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두 도서관 가는 길에 초가집앞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이상하게 암센터에서 내리면 다시 돌아와야 하는 길이라
저는 한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올라가는 길을 택하게 되더군요.
다른 날과는 조금 다른 길을 택해서 잘 정돈된 주택가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직도 싱싱한 장미가 있네요.


개인 집 마당에서 보는 이런 광경은 흔치 않아서
한 컷 찍었습니다.
누가 이런 집에서 살라고 해도 간수하면서 살아갈
역량이 모자라니 반갑기보다는 오히려 도리질 치게 될 제겐
그저 밖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고마운 노릇입니다.

이왕 다른 길로 들어선 것
도서관 올라가는 길도 다르게 잡아보자 하고 걸어올라가니
생태 연못이란 곳이 있네요.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황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는 일부러 만든 공간의 자연은
참 곤란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돌아나와서 도서관쪽으로 가는데
이상할 정도로 무리지어 핀 장미들이 아직 남아 있네요.
잠자리들도 여기 저기 날아다니고
그러나 아직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제대로 피사체로
잡을 실력이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만 보았습니다.
제가 손을 대는 순간 어찌 알고 날라가버려서요.



어제 호수공원까지 이어진 멋진 시간
오늘 도서관에 가서 아이들에게도 그림그리는 할머니들
이야기 하느라 한참을 떠들었답니다.
아마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월요일의 나들이가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