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에서 담은 물봉선화입니다>
그리우냐고 내게 묻는다면
김현태
꽃씨 하나가
제법 모양을 찾아갑니다
옆구리에 잎사귀 하나 달고
머리끝에는 앙증맞게 눈망울을 터뜨립니다
살아간다는 것이 이처럼
남몰래 가슴 내미는 일임을 알았는지
봉숭아꽃은
모두 잠든 밤에만
까치발로 달님을 그리워합니다
당신은 떠나면서도
두고두고 당신만을 그리워해달라는 애원을
꽃씨로 말했습니다
꽃씨가 잎을 열고
망울망울 꽃망울 피워 나비를 불러낼 때까지
나는 당신의 뒷모습이 그리웠습니다
내일이면 새끼손톱에
봉숭아꽃잎을 묶으려 합니다
나비의 날개도 달빛의 그림자도
당신의 향기마저도 함께 칭칭 옭아매려 합니다
혹시, 봉숭아꽃이
내 손톱을 깨물며 아직도 그 사람이 그리우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저 눈을 감으렵니다
사랑은 그리움으로 물든 너 같은 상처라고
굳이 말하지 않으렵니다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그리우냐고~ 내게 묻는다면
안나돌리 |
조회수 : 1,339 |
추천수 : 8
작성일 : 2006-09-14 12: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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