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할아버님과 외할머님의 약혼 사진입니다.
이때 외할머님 나이 18세. 할아버님과 7살 차이.
해주에서 산파 학교를 다니신 외할머님은 일본에 유학 가기로 하셨었대요.
그런데 어느날 외할머님의 외삼촌께서 할머님께 그러셨대요.
"순희야, 너 일본가서 공부할래? 저 남자한테 시집갈래?"
외할머님은 한국 떠나는게 싫으셨대요. 그래서 시집간다고 하셨대요.
그리곤...^^ 후회하십니다.
"내가 그때 일본 갔다 왔으면 이렇게 바보 같이 안 살았을텐데.
병원차려서 원장님 소리 들으면서 살았을텐데..."

현재 안산에 있는 한울 노인 전문 병원에 입원해 계십니다.
여기에서 큰 이모님이 간병일을 하시거든요.
원래 중풍기로 왼손을 떠셨는데, 작년 6월 쯤 쓰러지셨습니다.
그리고 위의 이미지는 작년7월 30일에 찍은 거구요.
현재...전혀 다른분 처럼 변하셨습니다.
기능이 서서히 멈추시는 듯 합니다.
차마 영상에 담지를 못 하겠네요. 그래서 이 이미지를 외할머님의 마지막 이미지로 기억하려 합니다.
저를 업어 키우신 우리 외할머님.
그저...... 죄송하고....... 또.... 죄송할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