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있었던 일을 기록한 글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즐거운 일이 많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푸름님
being peace 다 읽으시고 나면 책 다 읽었어요,그러니 제가 점심 대접하고 싶어요
이런 쪽지가 오기를 기대해도 될까요?
함께 anger를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수요일의 점심,그리고 할머니와의 만남을 이야기하면서
제가 유화를 처음 시작한 날의 놀라움과 기쁨
그리고 유화 작품이 모여서 보일 수 있는 시기가 오면 그 분에게 전화드리고 근사한 점심을 사고 싶다고 하니
그 사람들이 처음으로 영어책을 (대학졸업이후 원서를 한 권 제대로 다 읽은 것이 처음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더군요)
읽고 나서의 감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anger가 끝나면 우리도 선생님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격려하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많으면 좋겠지요?
오늘은 두 번째로 외국인과 회화수업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 제안도 물론 자전거님이 하신 것인데요
한 번은 우리끼리 한 번은 이렇게 수업을 해보자고 한 이야기를 듣고
멤버중의 한 명이 소개받은 사람과 지난 번부터 수요일에 한 시간반씩
how to think like L.D.V를 교재로 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이야기하다 보니 혀가 많이 풀리고 처음 시작했던 때보다
많이 자연스러운 기분이 드네요.
그 이야기를 하자 자전거님이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라고 그러니 점심사라고 해서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점심을 샀습니다.
이런 날이 자주 오면 더 좋겠지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은 허사가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오늘은 아침에 두 아이가 그렇게 각각 이상하게 학교에 등교하는 바람에
마음이 심란하여 피아노 악보를 쉬운 곡부터 시작하여 여러 곡 새로 보았습니다.
아,이렇게 콩나물처럼 생긴 악보가 그저 종이에 불과했다가
소리를 내자
물론 처음부터는 아니지만 조금씩 소리를 만들어간다니 역시 신기한 일이야
하면서 점점 기운이 나던 기억이 납니다.
REPETITION IS THE GREATEST SECRET OF RECALL
오늘 읽은 책에서 줄을 그은 대목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렇게 조금씩 오래도록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림에 손이 익어서 조금 더 즐거움을 느끼는 날
전화번호를 적어온 그 할머니에게 전화드리고
경치가 좋은 식당으로 모시고 가서 점심대접해드리는 날이 오기를 꿈꾸기도 합니다.
손을 내미는 사람의 우연한 한 마디가 다른 사람들에겐 인생의 길을 바꾸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는 것
정작 본인들은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인생의 비밀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제게 그런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고 싶기도 하다는 공상을 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오늘 밤 한 아이가 SILENT를 외우면서 고개를 갸웃거리더군요.
그래서 너 교회 다니니? 하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네요.
저도 모르게 고요한 밤,거룩한 밤 그 노래 알지?
그 노래의 시작이 바로 SILENT NIGHT ,HOLY NIGHT 으로 시작하거든
하면서 음을 중얼거렸지요.
그래서 갑자기 음치교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언젠가 선생님이 다니고 싶은 교실이라고요
아,물론 음치교실이 아니고 음치탈출교실이겠지만요
그것이 요새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고
가능성이 있는 가까운 미래처럼 느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일상의 큰 변화로구나 하고 고개 끄딕이고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