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을 깨고 바위를 쓰다듬어주려고 나섰습니다.
이것 저것 챙기고 평소보다 일찍 나서며 오늘은 어딜 갈까하다가,
예비운동 삼아 원효릿지는 말고 여우굴 정도만 하려고 했지만..
지하철을 내려 시각을 보려고 핸드폰을 열어보니 지난 가을에 만나 염초봉을 함께 하신
이 선생님께서 오늘 원효릿지를 하자시는 문자를 보내셨네요^^*
반가움에 전화를 드리고 합류했습니다.
벌써 바람골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여기서 바라보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왼편 파랑새 바위부터 오른편의 백운봉까지...
얼마만에 오르는 염초봉인지...
정말 상쾌하기란 이루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체중이 약간 불었는지 아님 운동을 소홀히 했는지 힘에 부치지만
열심히 따라갔습니다~~~
에고..힘들어 ㅠㅠ~
도중에 40대 남녀 두분을 따로 또 만나 다시 합세를 하여 넷이서 함께 오릅니다.
바람골에서 바라다본 숨은벽도 그대로의 자태를 지니고 있으며,
지나온 발자취는 뾰족한 능선으로 내려다 뵈는데,
오늘은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처음은 다 잘라먹고 느닷없이 파랑새바위부터 시작하니 말입니다.
카메라를 꺼낼 생각도 안하고 헉헉대며 쫓아올라오면서
그나마 잘 맞추지 않고 몇 장 눌렀더니 에러가 났지 뭡니까...
이런 일은 없었는데,,,
올해들어 첫 바위맛을 보는 건데...
사진이 없다고 바위맛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깝습니다^^*
말바위앞에서 정상을 향하여 한 샷!
언제 보아도 늠름한 모습~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발 아래 노적봉과 그 넘어에는 보현봉과 문수봉 그리고 그 사이의 대남문...
자일을 드리고 있는 사이에 사십대 두분은 어느 새 개구멍으로 통과하여 우리를 바라보고 섰습니다.
백운봉 건너편 바위 뒷편에 아주 넓찍한 마당바위가 있어 그 곳에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뒤 따라온 열명의 남녀 한패가 휘발유 버너를 켜고 라면을 끓여 먹네요~
이런 제장 맞을...
하지 말라는 짓은 참 잘도 찾아서 하네요%^*(#@!~^(*
그런 모습을 그래도 묵묵히 지켜 바라볼 뿐 말이 없는 인수봉...
진짜 멋쟁입니다~
하산길에 만난 진달래...
꼭대기엔 필 엄두도 내질 않고 있건만 아랫쪽엔 한창 피었습니다^^*
이 선생님이 뒤를 돌아보며 한 마디 또 거드십니다.
"아! 또 사진 찍는거야?"
이래 저래 오늘은 뒤쫓아가기에 급급했고 사진발도 엉망진창이었고.....
봄소식을 전해주는 예쁜 꽃들도 있지만 나무중에선 수양버들이 가장 먼저네요~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내듯 오늘 멋지게 손 뿐만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바위맛을 보았습니다^^
꽃이 지면 신록이 그 뒤를 이어 온 세상을 푸르게 물들일 겁니다... 밤과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