔 일화가 소개됩니다.

부인도 아이도 없이,사회적인 명성도 없이 죽어가는

스승에 대한 애끓는 애정으로 제자들이 묻습니다.

스승에게 그림은 무엇이었는가 하고요

그러자 스승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붓으로 그린 풀잎을 놓고

그것이 살아있는 것처럼 빛나는 순간

그는 순간에서 영원을 보았노라고

그것이면 족하다고

예술가란 자신의 존재증명을 붓으로 ,음으로 글로

그것을 통해서 약한 인간이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것

신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

자신이 할 수 있는 기량의 총력을 기울여서 보여주는 것

그렇다면 예술가가 아닌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존재증명을 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서 구두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최상의 구두를 만들어서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예술과 기술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와

이제 예술과 기술의 금이 확연한 시대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남겠지요?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은 과연 미술관이나 음악회장안에서만

가능한가 하고 저자는 묻습니다.

일상에서 스며들어와 일상을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을 과연 예술애호라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관점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들에게 토론을 불러일으킨

과제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무엇으로 내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가

혹은 증명하고 싶은가

과연 그런 것이 있기나 한가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드는

귀한 시간이 되기도 했고요.

이미 여러 번에 걸쳐 읽은 책이지만

이상하게 읽을 때마다 새로와서 그래서 이것이 명저로구나

고개 끄덕이게 만드는 책,반룬의 예술사 이야기를

여기 저기서 각자 읽으면서 독후감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기대합니다.




선사시대에 그려진 동굴벽화

왜 그렸는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기록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장담이란 있을 수 없겠지요?)

그래도 놀라운 그림에 관한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처음에 알타미라 동굴을 발견한 후작이 발표를 하자

인기를 끌기 위한 전략이라고 오해를 받았다고 하지요.

선사시대 사람들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란

상상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러나 나중에 후작에겐 다행스럽게도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유형의 그림이 발견되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는 이 시기의 그림을 선사시댸 예술이라고 명명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겐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생존의 절박한 필요앞에서 일종의 종교적인 의례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이고 무서운 동물사냥에 앞서 마음을 다지는

의식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동물을 잡기 위한 사전 연습과 주술적인 힘을

선사받고 싶은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추측을 해봅니다.



앞의 두 그림과는 달리 라스코 동굴벽화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자세히 왼쪽을 보면 누워있는 사람이 있고

새가 한 마리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처입은 짐승도요

언젠가 교보문고에서 본 도판중에서 선사시대 동굴벽화만

찍어서 도판을 만들고 이것에대한 설명을 단 책이 있었습니다.

너무 비싸서 살 엄두는 못 내고 놀라서 한참을 그 책만

뒤적였던 기억이 나네요.

우리가 간단하게 선사시대 동굴벽화라고 말해버리지만

그 안에 알지 못하는 세계가 가득하겠지요?

몰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아는 과정이

주는 즐거움,그리고 언젠가 그것이 다른 것과 연결되는 즐거

움을 맛보는 재미가 늘 무엇인가를 읽게 만다는 원동력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금요일 모임을 정리하면서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영아
    '07.4.17 8:16 PM

    쪽지 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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