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의 세계도 종종 보았고 TV 동물농장도 가끔 보았지만
강아지들도 질서(서열)가 분명 존재하나 봅니다.
사람의 생각대로 키우다가 다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확실히 알게 되네요.
비글 봄이는 먹는 거에는 관심이 없고 주인과 장난감 던지며 노는 것을 좋아해서
진도개 별이가 끼어들면 싫어하고 짖어대는데 사료 먹다가 별이가 다가오면 슬그머니 피해버려요.
반대로 별이는 먹는데 지 엎으로 지나만가도 으르렁대고 봄이부터 챙겨주면
가만히 있는 봄이를 느닷없이 쫒아가서 물어대고 난리가 납니다.
사료나 간식이나 동시에 주면 그건 참는데 저를 나중에 주면 심통이 대단해요.
성견과 자견인데도 속수무책 봄이는 방어만 하니라고 짖기만 하구요.
몇 일 전에는 배송 온 택배박스를 열려고 제가 아주 날카로운 가위로 포장을 뜯는데
옆에 앉았던 별이가 갑자기 혀끝을 갖다대는 바람에 0.2mm 가 잘렸어요.
입안이 이상했나 연실 핱아대길래 확인해보니 혀끝이 벌어져 있는 거예요.
백신 맞힐 때도 됐고 딸아이가 얼른 병원에 데려가니 봉합도 애매하고
피도 멎었으니 괜찮겠다 해서 백신만 맞혀서 왔더라구요.
줌인줌아웃에서 알게된 알토란님께 쪽지로 문의를 주고 받고
혀가 붙는 일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하셔서 붙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어제는 지 간식 먹는데 봄이가 지나간다고 지가 먼저 공격하다가
웬일로 봄이가 공격을 해서 별이 눈 밑을 물어서 찢어놨어요.
급해서 후시딘을 발라줬는데 상처가 벌어진채 점점 붓더라구요.
이번엔 병원시간이 늦어서 또 알토란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권해주신 과산화수소수와 항생제를 정확히는 못 구하고 그냥 빨간 요오드액과 알약을
먹이고 발라줬더니 밤사이 상처가 잘 아물었네요.
간지러워 긁을테니 조언대로 우선 박스로 만들어서 목에 걸어줬구요.
기분이 몹시 나쁜지 꼬리내리고 표정 없이 그냥 서있더라구요.
그래도 오늘은 저 치료해주는지 알고 잘 적응하며 밥도 먹고 물도 먹고 그러네요.
잘 키우려고 했는데 전주인이 알면 얼마나 맘 아프실까 싶고
82쿡에 도움 주시는 분이 계셔서 정말 감사하고
자연의 섭리대로 앞으론 별이를 서열 1순위로 해야하나 봅니다.